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꿈에 화살을 쏘아라"

   
 

옛날 어느 마을에 활쏘기의 달인이 살고 있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남다른 활쏘기 실력으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해가 거듭될수록 그의 활 쏘는 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과연 세상에서 제일 가는 궁사일까?"

며칠을 고민한 끝에 그는 최고의 신궁과 겨루기 위해 집을 나섰다. 세상천지를 돌아다니며 활 잘 쏜다는 사람을 찾아 한 판 승부를 겨루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가 인정할 정도의 달인 수준은 아니었다. 오랜 시간 객지를 떠돌던 그는 차츰 지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신궁을 찾아다니는 일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산을 넘느라 피곤해 나무 그늘 아래서 잠시 쉬고 있던 그의 눈에 번쩍 띄는 것이 있었다. 저만치 큰 나무에 화살 하나가 박혀 있는 것이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화살이 나무에 그려진 과녁의 정중앙에 박혀 있었다.

그는 주변의 나무들을 자세히 살폈다. 그랬더니 수많은 나무에 화살이 박혀 있었고, 그 화살촉들은 예외 없이 과녁 한 가운데를 명중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는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토록 애타게 찾던 신궁을 만날 수 있겠다는 기대와 흥분 때문이었다.

그 순간 '씨잉'하는 소리와 함께 화살 하나가 나무에 꽂혔다. 그러더니 한 나이 지긋한 노인이 저만치에서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그토록 애타게 찾던 신궁이 바로 저 분이라고 직감했다. 그는 넙죽 엎드려 큰 절을 올리고 자신을 제자로 받아줄 것을 간청했다.

"오늘부터 어르신을 사부님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토록 신궁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지 그 비법을 알려 주십시오."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고 있던 노인이 이윽고 입을 열었다.

"별거 아니라네. 나처럼 하면 누구나 신궁이 될 수 있다네."

그렇게 말한 노인은 방금 쏘았던 화살이 박혀있는 나무로 다가가더니 붓을 꺼내 화살 주변에 과녁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과녁을 세운 다음에 화살을 쏘아야 하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다. 그런데 그 노인은 상식을 뒤집어버렸다. 먼저 화살을 쏘고, 그 화살을 중심으로 과녁을 표시한 것이었다.

우리가 현재와 미래라는 시간을 인식하는 것도 이와 같지 않을까? 시간은 항상 현재에서 미래로 흐르는 것일까? 화살을 쏜 다음에 과녁을 그리듯이 미래를 먼저 본 다음에 현재로 돌아오면 안 되는 것일까?

10년 후에 꼭 명중시키고 싶은 목표가 있다고 하자. 그 미래의 목표가 무엇인지 먼저 화살을 쏘아 확인한 다음 다시 현재로 돌아와 하나 둘씩 주변에 과녁을 그려 나가면 틀림없이 10년 후엔 정확히 목표에 명중시킬 수 있는 것이다.

공부가 되었든, 대학이 되었든, 직업이 되었든, 5년 후에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가? 그렇다면 지금 현실에만 얽매이지 말고 먼저 5년 후에 명중시킬 구체적인 꿈의 화살을 쏘아라. 그런 다음 현재로 돌아와 하나 둘씩 현실을 둘러싸고 있는 장애물과 문제점을 극복해 나가라. 마치 화살을 쏘고 난 다음에 과녁을 그리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가능하면 미래의 시점에서 현재의 자신을 바라보라. 분명한 미래의 모습을 그리고 나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현실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좀 더 명료한 해답이 나온다.

새롭게 시작하려는 사람들은 항상 많다. 하지만 그 일을 끝까지 이루어내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크고 작은 일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무엇일까? 많은 요인들 중에서 나는 분명한 목표의 유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목표가 분명해야 다른 유혹들을 물리칠 수 있다. 목표가 뚜렷해야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인내하며 이겨낼 수 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려고 할 때 항상 경험하는 사실이 있다. 도움을 주는 것들보다는 훼방을 놓는 것들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수많은 장애물들이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고 의지를 꺾어놓으려고 할 때 그 난관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힘은 그 너머에 있는 기필코 도달해야 할 간절한 목표다.

목표가 분명해야 동기부여도 생긴다.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고 원하는 것이 저 앞에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갖은 유혹을 뿌리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목표가 분명하면 더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분별할 수 있다. 그리하여 겉으로 보기에만 중요해 보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아까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오류를 조금이라도 더 줄일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목표가 분명할 때 우리는 일의 우선순위를 결정할 수 있다. 무엇을 먼저 하고 무엇을 나중에 하며, 무엇을 꼭 챙기고 무엇을 포기해야 할지 분별력을 키울 수 있다. 뚜렷한 목표가 있을 때 우리는 거기에 시간과 열정과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거기에 쏟아 부을 때 그 일에 몰입할 수 있고 성공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

목표가 분명하면 설사 실패를 했다 하더라도 좌절하지 않는다. 넘어졌더라도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나 나아가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다시 도전해야 할 간절함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 그 목표는 무엇일까? 그 목표를 향해 우리는 지금 얼마나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는 것일까? 만일 대답이 망설여진다면 뚜렷한 목표가 없이 살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렇게 살다가는 시간이 지나도 원하는 것을 이루기는 어렵다. 목표가 분명하지 않은데 도대체 무엇을 해낼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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