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괴롭히는 ‘배신감’ 정체가 뭐니?
- 지나친 기대가 상처를 불러와요!
- 과도한 기대에서 벗어나요!

▲[톡톡 매거진] '세모네모 생각상자'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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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톡 중학교 1학년 이민영이라고 합니다. 저에게는 송지현이라는 단짝친구가 있는데요. 운이 좋게도 저흰 같은 중학교에 배정돼 같은 반이 되었고, 새로 사귄 두 명의 반 친구와 함께 4총사가 되었죠. 

그런데 얼마 전, 4총사 중 한명에게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어요. 지현이가 저에 대한 험담을 하면서 저만 빼고 단톡방을 만들자고 했다는 거예요. 지현이는 그런 일 없다며 발뺌을 했습니다. 이젠 누구도 믿지 못하겠어요. 학교도 가기 싫고 눈물만 나요. 이런 마음으론 다시는 친구를 사귈 수 없을 것 같아요.   
 
나를 괴롭히는 ‘배신감’ 정체가 뭐니? 
인간관계에서 ‘배신감’을 맛보는 건 정말이지 쓰리고 아픈 일이에요. 세상에 혼자 던져진 느낌이 들고, 다시는 누군가를 믿지 못할 것처럼 느껴져 강한 우울감이 찾아오죠. 

민영이 같은 일을 당하면 지금뿐만 아니라 앞으로 만날 친구들조차 못 믿게 될 수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배신감은 무엇보다 치유가 필요한 감정이에요. 이런 감정을 절대로 가만히 두면 안 돼요. 자, 그럼 함께 배신감을 치료하는 여행을 떠나 볼까요?  

“제 땅, 돈, 재산, 마음, 모든 것을 다 걸었어요. 그런데……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닌 내 남편이 날 배신하다니…… .”
“정말 슬픈 일입니다. 안타깝군요. 하지만 명심하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다음에는 모든 것을 다 걸지 마십시오.”  
부인이 떠난 후 모든 사연을 들은 제자가 스님에게 물었다.  
“저렇게 잘해 줬는데도 남편은 왜 배신했을까요?”  
“모든 것을 걸었기 때문이지.”  
“그럼 부인의 책임이란 건가요?”  
“그렇지.”  
“말이 안 됩니다. 스승님. 왜 부인의 잘못인가요?”  
“그녀가 돈, 마음을 준 것은 큰 문제가 아니야. 그보다 더 큰 것을 남편에게 주었네. 그러니 배신당할 수밖에 없지.”  
“대체 그게 무엇인가요?”  
“기대. 모든 배신은 기대에서 오네. 무엇이든 기대 없이 주면 돼. 그러면 애초부터 배신은 없지.”  
“애초에 바라지 않고 준다는 게 가능한지요? 그 무엇을 아무것도 안 바라고 줄 수 있단 말입니까?”  
“사랑.”  
제자는 눈을 감은 채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스승님이 제 눈을 틔워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전 부인이 너무 불쌍합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다 걸었는데.”  
“넌 너 자신을 다 믿니?”  
“……다는 아니지만 조금은 믿습니다.”  
“너 자신도 다 못 믿는데, 어떻게 남을 믿고 모든 걸 다 걸어?”  

이 이야기를 통해 ‘배신감’의 정체를 알 수 있어요. 배신감을 느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머릿속에 똑같은 생각을 떠올리죠. “어떻게 나에게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이요. 즉, 배신감이란 ‘분명 걔는 나에게 이러이러한 것을 해 줄 거야.’라는 기대가 무너졌을 때 느끼는 감정이에요.  

지나친 기대가 상처를 불러와요! 
누군가와 가까워지면 ‘내게 잘해 줄 거야. 나를 좋아할 거야.’라는 기대가 생겨요. 서로의 기대가 잘 맞는 친구를 만났을 때 우리는 큰 행복을 느끼게 되지요. 

하지만 항상 기대가 딱 맞을 수는 없겠지요. 여러분은 성숙한 어른이 아닌 청소년이기에 종종 친구에게 너무 큰 기대를 걸기도 하고, 혹은 친구에게 너무 큰 기대를 받기도 합니다. 

커진 기대가 충족되지 못할 때 배신감이 찾아오죠.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좌절을 느끼게 돼요. 하지만 그건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에요. 누군가에게 기대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을 진심으로 좋아했다는 뜻이니까요. 진심이 아니면 상처받지 않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민영이 같이 배신감에서 헤어 나오기 힘들다면, 상처가 너무 깊어 더 이상 누구도 믿지 못할 것 같다면, 이 기대를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앨버트 엘리스(Albert Ellis)라는 심리학자는 여러 종류의 비합리적인 기대가 심리적인 고통을 가져온다고 말했어요. 배신감으로 잠이 안올 만큼 힘들고, 다시는 아무도 못 믿을 것 같다면, 여러분의 배신감 속에 다음과 같은 기대가 숨어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세요.  

나에 대한 기대 
▶ 나는 친구들에게 인기가 있어야만 해. 그렇지 못하면 나는 실패자야.  
남들에 대한 기대
▶ 내가 좋아해 준만큼 친구도 나를 좋아해 줘야 해. 그렇지 못하면 걔는 천벌을 받아 마땅해!  
세상에 대한 기대
▶ 세상은 항상 공정하고 내가 노력한 만큼 보답이 있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세상은 아주 무서운 곳이야.  

이런 기대들이 민영이의 배신감 속에 숨어 있었어요. 이 기대가 나는 못난이로, 세상은 지옥으로 만들어 버렸어요.  

과도한 기대에서 벗어나요! 
누군가가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에 대한 기대가 생겨납니다. 때로는 이 기대가 나를 옥죄기도 해요. 기대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이 기대에 사로잡혀 내가 너무 괴롭거나 남을 괴롭히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지금부터 이런 과도한 기대에서 벗어나 즐거운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함께 살펴 볼게요.  

방법 1  나는 어떤 기대를 품고 있는 걸까요?  
배신감이 괴로운 이유는 잘못은 친구가 했는데 고통은 내가 받기 때문인데요. 고 통에 짓눌릴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충분히 화내는 거예요. 하지만 아무리 화를 내도 진정되지 않는다면 먼저 내 기대를 점검해 보세요.

혹시 내가 내 기대에 깔려 숨 막혀 하고 있진 않나요? 내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기대는 사실 꼭 당연한 게 아닐 수도 있어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고, 각자 다르게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친구의 마음이 내 마음과 꼭 같으면 좋겠지만 세상일은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아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예요. 그 아이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 일이 내 기대에는 못 미칠 수도 있어요. 당연하게 여겼던 기대를 조금 내려놓으면 배신감의 고통도 조금은 옅어질거예요.  

나의 기대 살펴보기  
내 단짝은 언제나 나를 1순위로 여겨 줘야 해.  
▶ 학창 시절 친구는 매년 계속 바뀌어. 단짝 친구, 소울메이트는 웹툰, 드라마에서 나오는 지어낸 이야기이지 대부분은 스쳐 지나가. 모든 친구에게 인기 있을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어.   
내가 해 준 것만큼 상대방도 꼭 내게 해 줘야 해.  
▶ 내가 마음을 준 만큼 돌아오면 좋겠지만 때론 그렇지 못할 때도 있어. 나도 다른 애의 기대에 못 맞춰준 적 있잖아?  
착한 사람은 상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해.  
▶ 지현이가 꼭 벌을 받았으면 좋겠어. 그렇지 못하면 속상하겠지만 그렇다고 그 애 때문에 더 이상 스트레스 받지 않을거야.  

방법 2  그 애는 어떤 아이였나요? 
배신감을 극복하는 두 번째 방법은 상대의 행동 이외에 그 애의 속마음까지 생각해 보는 거예요. 인간은 보통 자기 입장은 맥락과 상황을 함께 봐요. 하지만 남에 관해서는 행동 그 자체로만 평가해요. 행동만 따로 떨어뜨려 놓고 본다면 지현이는 정말 나쁜 아이입니다. 하지만 다른 면은 없을까요? 스스로에게 한 번 물어보세요.

“지현이랑 어떻게 친해졌어? 혹시 지현이와 좋았던 일은 없었니?”
그럼 지현이에 대한 좋은 점들이 떠오를 거예요.
‘지현이는 원래 질투가 심했지만 내 말에 잘 웃어주고, 내 생일날이면 제일 먼저 축하 문자를 해주기도 하지’ 

이런 생각들을 나열하다 보면 결국 나한테만큼은 착해야 할 것 같은 지현이도 좋은 면, 나쁜 면이 섞인 평범한 애라는 사실을 깨닫게 돼요.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 역시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면 아픔은 한결 나아질 거예요.

‘우리는 절대로 타인에게 속지 않는다. 자기 자신에게 속을 뿐이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의 말입니다. 나의 배신감도 비슷할지 몰라요. ‘나한테는 잘할 거야. 나와는 각별해.’라는 기대에 스스로 상처 입고 있진 않나요?

내 친구의 행동은 마음대로 못해도 나의 기대는 바꿀 수 있어요. 이것이 가능하다면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긴다 해도 배신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견딜 수 있을 거예요. 

이 기사는 [톡톡 매거진] '세모네모 생각상자'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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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팜파스 출판사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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