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한 8살 소녀 ‘어린이 노예’의 실상과 마주하다! 
- 어린이 노예에게 자유를…레모네이드 홍보대사 비비안 
- 173일의 기적 10만 달러 기부를 이루다!
-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행동’하세요! 

▲[톡톡 매거진] '융합사고 플러스'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톡톡 매거진] '융합사고 플러스'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해외에서는 방학이 되면 마을 어린이들이 용돈을 벌기 위해 가판대에서 레모네이드를 팔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소녀 비비안은 ‘강제로 노동 착취를 당하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레모네이드를 팔기 시작했어요. 이런 비비안의 행동은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요? 어린이를 돕는 어린이, 아동노동 착취에 맞서 싸우는 소녀 비비안의 이야기를 들려줄게요.    

평범한 8살 소녀 ‘어린이 노예’의 실상과 마주하다! 
레몬 자체는 원가가 그리 비싸지 않지만, 시원하고 상큼한 레모네이드로 변신한 순간 그 가격이 10배 이상 오르게 되는데요. 평범하고 사소해 보이는 작은 행동이지만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실천’해서 선한 영향력을 만들어낸 어린 소녀가 있습니다.  

여덟 살 비비안 하르(Vivienne Harr)는 어느 날 사진 한 장을 보게 됐어요. 사진 속에는 무거운 돌을 들고 산을 넘는 어린 형제의 모습이 담겨 있었는데요. 사진 속 두 아이는 네팔의 어린이 ‘노예’였습니다.   

비비안은 자기 또래의 아이들이 잠자는 시간 외에 하루 종일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며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에 휩싸였답니다. 또 비비안은 이런 어린이들이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명에 달할 만큼 너무나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탈출을 시도하면 더 심하게 학대를 당한다는 것도요.   

어린이들은 심지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 범죄에 가담하는 일에 내몰리기도 했는데 그러면서 하루에 2천 원 정도 되는 돈을 겨우 받거나 아예 못 받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학교에서 교육을 받아야 할 시간에 노동 현장으로 내몰린 아이들은 결국 고급 지식과 기술력을 습득하지 못해서 더 나은 직업을 가질 기회를 박탈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단순노동밖에 할 수 없게 되고, 평생 낮은 임금을 받으며 기계 부품이나 소모품처럼 다뤄지는 거예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전 세계 곳곳에서 아이들이 학대를 받고 있었던 거죠.   

임금(賃金) | 근로자가 노동의 대가로 사용자에게 받는 보수
습득(習得) | 학문이나 기술 등을 배워서 자기 것으로 함
소모품(消耗品) | 쓰는 대로 닳거나 줄어들어 없어지거나 못 쓰게 되는 물품  


어린이 노예에게 자유를…레모네이드 홍보대사 비비안 
학교에서 분명히 링컨 대통령 이후로 강제 노동에 시달리는 노예는 세상에서 사 라졌다고 배웠는데 노예가 여전히 지구상에 존재한다니! 비비안은 믿을 수 없는 사실에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런 아동 노동 착취를 없애고 현재 고통당하고 있는 친구들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했죠.   

그런 다음 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구체적인 목표를 정했답니다. 

“노동 착취를 당하는 어린이 노예 500명 돕기” 

비비안은 먼저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조사했는데요. 그 결과,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약 10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 로 약 1억 원의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어른에게도 엄청난 액수였지만, 비비안은 좌절하지 않았고, 바로 행동을 시작했어요.  

비비안은 기금 마련을 위해 당장 집 앞에 가판대를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레모네이드를 얼마에 팔면 좋을까 고민했는데요. 비비안은 어린이들이 자유로워져야 하기 때문에, 레모네이드를 사는 사람들 역시 자유롭게 요금을 내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가격을 정확히 정하지 않은 대신, 이런 문구를 적었습니다.    

“Whatever’s in your heart!”
“레모네이드 한 잔의 가격은 여러분 마음 속에 있어요!”  


그리고 비비안은 매일 아침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팔았답니다.  

가판대(街販臺) | 길거리에서 판매를 하는 물건을 놓기 위해 설치한 대  

173일의 기적 10만 달러 기부를 이루다! 
비비안은 매일 정성을 다해 꾸준히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팔았는데요. 그러던 어느날, 미국의 유명한 기자가 이 모습을 SNS에 올리면서 비비안의 행동이 세상에 알려졌어요. 여덟 살의 어린 소녀가 아동노동 착취에 맞서 싸우고 있다는 사실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자 유명한 언론사들이 앞다투어 이 어린 소녀를 취재했고, 비비안은 순식간에 유명해졌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행운의 여신은 비비안의 손을 번쩍 들어 주었는데요. 뉴욕시의 시장이 비비안을 찾아와 타임스퀘어에서 레모네이드를 팔지 않겠느냐고 제안한 것입니다. 타임스퀘어는 1년 365일 볼거리가 가득하고 전 세계인이 찾아오는 뉴욕 최고의 번화가인데요. 타임스퀘어로 진출한 비비안의 레모네이드 가판대는 더 예뻐지고 규모도 더 커졌어요. 

레모네이드를 팔기 시작한 지 173일이 되던 날, 드디어 비비안은 10만 달러라는 큰돈을 모으는 데 성공했습니다. 비비안은 처음 약속한 대로 모은 돈 전부를 아동 노예를 돕는 자선 단체에 기부했어요. 큰돈을 기부한 것도 대단하지만, 더 대단한 사실은 비비안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노예의 삶을 사는 어린이들에 대해 알게 돼 충격을 받고, 관심을 가지게 된 거랍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행동’하세요! 
비비안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목표한 돈을 기부해도 여전히 노예의 삶을 사는 친구들이 지구상에 많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비비안의 꿈은 더 커졌는데요. 아동노동 착취에 시달리는 전 세계의 어린이들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죠. 비비안은 오클랜드의 공정무역 단체와 제휴를 맺고 'Make a Stand'라는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노동 착취를 당하는 어린이를 돕기 시작했어요. ‘Make a Stand’에서 판매된 레모네이드의 수익금 50퍼센트는 유니세프를 비롯한 어린이를 돕는 후원 단체들에 기부됐답니다.

비비안은 레모네이드 가판대를 운영하면서 느낀 교훈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강연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어른들에게 당당히 외쳤어요. “아이처럼 생각하면 어려움을 만나도 쉽게 극복할 수 있어요.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우리처럼 단순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아직 어린 소녀지만 비비안에게는 그 누구보다도 큰 꿈이 있어요. 자신이 서른 살이 되기 전에 어린이 노예제도를 없애고 싶다는 건데요.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오늘도 꾸준히 ‘행동’하는 그는 사업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어요.

“두 소년이 서로의 손을 맞잡고 머리에 돌을 지고 나르는 사진을 봤어요. 그들은 형제고... 노예라는 이야기를 들었죠. 저는 제가 뭔가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어요. 행동이 없다면 누군가에게 느낀 동정은 그저 동정으로 끝나버리니까요.” 

여전히 전 세계에서 약 2억 명의 어린이들이 학교에 갈 권리를 박탈당한 채 위험한 환경에서 강제적인 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을 담아, 작은 것 하나라도 비비안처럼 행동으로 옮겨보면 어떨까요?   

공정무역(公正貿易) | 상호 간의 혜택이 동등한 가운데 이루어지는 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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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노동 착취를 막는 세 가지 방법 

1. 스마트폰 오래 쓰고 재활용하기 
콩고는 휴대폰 생산에 필수적인 코발트, 구리, 콜탄 등 원자재가 넘쳐나는 자원 부국입니다. 그런데 이 광물을 얻기 위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땅굴에서 하루 12시간을 일하는 어린이들이 있어요. 마스크도 없이 매일 흙먼지를 들이마시며 아이들은 병들어 가는데요. 이 문제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유행에 따라 스마트폰을 자주 바꾸는 낭비를 줄이는 거예요. 또 더 이상 쓰지 않는 휴대폰을 그냥 버리지 말고 수거함에 넣으면 금속 회수센터에서 재활용을 하고, 휴대폰 재활용만으로도 광물에 대한 수요를 줄일 수 있답니다. 

2. 공정무역 초콜릿 구입하기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는 서아프리카에서 전 세계 생산량의 66%가 생산되는데요. 이 중 나이지리아, 가나, 기니 등 6개 국가에서 아동 노동 착취가 발생하고 있어요. 국가가 카카오 산업을 독려하지만, 그 이득이 몇몇의 기업에 돌아갈 뿐 농부들의 소득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에요. 소득은 적고 일손은 부족하다 보니 농부들도 아동노동이 불법인 걸 알면서도 아이들에게 일을 시키는 건데요. 세계적인 초콜릿 대기업으로부터 정당 한 임금 을 받는 농부와 농장주가 늘어나야 이들이 어린이가 아닌 성인을 노동자로 고용하고, 초콜릿 산업 구조가 바뀔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노동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공정무역’ 초콜릿을 소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온라인 액션에 동참하기 
국제 인권단체인 국제 앰네스티 한국지부에서 인권 보호를 위한 ‘온라인 액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https://amnesty.or.kr/involved/online-action/) 인권 보호를 위한 여러 캠페인을 소개하는데, 캠페인마다 ‘탄원 편지 보내기’, ‘서명하기’ 등에 참여할 수 있어요. 이렇게 모인 서명은 인권 보호 활동에 사용된답니다.   

이 기사는 [톡톡 매거진] '융합사고 플러스'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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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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