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일 강의 선물 ‘이집트’
- 나일 강이 만든 과학강국
- 이집트 신화에 담긴 나일 강의 홍수
- 홍수가 만든 이집트의 내세관

▲[톡톡 매거진] '똑똑 라이브러리'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톡톡 매거진] '똑똑 라이브러리'에 실린 콘텐츠 이미지 

‘홍수’를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대부분 폭우, 수해, 무너진 담벼락, 다친 사람들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를 거예요. 하지만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홍수가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준 사례도 있답니다.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인 '이집트 문명'이 바로 그것이죠. 과연 홍수가 어떻게 찬란한 이집트 문명을 꽃피운 거름이 될 수 있었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나일 강의 선물 ‘이집트’ 
이집트의 달력은 나일 강 홍수를 기준으로 1년을 3등분 합니다. 나일 강이 흘러넘치는 범람기(7~10월), 홍수가 물러난 이후 농사를 짓는 배수기(11월~2월), 작물을 수확하는 건조기(3월~6월)로, 홍수가 나면 물에 녹아있던 영양분과 강 아래 깔려있던 비옥한 흙이 땅 위로 올라오죠.

나일 강의 홍수 덕분에 이집트 사람들은 매번 영양분이 풍부한 땅에 농사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나일 강은 대륙을 세로로 길게 가로질러 흐르며, 이집트를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는 울타리가 돼 주었죠. 

이웃나라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이집트를 ‘나일 강의 선물’이라고도 했어요. 나일 강은 이집트 사람들에게 그만큼 소중한 존재였답니다. 특히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나일 강의 홍수는 기하학의 발전은 물론이고 독특한 내세관과 신화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어요. 

비옥하다 | 식물 등이 자라기에 알맞고 기름지다 
내세관 | 죽은 사람들이 가는 세상에 대한 관점 
범람 | 큰물이 흘러넘침 


나일 강이 만든 과학강국 
나일 강은 매년 7월부터 10월까지 주기적으로 범람했어요. 이집트 사람들에게는 범람 시기를 예측해 홍수에 대비하고 피해를 줄이는 것이 큰 과제 중 하나였습니다. 이 때문에 하늘과 해, 달, 별들의 움직임을 연구하는 학문인 역학이 발달했고, 일찍부터 달력을 만들어 사용하게 됐어요. 

또한 나일 강은 기하학의 발전에도 크나큰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 이집트의 지배층은 땅의 넓이에 따라 세금을 걷었는데요. 나일 강에 홍수가 날 때마다 둑이 무너져 땅의 경계가 사라져 버리니, 사람들은 매번 자기 땅을 다시 측량해야 했어요.

이들은 밧줄을 쳐서 땅을 삼각형 모양으로 나누고, 그 삼각형들의 넓이를 더해서 농지의 넓이를 측정했습니다. 땅이 어떤 모양이든 이 방법을 이용하면 쉽게 넓이를 알 수 있었어요. 바로 여기서 기하학이 탄생합니다. 

기하학이란 공간에 있는 도형의 성질을 연구하는 학문이에요. ‘땅(geo)’과 ‘측량(metry)’이란 말이 더해져 ‘기하학(geometry)’이란 말이 생겨났죠. 이름만 봐도 도형을 이용해 땅을 측량하던 데서 탄생한 학문이란 걸 쉽게 짐작할 수 있답니다. 

* 고대 이집트에서 밧줄로 땅의 면적을 측량하는 모습
* 고대 이집트에서 밧줄로 땅의 면적을 측량하는 모습

역학 | 별들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일 년 동안의 해와 달이 뜨는 시각, 월식·일식, 절기 및 날씨의 변화 등을 연구하는 학문
기하학 | 점, 직선, 곡선, 면, 부피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는 수학의 한 분야 


이집트 신화에 담긴 나일 강의 홍수 
나일 강은 이집트 신화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화 속에는 옛날 사람들의 생각이나 가치관이 반영돼 있기 때문이에요. 이집트 신화에는 나일 강의 홍수를 다스리는 ‘오시리스’라는 신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오시리스가 신들의 왕이 되었을 때, 그의 동생 ‘세트’는 형을 시기해 오시리스를 죽이고 자신이 왕이 되기로 결심해요. 세트는 오시리스를 속여 관에 넣고, 관 뚜껑에 못을 박아 나일 강에 버립니다. 

오시리스의 아내 ‘이시스’는 수소문 끝에 관이 떠내려간 곳을 찾아가요. 이시스는 가까스로 오시리스의 시신을 이집트로 가져오지만, 그 사실을 알게 된 세트가 시신을 다시 빼앗고는 14조각을 내서 이집트 곳곳에 숨겨버립니다.

하지만 이시스는 주위의 도움으로 시신 조각들을 다 모은 뒤 오시리스를 부활시키는 데 성공하죠. 부활한 오시리스는 죽은 자들의 세계로 가서 그곳의 지배자가 되었답니다. 

여기서 문제! 신화 속에서 오시리스가 죽었다가 부활하는 것은 무엇을 빗댄 것일까요? 정답은 바로 ‘나일 강의 홍수’입니다. 부활해서 다시 찾아 온 오시리스가 이집트 사람들에게는 나일 강 그 자체였던 셈이죠. 

* 오시리스를 미라로 만들어 죽은 이들의 세계로 보내는 아누비스
* 오시리스를 미라로 만들어 죽은 이들의 세계로 보내는 아누비스
* 사자의 서 [출처=wikipedia]
* 사자의 서 [출처=wikipedia]

홍수가 만든 이집트의 내세관 
이집트에는 죽은 사람의 무덤에 함께 묻어주는 지하 세계의 안내서가 있어요. 바로 ‘사자의 서’입니다. 이 책에는 안전하게 사후세계에 도착하길 바라는 기도문과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마법의 주문이 적혀 있어요.

그리고 죽은 자가 심판을 받는 그림도 있습니다. 책에 따르면 죽은 자는 사후세계에 도착해 여러 신들과 배심원들 앞에서 심판을 받아요. 심판을 통과해야만 내세로 들어가 다시 살 수 있죠. 

이처럼 섬세하고 특이한 이집트인들의 내세관은 인간의 삶과 죽음이 나일 강의 홍수처럼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생각에서 만들어졌어요. 현세에서 죽으면 내세에서 지금의 삶이 계속 이어질 거라고 믿은 겁니다.

신분이 높고 부유한 사람들은 현세의 평화와 행복을 죽은 뒤에도 계속해서 누리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시신이 무덤 속에서 썩지 않게 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고, 그 결과 ‘피라미드’와 ‘미라’가 탄생했답니다. 

배심원 | 전문가가 아니지만 특별히 선발돼서 재판에 참여하고 사실에 대해 판단을 내리는 사람 
사후세계 | 사람이 죽은 다음에 가게 된다고 여겨지는 세계 
현세 | 지금 이 세상 

이 기사는 [톡톡 매거진] '똑똑 라이브러리'에 실린 내용입니다.   
★ '톡톡'은 초중등 교과과정 연계 콘텐츠를 분야별로 다양하게 담았어요    
★ '톡톡'은 문해력, 글쓰기 능력, 논술 역량을 키워줘요     
★ '톡톡'은 사고력, 창의력, 문제해결능력을 길러줘요  

*에듀진 기사 URL :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758
 기사 이동 시 본 기사URL을 반드시 기재해 주시기 바랍니다. 

* 사고력, 창의력, 자기주도성이 쑥쑥! 초등부터 고등학생까지 읽는 '톡톡' 매거진 정기구독 이벤트 자세히 보기 [배너 클릭]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