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술전형이 '금수저' 전형?…논술전형은 억울하다 
- 기사회생 논술전형, 선발인원은 턱 없이 적어 
- 100대 1 넘는 논술전형, 모집인원 '대폭 확대' 필요 
- 중상위권 이상 대학일수록 경쟁률 높아…수험생의 전형 확대 요구로 읽어야 

수시 논술전형이 대입 판을 흔들고 있다. 

논술전형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2024학년도 입시를 끝으로 사라질 예정이었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판세가 뒤바뀌었다. 논술전형에 대한 전 정부와 현 정부의 입장 차가 확연하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는 전형 다양화를 위해 논술전형 존치 입장을 밝혔다.  

논술전형 폐지가 예정되면서 그동안 대학들은 전형을 미리 없애거나 모집인원을 축소해왔다. 물론 적성고사를 실시하던 대학들이 대거 논술전형으로 갈아타기도 했지만, 적성고사 폐지에 따른 과도기적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논술전형이 폐지에서 유지로 전환됨에 따라 논술전형 인기는 날로 치솟을 전망이다. 

논술전형이 '금수저' 전형?…논술전형은 억울하다 
대입에 관심 없는 이들에게 논술전형은 여전히 ‘금수저 전형’, ‘사교육 유발 전형’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 있다. 

과거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들이 고교 교육과정 수준을 넘어서는 고난도 문항을 앞 다퉈 출제하면서, 사교육을 받지 않고서는 준비하기 불가능한 전형으로 변질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입전형은 매년 큰 변화를 겪고 있고, 논술전형 역시 예외가 아니다. 논술고사, 구술면접 등에서 대학이 교육과정 외 고난도 문항을 출제하는 것을 막기 위해 2014년부터 교육부는 대입 선행학습 영향평가를 시행해 왔다.

이 제도가 자리 잡으면서, 최근에는 교과 밖에서 논술 시험을 출제하는 대학이 대폭 줄었다. 또한 대학 홈페이지에 논술 기출문제와 예상문제, 논술 준비 가이드 등을 제공해, 비싼 사교육에 기대지 않고도 학생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대학들이 대다수다. 

또한 논술전형은 인서울·수도권·지거국 대학 중심으로 선발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 가운데 내신성적이 비교열세에 있는 중위권 이상 학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거기에 과거보다 쉬워진 시험 난도로 논술 준비가 용이해진 점, 정부의 전형 존치 발표 등으로 논술전형에 대한 관심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기사회생 논술전형, 선발인원은 턱 없이 적어 
하지만 높은 관심도와 달리, 2023학년도 수시 빅3 전형 중 논술전형 모집인원이 가장 적다. 

수도권 18개 주요 대학의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은 총 1만 3,010명이다. 전년도보다 699명 감소했지만 여전히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2022 입시부터 대폭 확대된 학생부교과전형의 모집인원은 총 5,591명이다. 전년도보다 71명 늘었다. 

반면 논술전형 모집인원은 총 4,334명으로 세 전형 가운데 가장 적은데, 이마저도 전년도보다 278명이나 감소한 것이다. 

참고로 에듀진이 수시 경쟁률을 분석한 상위 18개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국제), 경희대(서울),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서울), 중앙대(안성), 한국외대 (서울), 한국외대(글로벌), 한양대, 홍익대 등이다. 

■ 2023 vs 2022 주요 대학 수시전형별 경쟁률 비교   

전형명

2023

2022

경쟁률
증감

모집인원
증감

모집
인원

지원
인원

경쟁률

모집
인원

지원
인원

경쟁률

학생부
교과전형

5,591

58,010

10.38

5,520

64,806

11.74

-1.36

71

학생부
종합전형

13,010

179,682

13.81

13,709

176,821

12.90

0.91

-699

논술전형

4,334

248,451

57.33

4,612

242,515

52.58

4.74

-278

합계

22,935

486,143

21.20

23,841

484,142

20.31

0.89

-906


100대 1 넘는 논술전형, 모집인원 '대폭 확대' 필요 
물론 2023 대입 모집인원을 결정했을 시기는 논술전형 폐지가 예정된 시점이었기 때문에 인원 감소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하지만 논술전형 ‘유지’가 공언된 이상, 이후 입시에서는 논술전형 모집인원의 대폭적인 확대가 필요하다. 그 이유는 주요 대학의 2023 논술전형 경쟁률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주요대학의 2023 논술전형 선발인원은 총 4,334명이었다. 전년도보다 총 278명 감소한 수다. 여기에 무려 24만 8,451명이 지원해 전체 경쟁률 57.33대 1을 기록했다. 전년도 52.58대 1보다 4.74대 1 상승한 결과다.  

18개 대학 논술전형 경쟁률…한양대, 성균관대, 서강대 순으로 높아  
주요 대학의 2023 수시 논술전형 경쟁률 1위는 한양대가 차지했다. 한양대는 248명 모집에 2만 6,553명이 지원해 107.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도 97.51대 1에 비해 10.43대 1이 상승한 것이다. 

2위는 성균관대로 360명 모집에 3만 6,692명이 지원해 101.9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년도 77.59대 1에 비해 무려 24.33대 1이 상승해, 경쟁률 증감폭 상으로 1위를 기록했다.  

3위는 서강대로 94.5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났다. 175명 지원에 총 1만 6,551명이 지원했다. 전년도 경쟁률은 101.86대 1로, 7.28대 1 하락한 결과다.  

논술전형 경쟁률 상승폭…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 순으로 커 
전년도에 비해 경쟁률이 가장 높이 상승한 대학은 성균관대였다. 

그 다음 2위는 중앙대(서울)이다. 중앙대(서울)은 424명 모집에 3만 3,608명이 지원해 79.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집인원이 172명이나 감소하면서, 전년도 경쟁률 56.54대 1에 비해 22.72대 1이 상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경쟁률 증가폭 3위는 올해 경쟁률 1위를 기록한 한양대가 차지했다. 

논술전형 경쟁률 하위…중앙대(안성), 한국외대(글로벌), 홍익대 순 
반면 2023 논술전형에서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인 대학은 중앙대(안성)이었다. 다음으로는 한국외대(글로벌), 홍익대, 경희대(국제) 순이었다. 

■ 2023 주요 대학 수시 논술전형 경쟁률 순위   

순위

대학명

2023

2022

경쟁률
증감

모집인원
증감

모집인원

지원인원

경쟁률

경쟁률

1

한양대

246

26,553

107.94

97.51

10.43

-11

2

성균관대

360

36,692

101.92

77.59

24.33

3

3

서강대

175

16,551

94.58

101.86

-7.28

6

4

경희대(서울)

253

23,398

92.48

100.86

-8.38

-6

5

중앙대(서울)

424

33,608

79.26

56.54

22.72

-172

6

동국대

307

17,070

55.60

51.57

4.03

-43

7

건국대

434

22,945

52.87

45.43

7.44

-1

8

한국외대(서울)

309

13,140

42.52

41.08

1.44

0

9

연세대

346

13,483

38.97

48.47

-9.50

0

10

숙명여대

227

8,689

38.28

34.34

3.94

0

11

이화여대

310

11,393

36.75

32.14

4.61

-20

12

서울시립대

77

2,615

33.96

45.48

-11.52

0

13

경희대(국제)

234

7,740

33.08

38.55

-5.47

-8

14

홍익대

405

10,521

25.98

25.83

0.15

16

15

한국외대(글로벌)

164

3,413

20.81

21.27

-0.46

0

16

중앙대(안성)

63

640

10.16

6.42

3.74

-42

합계

4,334

248,451

57.33

52.58

4.74

-278


중상위권 이상 대학일수록 경쟁률 높아…수험생의 전형 확대 요구로 읽어야 
2023 논술전형 경쟁률 결과를 살펴보면 특이한 사항이 눈에 띈다. 중상위권 이상 대학들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논술전형이 중위권 이상 학생들의 역전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  

논술전형 경쟁률이 100대 1을 넘는 것은 매우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논술전형 확대에 대한 수험생들의 요구가 그만큼 큰 것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쥐꼬리만 한 모집인원 탓에 논술전형 경쟁률은 날로 치솟고 있는 형국이다. 논술전형 유지가 천명된 이상, 대학들의 논술전형 모집인원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 

늦게 철 든 고3에게 논술이 최후의 보루  
앞서 말했듯 쉬워진 난도로 논술 준비 부담이 크게 줄면서, 일반고 재학생들의 논술 도전 욕구도 대폭 상승했다. 

특히나 주요 대학의 대입 정시 모집이 전체 모집인원의 40%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정시에서 N수생들의 입지가 더욱 커졌다. N년을 더 수능 준비를 해온 N수생들에게 재학생들은 경쟁상대가 되기 어렵다. 거기다 문·이과 통합 수능으로 인해 수능 정시에서는 '이과의 문과 침공'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재학생들은 수시전형에 더욱 매달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1학년 때부터 내신이나 학교생활기록부 관리를 잘해온 학생이 아닌 경우에는 수시 교과전형이나 학종에도 희망을 걸기 어렵다. 

이런 학생들에 논술전형은 최후의 보루가 돼 준다. 늦게 철 든 재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논술전형 모집인원 확대는 꼭 필요한 조치다. 

정시 확대로 N수생들에게 기회의 문을 넓혀줬다. 하지만 입시제도는 기본적으로 재학생들을 중심에 놓고 설계해야 하는 것이 맞는 일이다. 정시 확대는 거칠게 말해 수험생들에게 N수를 권하는 정책이다. 여기에는 불필요한 사회 비용이 막대하게 소모된다. 

하지만 현재 논술전형은 고등학교와 학생이 협력해 열심히 준비한다면 충분히 역전에 성공할 수 있는 구조다. 이제는 재학생들에게 기회를 줄 차례다. 논술전형 확대가 그 해답이 돼 줄 것이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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