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학종' 심사 시 주목하는 역량은? 
대학이 학생을 평가할 때 주목하는 역량은 대학 수준별로 각기 다르다. 대학 위상에 따라 지원하는 학생들의 역량에 차이가 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가운데 서울대와 연세대는 학업역량에 가장 높은 가치를 부여해 학생을 선발한다. 

그 외 대학은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을 중심으로 평가하거나, 전공적합성과 인성 위주로 평가한다. 인성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도 있다. 다만 대부분의 대학이 전공적합성의 중요도를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두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가천대의 학종 평가요소별 적용 비율을 살펴보자. 가천대는 인성과 계열(전공)적합성을 각 30%로 높게 반영하고, 발전가능성과 학업역량을 각 20%로 더 낮게 반영한다. 

■ 가천대 학종 평가요소별 적용 비율    

전공적합성·발전가능성 높은 평가 받은 합격생 생기부 
전공적합성 평가는 학생부 세특과 창체 기록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다음 표는 가천대 심리학과 합격생의 학생부 기록 중 창체 자율·동아리·진로 활동 기록과 세특 기록 일부를 정리한 것이다.   

가천대는 이 학생이 계열(전공)적합성과 발전가능성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학생이 수업과 창체 시간 수행한 활동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희망 전공인 심리학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 심리학에 대한 강한 탐구의지와 수행력이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의 학생부 전 항목에 일관성 있게 기록돼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합격생의 학생부 기록을 통해서도 가천대가 계열적합성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대학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특기할 만한 점은 가천대가 학생의 활동을 ‘능동경험’과 ‘확장 능동경험’으로 구분해 평가한다는 것이다. 수업목표에 따라 수행한 일반적인 탐구활동을 ‘능동경험’으로, 더 발전한 심화 탐구활동을 ‘확장 능동경험’으로 표현했다. 당연히 학생부에 확장 능동경험 기록이 많을수록 우수한 평가를 받게 된다.  

이 표는 가천대 입학처가 입시설명회에서 활용할 목적으로 작성한 자료이기 때문에 합격생 중에서도 역량이 뛰어난 학생의 학생부를 예로 만든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이 학생부가 가천대 합격생의 일반적인 학생부 수준이라면, 가천대 학종 합격생들의 역량은 상위 20위권 대학 합격권에 들 만한 우수한 수준으로 보인다.   

만일 이보다 더 높은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이 합격생보다 ‘확장 능동경험’ 사례가 학생부에 더 많이 기재될 수 있도록 탐구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또한 탐구활동 자체도 누구나 생각해내고 수행할 수 있는 일반적인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사고력과 창의력을 증명할 수 있도록 보다 깊이 있고 독창적인 탐구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명문대 합격생 학생부 대공개 1·2·3'의 저자인 에듀진·나침반36.5 신동우 대표는 "가끔 학생들로부터 1학년 때 수행한 관심사 탐구활동을 3학년 때 이어서 해도 되는가 하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당연히 가능하고 오히려 권장할 일이다."고 설명했다. 

신동우 대표는 "단, 3학년 때의 탐구는 1학년 때의 탐구 수준을 뛰어넘는 것이 돼야 한다. 그것으로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학생의 사고력도 그만큼 성장했음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조언했다.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수업과 창체 시간에 관심사 탐구를 수행하고, 탐구활동을 통한 사고력의 성장이 학생부에 기록으로 나타나도록 하는 것, 그것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길이다.   

■ 가천대 학종 심리학과 합격생의 학생부 기록 일부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463
기사 이동 시 본 기사 URL을 반드시 기재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