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미국 대학 진학 및 미국 대학 장학금 상담이나 컨설팅을 하면서 단골로 받는 질문이 "그 대학 몇 위예요?"다. 이 질문 속에는 "그 학교가 얼마나 우수해요?” 라는 의미가 들어있다.   

국내 대학의 사례를 보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런 식의 서열이 매긴다. 그 이야기는 서울대가 가장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가고, 이어 연고대, 서강대, 성균관대에 다음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입학을 한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유에스 뉴스 대학 랭킹도 공부를 잘하는 순서일까? 유에스 뉴스가 내놓는 대학 순위는 부모들의 생각처럼 공부 잘하는 순위가 아니다. 한국 학부모나 학생들은 유에스 뉴스가 어떤 기준으로 대학 랭킹을 매기고 있는가 알고 나면 랭킹의 환상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하지만 유에스 뉴스가 내놓은 미국 대학 랭킹은 공부 잘하는 대학 순서, 혹은 대학 교수가 우수한 순서, 취업을 잘 시키는 순서, 장학금 많이 주는 순서도 아니다.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대학 순위와 전혀 거리가 멀다.   

그렇다면 유에스 뉴스는 어떤 기준으로 대학 랭킹을 매기고 있을까? 오늘 그 기준을 자세히 살펴보자.   

첫번째로 그 대학의 졸업률이다. 유에스 뉴스는 그 대학의 6년 졸업률과 4년 졸업률을 각각 반영을 한다. 물론 졸업률이 높으면 좋은 대학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 비율이 무려 20%나 된다. 적절한 비율일지는 독자들이 파악해 주시라.   

두번째는 약자에 대한 배려다. 가난한 학생들에 대한 배려를 5%비율로 반영을 한다. 가난한 학생들에게 주는 보조금, 펠 그란트를 받는 학생 비율이 얼마인지 반영했다. 즉 가난한 학생들이 얼마나 많이 다니는 지의 비율이다. 이것이 좋은 대학의 기준이 될까는 역시 학부모들의 판단에 맡긴다.   

세번째, 예상 졸업률과 실제 졸업률의 차이를 갖고 반영 비율을 정한다. 반영 비율이 8%나 된다. 이 요소는 더욱 랭킹을 내는데 적절한가 생각이 든다. 졸업률의 예상치와 실제의 차이를 놓고 대학을 평가한다는 것이 한국으로서는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든다.   

네번째는 학교의 명성이다. 이 부분의 비율이 20%다. 반영비율의 적정성을 떠나서 그 명성을 어떻게 반영하느냐다. 이때 명성은 유에스 뉴스가 여러 대학의 입학관계자들에게 평가 대상에 오른 대학의 명성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을 한다.   

어떻게 보면 매우 주관적이고 편파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업 인사 담당자들에게 어느 대학 출신이 가장 일을 잘하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 매우 주관적인 요소다.   

다섯번째, 교수의 자질과 교육 환경에 대한 요소다. 총 20%를 반영을 한다. 여기에는 한 반 (클래스) 크키, 교수의 급여, 교수의 박사학위 소지 비율, 풀타임 교수 비율, 교수대 학생 비율 등이 반영된다. 교수의 자질을 물으려면 논문의 질이나 연구업적을 반영해야 하는 데 그런 요소는 없다.   

여섯번째, 우수학생 반영 비율 7%다. SAT-ACT점수와 학교 석차를 반영한 요소다.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명문대학'의 요소이지만 반영비율이 7%밖에 안 된다. 한국인들은 사실 이 랭킹을 보고 싶어할 것이다.   

일곱번째, 학생당 재정보조·장학금 평균 액수로 반영율 10%다. 재정이 튼튼한 지를 살펴볼 수 있는 요소다. 

여덟번째, 동문이 얼마나 기부금을 냈는가다. 이 비율은 3%다. 동문 기부율이 대학 평가 기준이라는 점은 좀 그렇다. 주립대학들은 이 부분이 아주 낮다. 프린스턴은 5%인 데, UC버클리는 8%다. 주립대학들의 랭킹이 왜곡될 수 있다.   

아홉번째 졸업생이 얼마나 빚을 지고 졸업했느냐의 비율로 전체 5%반영한다.   

독자들이 위에서 보았듯이 한국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식의 공부 잘하는 학생, 우수한 학생들이 얼마나 많이 다니는 대학인가의 비율이 아닌 그야말로 한국인들에게는 낯설기까지 한 여러 요소를 이리 저리 엮은 랭킹이다. 1번에서 9번까지의 요소와 그 반영 비율을 보고 다시 유에스 뉴스 랭킹을 보자. 

유에스 뉴스는 금년에 이렇게 랭킹을 내고 있다. 

◀1위= 프린스턴, ◀2위= 하버드, ◀3위= 컬럼비아, ◀4위= MIT, 예일 ◀6위= 스탠퍼드 시카고, ◀8위= 유펜, ◀9위=칼텍, 존홉, 노스웨스턴… ◀30위 NYU. 터프츠.UC 산타바바라 ◀35위 보스턴 칼리지, 조지아텍, … ◀47위 조지아대학, UIUC, ◀49위 리하이   

언뜻 보면 잘 배열된 것 같다. 학부모들은 여전히 이 랭킹을 보고 '공부 잘 하는 대학'을 순서대로 나열했다고 말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필자가 위에 소개한 평가요소 반영 비율을 놓고 학교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이게 맞는 순위야?'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그래서 뉴욕 타임즈와 워싱턴 포스트지는 매년 "이런 랭킹을 내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을 한다. 또 일부 대학에서는 유에스 뉴스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며 자료 제출을 거부하기도 한다.   

유에스 뉴스는 이런 대학을 대상으로 랭킹으로 보복을 하기도 했다. 유에스 뉴스가 대학 랭킹을 무기로 대학에 '갑질'을 하고 있다. 자료를 내지 않으면 가차 없이 랭킹을 낮추는 치졸함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한국 학생들은 이 랭킹을 보며 입학하기 어려운 순서라고 생각을 하는 데 사실과 다르다. 유에스 뉴스의 9개의 평가기준은 입학이 어려운 학교가 아니라 ‘제멋대로’ 순서다. 심하게 왜곡돼 있다.   

유에스 뉴스 랭킹에서 대학교 합격생들의 SAT-ACT 점수 분포를 보면 학생들의 우수성 반영이 제대로 안 된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상담 때마다 학부모들에게 말한다. 유에스 뉴스 랭킹은 참고는 하되 전적으로 믿지 마라.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랭킹이 아니라는 것이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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