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목표설정 후 스토리를 만들어라

   
 

취업을 준비 중인 모든 사람에게 ‘스펙’이란 말은 절대 낯설거나 어색한 말이 아닐 정도로 중요하다. 스펙은 영어로 ‘Specification’의 줄임말로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학력, 학점, 토익 점수 등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회사에서는 좀 더 나은 인재, 즉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는 학식이나 능력을 갖춘 사람을 선발하고자 하는 욕구가 당연히 있기 때문에 갈수록 스펙에 대한 부분이 더 중요시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잘못된 스펙을 만들려 하거나 스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잘못하여 그 방향과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목처럼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는 말은 어떤 뜻인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스펙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해보자. 신기하게도 스펙(Spec)이란 말은 외국에 없다. 즉, 스펙이란 말은 설명서 또는 사양 등을 뜻하는 ‘specification’의 줄임말로 신조어다.

흔히 일정한 기준이나 들어냄을 뜻하는 이 스펙은 정말 중요하다. 그런데 그 중요함이 어디까지며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이제부터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한 회사의 구인 공고가 다음과 같이 나왔다고 가정해보자.

(주)한국전자 신입직원 모집
“저희 (주)한국전자에서는 미래를 이끌어갈 당찬 신입직원을 선발합니다.”
1. 모집분야 및 인원 : 국내영업 담당 OO명
2. 조건 : 전문대학교 이상의 학력 및 토익 700점 이상
3. 우대 : 관련 자격증 소지자 및 대인관계가 뛰어난 사람

그럼 이제부터 (주)한국전자의 신입직원 모집에 대한 분석을 해보자.

(주)한국전자에서는 국내영업을 담당할 영업직 또는 관리직 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또한 조건과 우대 사항을 보면 전문대학교 이상의 학력과 토익 700점 이상이 기본 조건으로 되어 있으며, 우대사항으로 관련 자격증 소지자 및 대인관계가 뛰어난 사람이라 되어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요구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사항 즉, 조건을 보게 되면 전문대학교 이상의 학력과 토익 700점 이상이라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이 바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펙에 해당된다. 즉, 조건은 회사가 요구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사항일 뿐이다.

그럼에도 많은 지원자들은 무의식중에 학력이 굉장히 높아야 된다고 생각하거나 토익점수도900점을 넘어 아예 만점을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분이 바로 스펙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이다.

다시 말하지만 그 어떤 회사도 기본조건에 토익 만점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주)한국전자에서는 전문대학교 이상 졸업을 했고 토익이 700점 이상이 된다면 입사 지원하여 진행을 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이다. 명문대를 꼭 나와야만 한다는 생각이나 ‘토익 만점을 받아야만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 등은 스펙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니 아예 하지 않아도 된다.

스펙은 해당 조건만 충족을 하면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한국전자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이 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주)한국전자의 우대사항을 보도록 하자. 우대사항을 보면 ‘관련 자격증 소지자 및 대인관계가 뛰어난 사람’이라고 분명히 나와 있다. (주)한국전자는 국내영업 담당자를 선발하고자 하기 때문에 관련 자격증과 대인관계가 뛰어난 사람을 우대하는 것이다. 그래서 스펙보다 스토리가 중요한 것이다.

(주)한국전자가 필요한 하는 인재상은 전문대학교 이상의 학력과 토익 700점 이상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는 가장 중요한 영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네트워킹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주)한국전자에 입사를 하기 위해서는 취업 준비자의 스토리가 매력적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취업을 준비 중인 나스펙씨와 나준비씨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나스펙씨는 해외 명문대학을 졸업했고 토익도 만점을 받았으며 누가보아도 훌륭한 외모를 갖고 있고 특히, 외국 생활을 오래하여 외국 문화도 잘 이해하고 있다.

반면 나준비씨는 평범한 국내대학을 졸업했고 토익점수는 700점이 조금 넘으며 잘 웃는 얼굴로 대학시절 매 방학 때는 편의점과 이벤트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꾸준히 해왔다고 한다.

만약 여러분이 (주)한국전자의 면접관이라면 나스펙씨와 나준비씨 둘 중 누구를 뽑겠는가? 정말 특별한 이변이 없다면 아마 나준비씨를 뽑을 것이다. 이런 이유가 바로 스펙보다 스토리가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물론 모든 회사와 상황이 (주)한국전자 그리고 나준비씨 같은 상황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하게 알아야 할 사항은 요즘은 회사에서 똑똑한 사람을 필요로 하기 보다는 똘똘한 사람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한경쟁의 시대 과연 나는 어떤 스펙을 갖추고 또 어떤 스토리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인가? 그 답은 나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어떤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여 그 회사 또는 업종의 니즈에 맞는 스펙이 아닌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

스펙은 없어도 되는 것이 아니다. 회사가 기본적으로 원하는 조건은 갖추도록 하되 그 조건이 절대적인 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한다면 내 주변의 인맥과 나의 성실함과 열정이 지금의 내 영어점수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스토리가 스펙을 이기려면 이런 내용을 반드시 숙지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 : 고태형 교수(경영학 박사, 행정학 박사)
현) 강남대학교 교수
현) (주)유아인코리아 대표이사
저서) 당신을 스카우트 합니다, 마케팅 대통령, 성공노트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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