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별 구분 짓는 색깔, 무엇이 문제일까? 
- 원래 핑크는 '남자 색'이었대!  
- 남자는 파랑, 여자는 분홍을 고르는 이유 
- 우리는 무엇을 보며 자라왔을까?  
- 색깔로 성별 구분하면 “성차별 편견 심어줄 수 있어”   

▲[톡톡 매거진] '똑똑 라이브러리'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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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구분 짓는 색깔, 무엇이 문제일까? 
여러분은 ‘여자 색’ 하면 어떤 색이 떠오르시나요? 혹시 ‘분홍색’이 떠오르지는 않나요? 그런데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해도 분홍색은 ‘남자를 상징하는 색’이었다고 해요. 그러나 어떤 색으로든 색깔로 성별을 구분 짓다 보면, 자칫 사람들에게 잘못된 ‘성 역할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게 됩니다.    

색깔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학습하는 성 역할 고정관념의 문제가 무엇인지 짚어보고,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함께 알아봅시다!   

원래 핑크는 '남자 색'이었대!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 1918년 미국 여성 잡지 ‘더 레이디스 홈 저널’ 에서는 핑크(분홍)와 블루(파랑)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조언했어요. 정말 신기하죠? 지금 시대와 성별을 지칭하는 색깔의 의미가 완전히 반대였으니 말이에요.   

그때까지만 해도 남자들이 분홍색 옷을 입는 건 당연했어요. 반면 여성들은 차분하고 얌전하다는 이유로 주로 파란색 옷을 입었죠. 17세기 바로크 시대, 귀족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분홍색 옷을 많이 입었어요.   

분홍색은 빨강에 흰색을 섞은 색이에요. 당시에는 빨간색이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색이었기 때문에, 주로 군복에 빨간색을 넣어 입었어요. 빨강에 흰색을 섞은 분홍색은 귀족의 ‘권위’를 상징하는 동시에 ‘앞으로 강인해질 소년’ 을 상징하는 색으로 자리 잡았답니다.    

조선 시대에도 분홍색은 지금과 다른 의미로 사용됐는데요. 조선 시대의 문신(文臣) 허목과 채제공의 초상화를 보면 연분홍색의 의복을 입었는데요. 이는 조선 시대 신하들의 위상과 기품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해요. 하지만 서구 사회에서 전쟁이 잦아지고, 붉은 계열의 군복이 전쟁터에서 쉽게 눈에 띄면서 남성들은 파랑을 선택하게 됐고, 자연스레 여자가 분홍색을 선택하게 됩니다.     

문신 | 문과(文科) 출신의 신하   
 
남자는 파랑, 여자는 분홍을 고르는 이유 
남자는 파랑, 여자는 분홍을 고르는 현상이 더 강화된 건, 아이 용품을 파는 회사들의 ‘마케팅 전략’ 때문이었던 걸로 분석돼요.   

의학이 발달하면서 배 속에 있는 아이의 성별을 알 수 있게 되자, 미리 아이의 물건을 사두려는 부모에게 아이 성별에 맞춘 물건을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로 인해 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머리 속에는 ‘분홍색은 여자 색, 파란색은 남자 색이다’라고 인식이 자리하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지금 유치원생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파란색은 남자, 분홍색은 여자 색이라고 말하는데요. 똑같은 모양에 색만 다른 인형을 두고도 남자아이들은 파란색을 고르고 여자아이들은 분홍색을 고르는 경향이 큽니다.    

사실 여자와 남자를 표현하는 색에는 정해진 답이 없어요. 여러분은 여학생이 파란색 옷을 즐겨 입고 남학생이 분홍색 신발을 신은 걸 봐도 아무렇지 않잖아요? 그런데 왜 유치 원 어린아이들은 왜 여자와 남자 색을 구분 지어 생각하게 된 걸까요?    

우리는 무엇을 보며 자라왔을까?  
여러분은 어렸을 때 무엇을 보면서 자라왔나요?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뽀로로’, ‘상어가족’, ‘로보카폴리’ 같은 애니메이션을 자세히 보세요. 거기에는 남자 주 인공이 파란색, 여자 주인공이 분홍색으로 그려져 있어요.   

마트의 장난감 코너를 가도 마찬가지예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갖고 노는 장난감의 종류와 색깔로 성별을 구분해 두었죠. 옷 가게에 가도 남자 옷이나 신발은 대부분 파란색을 포함한 어두운 색이 대부분이고, 여자 옷과 신발 또한 주로 분홍색을 포함한 알록달록 밝은 색이 진열돼 있죠. 이상하죠?   

모든 남자아이들이 무조건 파랗거나 어두운 색을 좋아하고, 모든 여자아이들이 무조건 분홍색이나 알록달록한 색을 좋아하는 것이 아님에도 말이에요.   

남자아이들이 파랑을 좋아하고 여자아이들이 분홍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 이처럼 TV나 다른 여러 곳에서 ‘파란색=남자’, ‘분홍색=여자’처럼 구별한 모습을 자주 보아 왔기 때문이 아닐까요?   

지난 2014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이 개봉됐는데요. 이 영화를 본 후 우리나라 여자아이들은 주인공 ‘엘사’가 입은 드레스를 따라서 입느라 분홍색보다 파란색을 선호하는 경향이 훨씬 더 늘었다고 해요.  

색깔로 성별 구분하면 “성차별 편견 심어줄 수 있어”   
지난 5월 4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의 용품의 색을 구분하는 것은 ‘성차별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라고 밝혔어요.   

한 시민단체는 영유아용품 업체들이 제품의 기능과 상관없는 색깔로 성별을 구분 하고, 소꿉놀이를 여아 놀이로 취급하는 등, 아이들에게 ‘성 역할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있다며 인권위에 개선을 요구했는데요.   

지적 받은 영유아용품 기업 8곳은 모두 이 같은 의견에 동의했고, 앞으로 제품에 성별 표기, 성차별 문구 등을 삭제하거나 개선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성 역할 고정관념’은 여성과 남성을 구분해 성별로 다른 사회적 역할을 기대하는 사고방식을 말해요.   

성 역할 고정관념을 학습한 아이들은 ‘여성은 연약하고 소극적이며, 남성은 강인하고 진취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런 아이들이 나중에 크면 무의식적으로 행동이나 가치관 및 직업선택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고 해요.   

인권위는 아이들이 행동이나 태도를 보이거나 놀이와 직업을 선택할 때, 스스로 원 해서 또는 자신의 재능이 있고 가능성이 있어서가 아닌 사회가 정해둔 틀 안에 갇힌 관점에 따른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했어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얼굴, 성격, 생각 모두 똑같은 사람 하나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어요. 당연히 머리를 기르고 네일아트에 관심이 많은 남자 친구도, 짧은 머리에 운동을 열심히 하는 여자 친구도 있을 수 있죠.   

즉, ‘여성성’과 ‘남성성’은 한 가지로 규정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사람들이 가진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진정한 내 모습을 외면한 채 남들과 똑같아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슬픈 일이 벌어질 거예요.   

그리고 모두가 정해진 이미지와 같은 사람이 되려고 하다 보면, 같지 않은 사람을 보고 ‘이상하다’라면서 차별하고 혐오하게 된답니다. 따라서 성 역할 고정관념을 없애는 것은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매우 중요한 일이랍니다.   

여러분 모두 이분법적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앞으론 좀 더 다양한 각도로 세상을 마주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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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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