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김윤배 총장이 사퇴했다.

청주대가 지난 8월29일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지정돼 사퇴 압박을 받은지 4개월여 만이다

학교법인 청석학원(이사장 정성봉)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김윤배 청주대 총장의 사임을 승인하고, 후임 총장에 황신모 부총장을 임명했다.

사임한 김 총장은 청석학원 이사로 선임됐다.

김윤배 총장은 이날 자료를 통해 "우리 대학이 어려운 난국을 맞은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총장직을 사퇴한다"며 "지난 13년동안 사심없이 대학발전만을 생각하며 일해왔지만 구성원 및 지역사회와의 대화와 소통이 부족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 직원, 학생, 동문들에게 "청주대학교 총장직을 사퇴하고, 한 사람의 청석가족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여러분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총장을 중심으로 화합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학의 위기를 극복해 달라"고 덧붙였다.

황신모 부총장은 앞으로 이날부터 4년 임기로 총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황 총장은 "청주대를 '대학다운 대학'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 혼신의 힘을 쏟아 우리대학을 위기에서 탈출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는 이사회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김 총장이 물러난 뒤 당연직 이사가 아닌 이사로 선임된 것은 큰 문제"라며 "더욱이 자신이 데리고 있던 부총장을 총장으로 임명한 것은 황 총장을 꼭두각시로 세우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황 부총장은 개인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며 "황 부총장이 출근도 하지 못하도록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날 이사회의 결정은 최악의 상황"이라며 "김 총장이 이사를 맡으면서 총장을 컨트롤한다면 지금과 뭐가 다르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사진은 모두 사퇴해야 한다"며 "청주대 사태가 더욱 더 심각한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대위가 이날 이사회 결정을 정면으로 반대하면서 학내 사태가 '2라운드'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는 조만간 "김 총장이 모든 직에서 물러날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총장과 함께 이사진 전원에 대한 사퇴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처럼 김 총장 사퇴를 둘러싸고 구성원간 이견이 표출되는 등 청주대 사태가 더욱 수렁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교육부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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