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캐스터는 국내외 날씨 정보를 파악하고 기상청 자료를 분석해 대본을 작성하고 방송한다. 기상캐스터로 실제 종사하는 멘토를 만나 직업 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생활과 밀접한 기후 등 자연 현상을 잘 분석 및 예측 정리하여 사람들에게 잘 전달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기상캐스터입니다.   

출근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국내외 날씨 정보를 체크하는 것입니다. 과거, 현재, 미래를 파악해야 하고 유럽과 일본 기상청 자료 등을 분석해야 합니다. 기상청이 예보하는 기상정보와 공개하지 않은 미세한 일기정보, 방재기상정보 시스템 사이트, 이전의 날씨 방송까지 모니터합니다.  

방송자료와 멘트를 직접 작성합니다. 작가가 써 준 원고를 그대로 읽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기상캐스터가 직접 작성해야 합니다. 날씨 예보의 평균 길이는 1분 30초로, 이 짧은 시간을 위해 캐스터들은 3~6시간씩 준비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컴퓨터그래픽 역시 기상캐스터가 챙겨야 할 몫입니다. 디자이너와 의논해 순서와 배열은 어떻게 할 건지, 숫자가 나을지 지도가 나을지 등을 결정합니다. 정리된 자료를 컴퓨터 그래픽팀으로 넘기면 요약된 날씨와 최저·최고 기온, 구름 사진 등이 제작됩니다.

1분 30초 정도의 정해진 시간 동안 날씨 소식을 합니다. 방송이 끝나면 다시 기상청 자료를 살펴 변동사항을 체크하고, 추가된 내용을 취합해 이어지는 프로그램에 맞게 원고를 쓰는 일이 반복됩니다.  

기상정보는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하거나 30분 전 사전녹화, 야외에서 생중계나 녹화중계를 하는 방식으로 전달합니다. 특히 9시 뉴스의 경우 미리 녹화해둡니다. 하지만 이 역시 예보가 바뀔 경우 방송 직전 녹화를 새로 하거나 생방송으로 나가기도 합니다.  

주의 사항도 있습니다. 방송을 보면 기상캐스터 뒤로일기도가 보이고 화면이 계속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실제 일기도를 붙이는 것이 아니라 파란색 배경 앞에 선 기상캐스터를 잡은 화면에 여러 가지 화면을 합쳐 제작하는 것입니다.   

실제 기상방송은 화면 합성 기법의 하나인 빈 벽의 크로마키 앞에서 합니다. 즉, 방송에서 볼 수 있는 기상예보의 지도는 기상캐스터 뒤로 투영된 컴퓨터 이미지일 뿐입니다. 

어떻게 준비해야 이 분야로 취업할 수 있을까요? 
매년 정기적인 공채가 이뤄지는 아나운서와 달리 기상캐스터는 비정기적으로 채용이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인력 보강이 필요할 때 공고가 나기 때문입니다.   

채용 정보는 방송 인력 사이트나 방송 아카데미를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방송 아카데미 추천을 통해 입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대부분 공개채용을 통해 선발합니다.  

기상캐스터의 전형 방법은 1차 서류전형과 2차 카메라 테스트 및 면접, 3차 최종면접으로 이뤄집니다. MBC의 경우 최종 합격 후, 2달 동안 기상 소양과 기사 쓰기, 촬영 방법 등의 교육을 받습니다.   

이후 기상 전문 이론은 실전에 투입된 이후에도 선배들로부터 꾸준히 교육받게 됩니다. 기상캐스터로 입사하면 보통 한 달 동안 기상 소양 교육과 날씨 기사 작성, 가상크로마키 방송 훈련 등 전문 연수 과정을 거치고 이후 방송에 투입됩니다.  
 
이 일은 전공과 어떤 관련이 있고, 어떤 도움이 되나요?  
아나운서가 신문방송학과나 언론학과 출신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닌 것처럼 기상캐스터도 기상 관련 학과 출신이 많지 않습니다. 현재 활동하는 기상캐스터의 학과를 보면 정말 다양합니다. 물론 관련학과를 전공하면 시험 볼 때나 방송할 때 유리하고 도움이 됩니다.  

전공자로서 이 분야에 자리 잡기 위해 특별히 노력한 바가 있나요? 
기상캐스터는 PD와 작가, 그래픽 요원, 방송 진행자 등 일인다역을 해내야 합니다. 방대한 날씨정보를 1분 30초라는 짧은 시간에 압축해 보도하기 위해서 정확한 분석과 냉철한 판단이 필수적입니다.   

기사 작성과 시청자가 알기 쉽도록 그래픽을 준비하기 위해서 늘 다양한 정보와 참신한 멘트를 찾기 위한 고민과 취사선택이 필요합니다. 신뢰감 있는 외모와 표준어 구사, 정확한 발음, 안정감 있는 목소리는 기본입니다.  

날씨뉴스의 경우, 프롬프터가 없으므로 내용을 숙지하고 전달하지 않으면 바로 방송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암기력과 순발력, 이해력이 필수입니다. 방송하다가 실수를 하더라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방송을 끝까지 잘 이끌어갈 능력 또한 갖춰야 합니다.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기상정보를 눈여겨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러 방송사의 기상정보를 보면서 모니터하고 멘트를 따라 해보기 바랍니다.   

또, 실제 날씨 뉴스는 크로마키 앞에서 진행됩니다. 실제 방송할 때는 스튜디오에 아무것도 없이 옆 모니터를 보고 허공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처음 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색합니다. 시험 볼 때 어색하지 않도록, 화면과 손이 일치하도록 하는 연습, 시선 처리 연습이 필요합니다.기상 멘트를 직접 작성해보기 바랍니다.   

기상캐스터는 직접 멘트를 작성해야 합니다. 미리 기상용어나 24절기와 친해지면 좋습니다. 또한 내가 작성한 멘트를 외워서 직접 거울 앞에 서서 말해보는 연습도 중요합니다.  

역할 모델을 찾는 것을 추천합니다. 나와 비슷한 이미지의 기상캐스터를 역할 모델로 삼고 이미지 메이킹에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면접 시 일기예보 오프닝을 즉석에서 만들어보라는 테스트가 많습니다.   

‘절기에 맞게 오프닝을 하고 그 절기에 시청자에게 도움을 줄 만한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보라’는 테스트가 나올 수 있습니다. 날씨와 계절 그리고 절기에 민감해야 하는 것이 바로 캐스터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나만의 멘트를 준비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 직업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장점으로는 헤어, 메이크업, 의상 등을 타인이 관리해 주기 때문에 자기관리하기 좋고 낮 시간 시간활용이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단점은 야간근무도 많고 주말, 공휴일에도 근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상캐스터는 출근 시간이 유동적인 편입니다. 방송 스케줄에 맞춰서 출근하며 새벽방송을 진행하는 경우 새벽 3시에 출근해 오전에 퇴근하는 시스템입니다.   

저녁 뉴스를 진행하면 오후에 출근해 자정 넘어 퇴근하기도 하므로 역시 쉽지 않은 스케줄입니다. 남들이 놀러가는 어린이날은 오히려 더욱 날씨예보가 중요해지는 날입니다. 명절에는 집에 못 가고 한복 입고 일 하기도 하고, 생활이 불규칙해서 개인 시간을 많이 포기해야 합니다.  

앞으로 이 직업의 전망은 어떨까요?  
최근 온난화, 이상기온 현상이 늘어나면서 날씨의 중요성이 더욱더 부각되어 기상방송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기상캐스터의 전문성과 영향력도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캐스터는 보도국 소속으로 프리랜서로 일합니다. 회당 출연료를 받으며, 대체로 근무여건이나 신분이 자유롭습니다. 매년 방송사와 연 단위 계약을 통해 일하는데 방송사가 재계약하지 않을 경우 다른 일자리를 찾아봐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방송일이 대부분 프리랜서 계약직이나 연봉제로 운영되면서 일반 직장인에 비해 고용이 불안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MBC에서 17년간 일하는 현인아 기상캐스터나, 여러 프로그램의 MC로 활발하게 일하는 이익선 선배처럼 본인의 경쟁력을 갖춘다면 오랫동안 일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방송을 시작한 이후에 내적 성장(자기 성찰, 친화력)과 외적 성장(공부, 지식 탐구, 다양한 경험, 방송 진행능력 신장, 외모 관리 등)에 신경 써야 합니다.

한국과 달리 미국 방송사에서는 자격증이 있는 ‘기상통보관’만 예보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본의 NHK 기상재해센터에서 일하는 기상캐스터도 모두 기상예보사 자격을 갖춘 이들입니다. 우리나라도 앞으로는 기상캐스터의 전문성이 다시금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부터 기상자격증이 있는 상태로 시험을 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기상캐스터가 된 후에 이러한 자격증 취득을 위해 전문가로 나서면 더욱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입니다.

기타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추천 부탁 드립니다.
기상캐스터를 꿈꾼다면 기상청 홈페이지를 자주 들락날락 거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상청에서는 기상캐스터 체험도 제공하고 있으니 신청해보기 바랍니다. 또한 기상청은 2013년 8월에 ‘기상기후해설사’를 모집했습니다. 이런 좋은 기회가 있으니 정보를 자주 검색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올해 기상해설사 자격증 시험이 신설되면서 많은 기상캐스터들이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상캐스터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기상캐스터 육성만 전문으로 하는 기상아카데미가 2012년 신설되기도 했습니다.   

한국기상기후아카데미에서는 기상기후 해설전문가를 양성하고 있기도 합니다. 정확한 기상정보를 전하기 위해전문가적 소양을 쌓는 일은 참으로 중요하고 바람직
해 보입니다.  

*출처 : 고용노동부, 한국고용정보원 '대학전공별 진로가이드'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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