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문, 실제 사건 속기록 검토, 법리 분석 등 탄탄한 대본 구성

영남대 국제통상학부 ‘국제경제연구학회’ 학생들이 ‘2014 대학생 무역구제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가 주최하고 중소기업중앙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무역구제제도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 제고와 무역구제제도의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2005년부터 개최됐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전국 8개 대학에서 참여해 10월 예선심사를 거쳐 영남대를 포함한 5개 팀이 최종 본선에 올랐다.

지난 11월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본선 경연대회에서 각 팀별 40분씩 연극 공연을 펼친 결과, 영남대 ‘국제경제연구학회’가 최우수상을 수상해 한국무역협회장상과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반덤핑, 상계관세, 세이프가드제도 등 전통적인 무역구제제도와 최근 새로 부각되고 있는 지식재산권 침해, 원산지 표시 위반 등 불공정무역행위 분야에서 가상의 사건을 설정하고, 사건조사부터 무역구제 판정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연극으로 시연하는 것이 경연주제로 제시됐다.

영남대 국제경제연구회가 제시한 주제는 ‘중국·미국·싱가폴에 대한 폴리초산비닐 반덤핑 제소’. 영남대 팀은 PVA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이 외국기업의 덤핑 행위에 따른 산업피해를 무역위원회의 무역구제제도를 통해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연극으로 구성했다.

국제경제연구회 팀장인 국제통상학부 2학년 나영준(22) 씨는 “무역구제 절차에 따른 이해관계자들의 의견대립과 그 과정에서 실제 발생 가능한 문제들을 짚어내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연극적인 요소 보다는 실제 사건의 속기록을 토대로 대본을 구성하고 내용을 충실하게 표현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5개월여 동안 무역위원회의 실제 사건 공청회 자료를 확인해 사건 속기록을 일일이 보면서 대회를 준비했다. 뿐만 아니라 기업체에 직접 전화를 해 해당 사건에 대해 자문을 구하는 등 사건의 내용을 각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에서 정리하고 연극 대본을 구성했다.

특히, 이들은 모의재판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철저한 법리 분석에 근거한 치열한 토론을 전개해 심사위원들과 다른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제경제연구학회 지도교수인 전정기(51) 영남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사례의 선정에서부터 사실관계 확인 및 각국의 입장 분석, WTO 반덤핑 판정문 분석에 이르기까지 대회 전 과정을 학생들 스스로가 준비했다”며 “소수의 인원이 참가하는 다른 공모전과 달리 22명의 학생들이 수개월동안 대회 준비를 하면서 무역 관련 지식뿐만 아니라 팀워크 등을 배우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남대 국제통상학부 국제경제연구학회는 1989년 설립된 학부생 중심의 국제경제 연구 학술동아리로 180여명의 학생들이 활동 중이다. 학회는 2012년 대학생 무역구제 경연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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