- feat. 드라마 ‘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
- 군 정부에 짓밟힌 시민들 ‘5·18 광주 민주화운동'  
- 민주화운동 왜곡 드라마가 나온다고?  
- 드라마 설강화의 문제는? 

▲[톡톡 매거진] '똑똑 라이브러리'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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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광주 민주화운동을 피로 진압한 장본인인 전두환 씨가 11월 23일 결국 사과 없이 사망하면서, 5·18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됩니다. 

그런데 최근 방영을 준비 중인 한 드라마의 기본 설정이, 우리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왜곡할 우려가 있다고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방송사 JTBC에 드라마 ‘설강화’ 폐지를 요구하고 있으며, 청와대 국민청원 촬영 중지를 요청한 글에는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상황인데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은 무엇인지, 그리고 드라마를 보고 사람들은 왜 이토록 분노하는지 함께 알아봐요.   

군 정부에 짓밟힌 시민들 ‘5·18 광주 민주화운동'  
지금으로부터 41년 전,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고 두 달이 지난 12월 12일, 전두환은 노태우 등을 중심으로 한 신(新)군부 세력의 병력을 동원해 쿠데타를 일으켜 군권과 정치적 실권을 장악해요.   

국민들은 놀라움과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무려 18년 동안 독재를 하던 박정희가 사망하자 민주주의가 꽃필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권을 잡은 전두환은 군사독재를 연장하려 했기 때문이에요.   

이에 1980년 봄이 되자 민주화의 열기는 더욱 거세졌습니다. 전국적으로 시민들의 시위가 거세지자 전두환은 이를 ‘사회 혼란’으 로 몰아붙이며 전국에 ‘비상계엄’을 선포했어요. 그리고 학생 지도자들을 체포하고, 휴교령을 내리는 등 민주화 운동을 억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광주의 학생과 시민은 이에 맞서 계속해서 투쟁을 이어 갔습니다.   

1980년 5월 18일, 광주로 파견된 계엄군은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과 학생들을 진압봉으로 마구 때리고 소총에 대검을 장착해 찌르면서 무차별적으로 진압했습니다. 또 헬기까지 동원해 시민들을 향해 총을 쏘았어요.   

그러나 광주의 학생과 시민들은 5월 27일까지 9일 동안, 계엄군의 만행에 저항하며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와 투쟁을 계속했습니다. 이 일로 수천명이 다쳤고, 200여 명의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죠. 이처럼 많은 국민이 희생된 이 민주화 시위를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고 합니다.  

정부는 광주를 폐쇄하고 광주의 일을 보도하려는 언론을 막았어요. 그래서 다른 지역 시민들은 광주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죠. 다행히 독일의 한 기자가 광주에서 일어난 일을 보도하면서 전두환 정권이 저지른 끔찍한 학살은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됩니다.   

그러나 전두환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고 부끄러워 하지 않았어요. 이후 자신에게 유리한 인물들로만 선거인단을 꾸린 후 선거인단이 투표를 하는 ‘간접선거제’로 대통령이 돼 독재 정치를 이어갔습니다.   

시간이 흘러 1987년, 당시 국가안전기획부 ‘안기부’는 전두환의 명령에 따라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던 수많은 학생들을 북한 간첩으로 몰아 고문하고 심지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어요.   

그러던 1987년 1월, 평범한 대학생 박종철이 고문 을 당해 죽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민주화 운동의 불씨는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어요. 국민들은 1987년 임기가 끝난 전두환이 또 다시 간선제로 독재를 유지할 것을 우려했죠. 이에 6월 10일 전국적으로 민주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대학생 이한열이 최루탄을 맞고 사망했어요.   

결국 시민은 승리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6월 29일 ‘헌법을 개정’하고, 국민 각자가 직접 투표해 대통령을 뽑는 ‘대통령 직선제’를 얻어내면서 전두환을 물러나게 합니다. 

쿠데타 | 무력으로 정권을 빼앗는 일  
비상계엄 | 전쟁 등 국가의 비상사태에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하는 것    


민주화운동 왜곡 드라마가 나온다고?  
1980년대는 민주화운동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드라마 ‘설강화’는 시민들이 피흘려 얻어낸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할 우려가 있는 드라마라는 비판을 받고 있어요. 

‘설강화’의 문제점은 이야기의 배경과 인물 설정에서 드러납니다. 설강화의 배경은 1987년 서울이에요. 줄거리는 여대생 기숙사에 뛰어든 남학생 ‘수호’와 그를 감추고 치료해 준 ‘영초’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여기엔 함정이 있어요. 사실 남자 주인공 ‘수호’는 민주화운동을 하는 척 위장을 한 북한 간첩이라는 설정이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또 다른 남자 조연으로는 안기부 팀장이 등장하는데 그는 긍정적인 느낌인 ‘대쪽같은 성격’이라는 설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남자와 로맨스로 엮이는 ‘영초’라는 인물의 이름은 실제로 민주화운동을 했던 ‘천영초’ 선생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실제로 천영초 운동가는 1980년대 간첩 혐의를 받아 안기부의 모진 고문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의 남편은 고문을 받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죠.   

논란이 커지자 제작사는 여주인공의 이름을 바꿨지만 제작진의 얄팍한 역사의식을 엿볼 수 있는 씁쓸한 해프닝으로 남게 됐습니다.  

드라마 설강화의 문제는? 
이 드라마는 민주화운동가를 연상시키는 여자 주인공과, 간첩이 민주화운동가인 척 위장해 등장하고, 민주화운동가들을 간첩으로 몰아 고문하고 죽인 안기부 팀장을 선한 사람으로 묘사해 러브라인을 만든 것 자체로 모순이에요.     

JTBC는 두 차례 ‘설강화는 역사 왜곡이 아니다’라고 입장문을 냈습니다. 앞서 여러분도 배웠다시피 1980년대 대통령 선거는 민주화운동, 그리고 시민들의 희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건입니다. 그러나 JTBC 측은 “민주화운동은 다루지 않고 대통령 선거 이야기만 다룰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했습니다.     

3월 26일, 조선 시대 역사 왜곡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단 2회 방영으로 폐지됐습니다. 행동하는 시민의 힘 앞에 방송사가 무릎을 꿇은 사실상 최초의 사건이죠. 설강화 논란은 방영일이 다가올수록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설강화’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폄훼 | 남을 깎아내려 헐뜯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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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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