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롬북과 AI ‘스마트 기술’로 수업 분위기, 성적 향상
- 매월 ‘교내 대회’ 개최, ‘동아리’ 64개 운영
- ‘2020 학교평가 최우수’…학생 발전 위해 교무 개편
- 성적 중심 서열화 교육은 No! ‘교육의 참 목적’ 실천한다

진명여고 전경
진명여고 전경

학교의 노력이 입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됐다. 학생부 위주 전형이 도입되면서, 수능 위주로 대학을 진학했던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 학교의 노력으로 매년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빼어난 입시실적을 달성하는 학교가 있다. 바로 한국 최고의 교육 특구 중 하나인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자리한 진명여자고등학교(교장 송연식)다.    

진명여고는 2021 주요 대학 입시 결과 기준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수시 전형에 35명이 합격했고, 의·치·한의대에서는 18명이나 합격했다. 상위권 10개 대학의 합격생도 115명이나 된다. 이와 같은 결과는 입학생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학교의 교육과정이 우수해야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교육특구에서 좋은 대학교를 보내는 일은 지방 소재 고등학교보다 쉽다. 그러나 진명여고는 단순히 학생들을 더 좋은 대학교로 보내기 위해서만 노력하지 않는다.   

진명여고는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하기를 바란다. 꿈을 찾고 가능성을 발전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나침반 36.5>는 성공적인 진로·진학 교육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진명여고를 찾았다.   


진명여고는 우리나라 민족자본에 의해 설립된 최초의 여자사립고등학교다. 1906년 순헌황귀비와 고종이 순헌황귀비의 사촌동생 엄준원에게 황실 재산을 지원해 설립됐기 때문이다. 교명인 ‘진명(進明)’은 “덕을 쌓고 학업을 닦아 겨레와 온 누리를 밝게 비춘다”라는 뜻의 진덕계명(進德啓明)을 줄여 정했다.   

일제강점기, 진명여고 학생들은 교명의 뜻을 받들어 3.1운동과 1920년대 말 항일 투쟁, 1930년대 초 농촌 계몽 운동 및 문자 보급 운동 등에 참여해, 근대식 교육을 통한 여성 계몽과 민족 문화 발전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진명여고의 옛 학생들이 민족계몽과 항일운동으로 덕을 쌓았다면, 현재의 진명여고는 뛰어난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의 학업을 돕고 잠재력을 일깨워주는 중이다. 진명여고가 자리한 목동은 교육열이 치열하기로 이름난 지역 중 하나다.   

그러나 진명여고는 공교육만으로도 학생의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다고 믿으며, ‘학생들의 꿈을 이뤄줄 수 있는’ 고등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여긴다. 학생들의 희망 진로·진학을 위해 학교와 교사가 뒷받침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간단하고 기본적인 생각을 진명여고는 적극 실천에 옮겼다. 교과 수업 과정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해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기르도록 한 것이다.      

더불어 다양한 대회와 발표회, 심화탐구 학습과 학술제 및 영재학급, 백일장, 토론 대회, 논술대회, 과학 탐구 대회 등 각종 교내 경시대회로 교과 과정 속 학생들의 잠재력을 일깨웠다.     

진명 역사의 벽
진명여고의 교훈
진명여사의 벽
진명 역사의 벽

크롬북과 AI ‘스마트 기술’로 수업 분위기, 성적 향상      
진명여고의 가장 큰 강점은 태블릿, VR, 크롬북 등 스마트 기술 및 교구,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는 것이다. 진명여고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부터 스마트 기술을 수업에 도입해왔다. 그 결과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중에도 대면수업과 비대면 수업 간의 격차를 좁혀 상위권 대학 진학생을 되려 증가시켰다.

진명여고는 수업 중 소형 노트북 크롬북을 이용해 수행평가를 진행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크롬북을 이용해 자신의 과제를 동시에 올리고, 다른 학생들의 수행평과 결과물을 서로 참고하고 평가했다. 더 나아가 학생들 스스로 가장 뛰어난 수행평가 결과물을 투표하게 만듦으로써 학생 주도적인 수업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처럼 다양한 수업 방식이 시도될 수 있던 것은 융합 수업·수업량 유연화 등 제도적 기반이 있었기 때문이다.   

진명여고 학생들은 융합 수업을 통해 두 과목 이상을 공통된 주제로 묶어 배우고, 수업량 유연화 제도를 활용해 학기의 마지막 주차는 지난 수업을 반추하며 소감을 나누는 등 과목 간 연계성과 이해도를 높이고 주체적으로 교육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웠다.   

더 나아가, 진명여고는 교육용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자기주도학습 AI를 준비 중이다. 1대 다수의 환경일 수밖에 없는 공교육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자기주도학습 AI는 기출문제의 난이도, 유형 등을 분석한 자료와 학생들의 문제 풀이 방식, 오답 유형, 수업 집중도와 개인별 학습 유형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같은 수업을 들어도 저마다 자신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더 공부해야 할 부분과 자주 틀리는 부분 등을 알 수 있게 된다. AI는 올해 개발 진행 중이며 이번 겨울방학 중 사용될 예정이다.   

매월 ‘교내 대회’ 개최, ‘동아리’ 64개 운영  
비대면 환경의 수업 격차·수준 저하를 기술로 좁혔다면, 대면수업과 학생부종합은 동아리·교내대회 등 특색 있는 교육과정과 동문 강연·대학 입시 설명회 등으로 잡았다.     

진명여고는 2021년 기준, 학기 중 매달 최소 1회 이상의 교내 대회를 개최한다. 이들 교내대회는 과학·수학 경시대회, 어휘 경시대회 등 학습 수준을 증명할 수 있는 것들이다. 뿐만 아니라 학년별로 에코디자인 공모전, 토론대회 등 개성과 잠재력을 드러낼 수 있는 대회들이 구성돼 있다. 

교내 대회 중에는 학교 수업 외 분야와 관련된 것도 있다. 정보이해력·정보활용능력 등을 확인하는 정보검색대회, 한자·제2외국어 경시대회 등이 그것이다. 대입 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도 함께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교내 대회를 통해 대외적인 성과를 일궈낸다면, 교내 주요 행사와 동아리 활동은 학생의 내적 능력 향상과 진로를 위한 자기성찰을 이끌어낸다. 학생들이 관심을 가진 분야의 전문가를 섭외하는 맞춤형 프로그램, 1박 2일 동안 학생 참여 중심의 독서·토론 활동이 진행되는 독서 아카데미 등을 운영해 기본 학업 소양을 다진다.       

진명여고에는 학년별·진로별로 총 64개의 교내 정규 동아리도 개설돼 있어, 학생의 진로활동 및 학종 준비에 부족함이 없다. 1·2학년은 국제회의부(모의 유엔 동아리)에서 영어 모의 유엔 회의를 진행하거나, 메딕트(생의학동아리) 등에서 의학 관련 실험과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   

3학년이 되면 3학년 전용 동아리가 개설돼, 1·2학년 때보다 더 심도 깊은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그밖에 에코발명창업&정책제안동아리 등 독특한 분야의 자율 동아리들도 개설돼 있어, 선택의 폭이 매우 넓다.   

이밖에 사회에서 활동 중인 동문을 초청해 진로·진학 강연을 듣고, 각 대학과 연계해 대학 입시 설명회도 열린다. 학생들이 다양한 운동을 경험하고, 건강한 몸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사격, 스크린 골프 시설, 포켓볼과 같은 체육 활동 공간도 마련돼 있다.   

마지막으로 매년 12월 열리는 진명 학술제는 1년 간 학생들이 일궈온 발전의 결과를 살피고, 다음 해를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스크린골프 수업실
스크린골프 수업실

‘2020 학교평가 최우수’…학생 발전 위해 교무 개편 
물론,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노력이다. 아무리 뛰어난 교육과정과 기술도 사람의 노력 없이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다. 진명여고의 이 같은 입시 결과는 학생과 교사, 그리고 송연식 교장이 적극적으로 힘을 합한 결과였다.   

진명여고 송연식 교장
진명여고 송연식 교장

송 교장은 부임 이후 교사들과 소통하고, 교사들의 고민을 구체적인 방안으로 마련해 해결했다. 송 교장이 마련한 방안 중 가장 먼저 손꼽히는 것은 생활기록부 개별화 방안이다.     

송 교장이 부임할 당시, 교원들은 자체적으로 교원학습공동체를 조직해 학생별 생기부를 개별화할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하지만 학생 다수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사의 직업 특성상 생기부 내용을 개별화하기란 쉽지 않았다. 자세히 관찰하라는 기존 안내사항이 있었지만 모호하고 정확하지 않아 적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진명여고는 학생들의 생활기록부 개별화에 힘쓰는 교사들을 위해 온라인 시스템을 도입하고, 선생님들이 자발적인 교원학습공동체를 운영함으로써 그 빛을 발하게 됐다.   

이를 연구하는 교사 연구회는 ‘독서로 하나되는 교사 수업연구’, ‘고퀄리티 생활기록부 만들기’, ‘진학지도연구회’, ‘수업방법개선 연구회’ 등으로 각각 소속된 교사 뿐만 아니라 다른 연구회의 발표회에 선생님들이 적극 참여했다.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교육활동을 생활기록부에 반영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교사들이 공유하며 생기부 작성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교사들은 줄어든 시간을 다시 학생들에게 투자했다. 교사들은 모의고사 오답률을 분석하고 교내 학생들의 학습 진도 및 약점을 분석해, 수업 성취도가 부족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잡아냈다. 새로운 기술을 찾고, 수업에 도입할 방안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진명여고는 2020학년도에 학생들이 희망하는 대학에 진학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성적 중심 서열화 교육은 No ‘교육의 참 목적’ 실천한다    
진명여고의 계단 벽면에는 빈센트 반 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가 걸려 있었다. 1층부터 최고층까지 폴 고갱, 모지스 위트릴로 등 저명한 화가가 그린 명화들이 걸려 있는 계단을 따라 걷다보면 지친 마음과 몸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또한 곳곳에 있는 학생들을 위한 휴게실학습카페 등 학생들의 몸과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장소들이 눈에 띄었다. 진명여고는 내년 여름방학 중 학생들이 음악을 들으며 감성을 기를 음악 감상실도 개장할 계획이다.     

본관 2층 학생휴게공간
본관 2층 학생휴게공간
신관 학습카페
신관 학습카페

송 교장은 인터뷰 중 진명여고 학생들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는 진명여고의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과 더불어 공감능력을 갖춘 지도자로 자라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는 진명여고에 들어오는 학생들이 갖고 있는 저마다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학교가 노력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고등학교의 본질이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하고 학생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일이란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 학생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고등학교는 손에 꼽힌다. 수업의 목적이 수능 성적을 올리는 것으로 본말전도 됐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취향이 무엇인지 모른 채 그저 학교가 가르치는 대로 정해진 수업만 듣는 동안, 학생이 갖고 있는 잠재력은 점차 묻히고 무뎌진다.   

진명여고는 교육과 학생의 자기계발, 둘 모두를 성공적으로 잡았다. 진명여고는 학업 성취도와 진로·진학, 양측 중 어느 한 가지도 놓치지 않는다.   

학생들이 스스로를 살펴 올바른 길을 찾고, 자신이 바라는 방향대로 진학할 수 있도록 즐겁게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일. 그것이 진명여고가 지금껏 노력해온 방향성이자, 고등학교 교육이 지향해야 할 결과다.   

자신의 꿈을 위해 공부하는 습관을 들인 아이. 그것이 ‘교육’의 진정한 효과가 아닐까.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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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나침반 36.5도' [우수학교 탐방]에 실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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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침반 36.5도] '우수학교 탐방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나침반 36.5도] '우수학교 탐방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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