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진스콜레 성공사례, '지혜 맘의 방학이야기'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은 한결같다.
아이가 며칠만 집을 비우고 없어도 허전하고 보고픈 마음에
아이 얼굴이 눈앞에 어른거리게 마련이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보고 싶던 자녀가 집에 돌아와 곁에 붙어 있으면 어떠한가?
하루 이틀쯤은 반갑다가도 어느새 하던 짓거리가 자꾸만 눈에 거슬리고 못마땅하기 일쑤다.
그리고 이내 이런저런 잔소리로 부모와 아이 간에 전쟁 아닌 전쟁이 시작되고 만다.

이러한 문제의 근원적 발단은 도대체 어디에 기인하는 것일까?
부모와 자녀 간 대화 부족에서 오는 소통의 난맥상일까? 아니면 세대 차이에서 오는 생각의 단면이 상이한 것일까? 과연 그 해법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필자는 그간 많은 부모와 아이들을 상담하고 지도해 오면서 장벽을 허무는 필자 나름의 해법을 찾고자 노력해 왔다.
 
지난여름, 미국으로 유학 간 9학년 녀석을 상담, 지도한 적이 있다.

방학이 되자 귀국한 녀석이 서울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부모는 아들을 몹시 보고싶어 하셨단다.
그런데 녀석이 귀국 후 다시는 미국으로 가고 싶지 않다며 막무가내로 고집을 부리니 부모는 너무나 힘드셨단다.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필자를 소개받고 상담을 하러 왔는데, 역시 녀석은 필자 앞에서도 완강히 되돌아가기를 거부했다. 녀석과 상담을 해 보니 이유는 있었다. 외롭기도 하고, 학과 공부를 따라가기도 벅차고... 가디언(guardian)이 어떻다느니 하면서 이런 저런 핑계를 늘어놓았다. 녀석은 그냥 한국에서 공부했으면 하는 강한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부모님은 모처럼의 방학이라 시간이 많으니 쉬러 들어온 녀석에게 영어다, 수학이다 집중 과외라도 시켜서 부족한 학과 공부를 보충하고 녀석이 잘 따라주었으면 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녀석이 이를 수긍할리 만무했다. 

결국 서로가 바라는 조건을 충족하고서야 녀석은 고분고분 과외도 받고, 필요한 공부도 하며 방학을 보냈고 결국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충족의 조건은 녀석이 싫어하는 학교공부 외에 요리공부를 할 수 있도록 부모님이  허락하는 것이었다. 또한 그동안 음식문제가 많았던 한국인 가디언(guardian)을 미국 가정으로 바꾸기로 약속했다.

이렇듯 부모와 자녀 간의 이해가 상충되는 경우 무엇보다 부모가 자녀의 속마음을 헤아려 주어야 자녀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방학! 아이들에게는 분명 반가운 단어임에 틀림없다.
아이들은 방학떄에야 비로소 공부로부터 해방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하지만 부모는 방학이 더 걱정된다. 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학력 격차가 벌어지고, 자칫 공부를 소홀했다간 다른 아이들에게 뒤처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부모들은 1달 남짓한 겨울방학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올 겨울방학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며 방학을 앞두고 1달 전부터 분주해 진다.

얼마 전 인터넷에 올라온 초등학교 3학년 아이의 겨울방학 시간표란 기사를 본 필자는 씁쓸하고 안타까웠다. 그 아이의 시간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빈틈없는 일정으로 빼곡했다. 쉬는 시간은 불과 1~2시간 정도였고 아침부터 밤 10시까지 빠듯한 학과 일정(숙제)이 잡혀 있었다.

숨 막히는 일정 속에서 공부하는 기계(?)가 되어 하루하루를 힘겹게 지탱하는 아이에게서 여유와 행복, 기쁨을 찾아 볼 수 있을까? 이 아이가 부모와 공통분모를 찾아 스스로 행하는 아이였다면 그나마 다행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와의 공감대 속에서가 아닌 부모의 강요와 설득에 내몰려 있다. 부모의 기대와 타성에 이끌려 공부에 내몰린 아이들의 속내는 어떠할까?

겨울 방학(-放學)이란, 추위로 학업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 겨울에 학교를 쉬는 기간을 말하며, 국가와 지역에 따라 6주 ~ 3개월 정도의 기간이 주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12월 하순에서 2월 상순까지를 겨울방학기간으로 하고 있다.

 

   
 

방학은 가정에서 공부하는 기간으로 부모들의 아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놀이와 공부를 잘 병행하면 나름 목적한 소기의 성과(?)를 도출할 수가 있다. 무턱대고 부모의 눈높이에서 강요된 공부 계획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단기적인 성과는 있을지라도 언젠가는 마찰을 빚고 문제가 야기되기 십상이다.

소중한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녀의 눈높이에서 자녀가 스스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부모와 자녀 간의 공통분모를 찾아내는 것이다. 자 그러면 이쯤해서 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지혜 맘이 되어보자.



우선 방학 동안에 일어날 일들을 생각해 보자.

1. 일상의 방학은 전쟁

아이와의 전쟁(갈등과 분쟁의 요소)

-공부는 안하고 놀기만 하는 모습이 보기 싫다.
-늦잠 자는 모습이 화난다.
-삼시 세끼를 차려주어야 하니 짜증난다.
-허구한 날 게임만 하고 있으니 속 터진다.
-무조건 교과목 선행계획을 잡아놓고 아이를 볶아댄다.

2. 지혜 맘의 방학준비

대화와 약속으로 해결(예측 가능한 갈등 요소)

-위 내용을 서로 문서화 해 두고 긍정(개선) 행동에 보상한다.
-방학기간 아이의 시간표를 함께 짠다. (초등학교 4학년이상 중학생까지는 직접 짜오도록 한다.)
-방학에 체험학습 일정을 상의하여 결정한다.
-방학에 1인 1기를 체득할 계획을 세운다.
-게임시간을 서로 논의하여 정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방학기간 중의 전쟁은 아이들과 엄마와의 전쟁이다. 아이를 걱정하는 엄마로선 애타는 심정 때문에 눈에 거슬리는 하나하나의 행동에 감정 섞인 말이 나가게 마련이다. 그러나 아이들 입장에선 언제나 한결같이 기분 나쁜 잔소리로 들린다.

필자의 30여년 교육, 상담 경험으로 보아 가능하면 부모들은 자녀를 화나게 해서는 안 된다. 자녀가 공부를 하는 선수라 치면 코치인 부모는 현명하게 이끌어주어야 기분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사전 예측 가능한 문제점들을 찾아내고 이것과 같은 행동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할지 그리고 그 행동을 긍정적으로 개선하고 좋아졌을 때, 어떠한 보상이 있는지를 사전에 조율하여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녀가 한 번 잘 해 봐야겠다는 동기부여를 해 주어야 한다.

게다가 칭찬을 잊어서는 안 된다. 때론 물질적인 보상보다도 정신적인 보상이 자녀들에게 더 특효약(?)으로 작용한다. 방학 기간 잘못된 습관들이 하루 아침에 바로 잡히기란 어렵다.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미국유학파의 경우, 엄마의 지혜가 엿보인다. 미국으로 돌아가기 싫다는 녀석을 방학 동안에 엄마의 뜻대로 거의 모두 실천하고 돌아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큰 꿈을 이루고 돌아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출국하였단다.

이 모든 것은 지혜 맘이 아들 눈높이에서 관심을 갖고 속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공감 화법에서 비롯되었다. 지혜 맘은 처음 자기 입장만 열거하는 아들을 보면서 속이 터질 것 같았지만 인내하고 아들의 입장을 끝까지 헤아려주고자 노력하였다.

필자가 지혜 맘에게 당부하고 주문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자식 걱정하는 엄마의 입장과 주장이 먼저가 아니고 자녀의 눈높이에서 인내하고 경청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 말이다.

아들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아들의 미래 꿈에 관심을 갖고 들어 주고 좋아하는 요리공부를 허락함으로서 충분한 동기부여를 해 주었으니 기분 좋은 아들 또한 엄마가 요구하는 영어, 수학, 진로체험까지 알찬 공부를 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겨울 방학을 앞두고 다수의 부모들이 전쟁 준비에 한창이다. 방학이 없었으면 좋겠다느니, 방학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느니 야단들이다. 그러나 방학이야말로 자녀를 이해하고 꿈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적의 시간임을 알아야 한다.

올 겨울, 기분 좋은 대화로 실마리를 푸는 지혜 맘의 능력을 한껏 발휘해 보자!
우리 아이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공부하며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겨울 방학이 되도록 지혜 맘의 탁월한 역량을 총동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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