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인년=흑호랑이’ Why? 
- “흑호랑이 본 적 있는 사람 손들어~”  
- 민화 속 ‘인기 모델’ 호랑이,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다(?) 
- 매력 만점! 호랑이에 관한 ‘6가지 진실’ 
- 멸종 위기 ‘한국호랑이’를 지켜줘! 
- “한국호랑이 5남매가 태어났어~흥” 

2022년 임인년은 ‘검은 호랑이’의 해예요. 맹수의 왕으로 불릴만큼 용맹함을 자랑하는 호랑이는 고양잇과 동물 중에 가장 몸집이 큰데요. 호랑이를 상징하는 한반도 지도,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호돌이, ‘범 내려온다’ 열풍을 일으킨 한국관광고사 홍보영상까지... 우리에게 호랑이는 단순한 맹수가 아닌 역사와 문화, 정서를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우리민족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적인 동물! 호랑이에 대한 흥미로운 탐구 여행을 시작해 볼까요?   

“어흥~” 내가 누구냐고? 
호랑이는 고양잇과에 속하는 대형 포유류로, 강한 턱 근육과 긴 송곳니가 특징인데요. 몸길이는 2m 이상, 몸무게는 최대 290kg에 달하며, 수컷은 암컷보다 몸집이 훨씬 큽니다. 게다가 다리는 굵고 튼튼하며, 발 길이는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발톱이 발달해 있어서 한 번의 공격으로도 치명상을 입을 수 있어요. 특히 엄지발톱이 유독 날카롭고 강한데, 평소에는 발톱집 안에 꽁꽁 숨겨두고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답니다. 

호랑이는 사슴이나, 멧돼지, 여우, 거북이, 토끼, 야생 조류, 도마뱀 등 육식을 즐기는데요. 시력은 물론 청력과 후각까지 좋아서 야간에도 먼 곳에 있는 먹이를 금세 알아챌 수 있죠. 하루 평균 9~60kg의 먹이를 먹는 대식가이지만, 사냥 성공률은 20% 정도로 낮은 편이라 종일 굶는 날도 많다고 해요.  

단독생활을 하는 호랑이는 나무에 발톱자국을 남기거나 소변을 뿌려 영역을 표시해요. 목욕을 즐기는 헤엄치기 선수지만, 나무타기에는 소질이 없죠. 단, 적에게 쫓기면 괴력을 발휘해 나무 위로 피신한답니다.  

호랑이는 한 번에 2~3마리의 새끼를 낳는데요. 새끼는 2주 후에 눈을 뜨고, 4주가 지나면 걷기 시작하며, 8주가 되면 어미의 젖을 뗍니다. 7개월 때부터 스스로 먹이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기지만, 2살이 될 때까지 어미와 함께 지내며 사냥을 배우죠. 

호랑이의 평균 수명은 생각보다 짧아요. 야생 호랑이의 경우 11~15년, 사육 호랑이는 그 보다 5년 정도 많은 16~20년 정도랍니다.   

‘임인년=흑호랑이’ Why? 
여러분 중에 임인년(壬寅年)이 왜 흑호랑이를 뜻하는지 구체적으로 아는 친구들은 많지 않을 거예요. 우리나라에선 예부터 땅의 기운을 뜻하는 12개의 지지(地支)와 하늘의 기운을 뜻하는 10가지 간(干)을 조합해 만든 60개의 간지(干支)를 바탕으로, 태어난 해의 띠를 정해왔는데요. 12지지 중 3번째에 해당하는 ‘인(寅)’은 호랑이를, 10간 중 9번째인 ‘임(壬)’은 검은색을 뜻하고 있어 임인년을 ‘검은 호랑이의 해’로 부르는 것입니다.   

“흑호랑이 본 적 있는 사람 손들어~”  
그런데 흑호랑이는 실제로 존재하는 걸까요? 그저 전설 속에 등장하는 상상 속 동물은 아닐까요? 다양한 의문들이 쏟아지겠지만 의심은 NO! 흑호랑이는 분명 존재합니다.  

현존하는 흑호랑이는 전 세계에 10마리가 채 되지 않는 희귀종으로 분류되는데요. 그동안 흑호랑이는 주로 동물원에서 보호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난 2020년 인도의 한 야생 구역에서 흑호랑이가 발견돼 화제가 됐습니다.   

벵갈 호랑이의 일종인 흑호랑이는 온몸을 휘감은 검정 줄무늬가 일반 호랑이보다 훨씬 짙고 두꺼워 황갈색 털이 거의 보이지 않아요. 그 이유는 유전적 변이로 인해 검정 색소인 멜라닌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검정 색소가 부족해 하얀 털을 갖게 된 ‘백호’와는 반대의 결과인 거죠.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전 세계에 채 10마리도 남지 않은 흑호랑이의 깜짝 출현에 매우 놀라워했답니다.  

민화 속 ‘인기 모델’ 호랑이,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다(?) 
한편, 호랑이는 조선시대 백성들의 생각과 생활 풍습을 반영한 예술 작품인 ‘민화’ 속 최고의 인기 모델로 꾸준히 사랑받아왔어요. 그 중 [까치호랑이] 그림은 오늘날까지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꼽히죠. 

대부분의 그림들이 중앙에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와 바로 옆 소나무 가지 위에 앉은 까치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까치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상징으로, 호랑이는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상징으로, 소나무는 새해 정월을 상징하고 있답니다. 

백성들은 새해가 되면 너나할 것 없이 집안에 [까치호랑이] 그림을 걸었다고 해요. 한 해 동안 호랑이 기운을 빌려 액운을 막고, 더불어 까치가 가정에 기쁜 소식을 가져다주길 바라는 소망이 담긴 상징물이었던 셈이죠. 

[까치호랑이] 그림이 상징하는 또 하나의 의미가 있어요. 그것은 바로 사회 부조리를 비판하는 풍자의 의미입니다. 그림 속에선 공포의 대상이어야 할 호랑이가 다소 우스꽝스러운 바보처럼 표현되고, 오히려 까치가 기세등등하게 표현돼 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권력을 악용하는 ‘부조리한 관리들’을 멍청한 호랑이로, ‘힘없는 백성’을 호랑이를 내려다보는 까치로 표현해 지배계층에 대한 불만을 해학적으로 표현해낸 것이죠. 어쩌면 이 그림의 진짜 주인공은 호랑이가 아닌 까치가 아니었을까요?  

부조리(不條理) | 이치나 도리에 맞지 않음
해학적(諧謔的) | 익살스럽고 우스꽝스러운 성질을 지닌  


매력 만점! 호랑이에 관한 ‘6가지 진실’  
1. ‘포효’ 한 방이면 상대를 마비시키지!  
호랑이하면 ‘공포의 대상’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기 마련인데요. 실제로 호랑이를 만나면 엄청난 위압감에 온몸이 얼음처럼 굳어버린다고 해요. 이는 단순히 기에 눌려서만이 아닌, 호랑이의 울음소리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호랑이의 울 음 소리는 귀가 찢어질 것 같이 크고 무시무시해요. 무려 3,200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들릴 정도죠.  

호랑이의 울음소리에는 사람이 들을 수 없는 낮고 깊은 ‘초저주파’가 섞여있어요. 이 초저주파는 엄청난 진동을 일으키는데, 커다란 포효 소리에 섞인 진동 때문에 사람이나 동물의 근육을 일시적으 로 마비시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답니다.  

2. 사람보다 6배나 뛰어난 ‘야간 시력’을 가졌어!  
호랑이는 주로 밤에 사냥 을 해요. 그 이유는 야간 시력이 매우 좋아서라고 합니다. 낮 동안에는 사람과 비슷한 시력을 갖고 있지만, 밤이 되면 사람보다 6배나 잘 볼 수 있거든요. 호랑이가 뛰어난 야간 시력을 가진 건 눈에 빛을 반사하는 막이 한 겹 더 있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깜깜한 밤에도 미세한 빛을 잘 흡수할 수 있어 먼 곳까지 볼 수 있는 거랍니다.  

3. 똑같은 ‘줄무늬’는 단 하나도 없어! 
호랑이의 생김새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거예요. 하지만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이 호랑이 역시 개체마다 다른 줄무늬를 갖고 있어요. 이마에 새겨진 ‘왕 (王)’자 무늬는 공통적으로 갖고 있지만, 그 외에 줄무늬는 같은 모양이 단 하나도 없죠. 그래서 호랑이들에게 줄무늬는 사람의 지문 역할을 한답니다. 

4.사냥할 땐, 무시무시한 ‘따라쟁이’가 돼!  
야생동물보호협회(WCS) 과학자들은 “고양잇과 동물들이 먹잇감의 소리를 흉내내는 방식으로 사냥하는 것을 목격했다.”라고 밝혔어요. 실제로 고양잇과인 호랑는 사냥감의 소리를 따라해 자신이 있는 곳으로 유인한다고 하는데요. 일부 시베리아 호랑이의 경우, 반달가슴곰을 사냥할 때, 반달가슴곰과 유사한 소리를 내면서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5. 호랑이와 눈 마주치면 죽을 확률 낮아져!  
옛말에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산다’라는 말이 있어요. 호랑이는 사냥할 때 먹이를 쫓기보다, 몰래 숨어 있다가 순간적으로 덮치는 전략을 쓰기 때문에 사냥감이 자신을 발견했다고 생각하면 공격 대상을 바꾸거나 좀 더 상황을 지켜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만약 호랑이를 만나게 되면, 호랑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난 네가 거기 있는 걸 알고 있어’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보세요. 물론 실제로 그럴 일이 없어야겠지만요.  

6. 호랑이는 죽은 후에도 서 있을 수 있대! 
온몸이 근육질인 호랑이는 특히 다리 힘이 매우 강해요. 사무엘 휴튼의 [동물의 역학 원리]라는 책에는 ‘호랑이의 다리 근육의 가중치는 사자의 1.3배, 표범의 4.9배, 암컷 재규어의 12.6배 정도 높다.’라고 기록돼 있죠.  

호랑이는 앞다리에 비해 뒷다리의 힘이 훨씬 더 센데요. 심지어 죽은 후에도 쓰러지지 않고 서있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대체 호랑이의 능력은 어디까지일까요? 

멸종 위기 ‘한국호랑이’를 지켜줘! 
한국 호랑이는 한반도에서 생활하던 호랑이로, 시베리아 호랑이, 백두산 호랑이, 조선범 등으로 불리는데요. 다른 종의 호랑이들에 비해 체구는 작지만 용맹함은 뒤처지지않아요.

19세기 중반까지 다수의 개체가 있었지만 20세기 초부터 민간인의 총기 사냥 보급을 시작으로 개체수가 감소하다가, 일제강점기에 들어 해로운 짐승을 없앤다는 이유로 무분별한 포획을 강행! 그 결과 97마리의 한국 호랑이가 죽임을 당하는 등 큰 시련을 겪었습니다.  

1921년 경상북도 경주시 대덕산에서 1마리가 발견돼 사살된 후, 국내에선 더 이상의 포획 기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1993년 북한 자강도 낭림산에서 생포된 호랑이 가족 3마리 중 1마리가 1999년 1월,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져 개체 보존이 이루어져왔답니다. 

“한국호랑이 5남매가 태어났어~흥” 
그런 가운데 지난해 6월, 아주 경사스러운 소식이 들려왔어요.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무려 5마리의 한국호랑이가 자연번식으로 태어난 건데요. 전 세계에 1,000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 1급 동물의 출산 소식에 곳곳에서 축하 인사가 쏟아졌습니다.   

엄마 건곤이와 아빠 태호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호랑이들은 공모를 통해 ‘아름’, ‘다운’, ‘우리’, ‘나라’, ‘강산’이라는 멋진 이름을 얻게 됐는데요. 보통 한 번에 2~3마리 정도만 출산하는 한국호랑이의 특성을 깨고 5마리를 출산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합니다.  

축복 속에 건강하게 태어난 오둥이들! 모습은 비슷하지만 성격은 제각각이에요. 첫째 ‘아름’이는 유독 식탐이 많고, 둘째 ‘다운’이는 겁많은 장난꾸러기에, 셋째 ‘우리’는 순둥이지만 먹이 앞에선 양보가 없으며, 넷째 ‘나라’는 호기심이 많고, 막내 ‘강산’이는 엄마 껌딱지죠. 한국호랑이 5남매는 엄마 건곤이와 사육사들의 지극한 보살핌 덕분에 폭풍성장 중이랍니다.    

정보 플러스 + 
미국의 애완용 호랑이가 전 세계 야생호랑이 수보다 많다고?  

미국 전역에 퍼진 ‘애완용 호랑이’ 열풍 
국제환경단체 세계자연기금(WWF)은 전 세계에 서식하는 야생 호랑이 수가 약 3,900마리 정도라고 추정했어요. 놀라운 사실은 미국에서 길러지는 호랑이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은 5,000마리 이상이라는 거예요. 그 이유는 몇 년 전부터 미국 내에서 희귀한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애완용 호랑이를 기르는 인구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관련 법규도 주마다 제각각!  
애완용 호랑이를 기를 수 있는 건, 각 주마다 호랑이 사육에 관한 규정이 달라서예요. 개인이 호랑이를 소유할 수 없는 주가 있는 반면, 허가를 받는 조건으로 사육이 가능하거나, 관련법이 아예 없는 주도 있거든요.   

이와 관련해 WWF의 레이 헨리 야생동물정책국장은 "미 정부는 자국 내에서 길러지는 애완용 호랑이들을 관리할 책임이 있다."라며 "대부분의 호랑이 주인들은 야생동물을 돌보기 위한 적절한 훈련과 장소를 제공할 수 없다"라고 비난했습니다.   

삐뚤어진 맹수사랑 “호랑이를 놓아줘!” 
문제는 일부 사람들이 애완용 호랑이를 '관심거리'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새끼 땐 보여주기식 소품으로 활용하다가 몸집이 커지면 번식장에 팔거나 사살하는 경우가 많아요. 성체가 될 때까지 키우더라도, 집밖으로 탈출한 호랑이가 이웃을 공격하는 사고가 종종 터지는 점 또한 큰 문제죠.   

인간의 빗나간 맹수사랑 때문에 야생성을 잃고 살아가는 호랑이들이 고통과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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