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집 고쳐주기 등 다양한 ‘재능기부’ 이어져

영남대 학생들의 손끝에서 대구가 새롭게 탄생하고 있다. 대구 도심 곳곳에 학생들의 손길을 거친 이색 공공예술이 등장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최근 대구지방경찰청 앞 버스정류장에 경찰차 모양의 버스정류장이 등장해 시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단조로운 철제 구조물에 공공디자인을 접목해 시민들의 공감대를 이끌고 있다.

영남대 시각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학생 6명이 대구지방경찰청과 함께 경찰의 ‘112 신속 출동 의지’를 담아 디자인한 것으로 `히어로보다 더 신속하게 출동하는 경찰`을 콘셉트로 제작됐다.

청사 벽면에 ‘112’ 전화번호와 슈퍼맨 복장을 한 남성이 날아가는 모습을 조형물로 만들었고, 바로 앞 버스정류장을 경찰차 모양으로 설치했다.

국민이 위급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슈퍼맨보다 빨리 달려가는 경찰의 모습을 재밌게 표현해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함께 경찰에 대한 인식 개선 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남대 시각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는 대구지방경찰청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버스정류장 제작에 참여한 장민호(23, 시각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3년) 씨는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공시설물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이미지는 큰 차이가 있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시설물에 공공 디자인을 접목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와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영남대 디자인미술대학 학생들의 재능은 대구시내 곳곳에서 확인 가능하다.

‘김광석 거리’로 유명한 대구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 지난해 11월 이곳 방천시장 끝자락에는 ‘시벽화 거리’가 조성됐다. 정훈교 시인의 시 10편의 주제에 맞춰 총 10개의 벽화가 24미터에 이르는 골목길 벽에 그려져 김광석 거리와 함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됐다.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 조성을 위해 ‘예술문화협동조합 청연’과 예술 활동과 문화예술 조성사업을 지원하는 ‘3.14’그룹이 공동 기획한 골목길 벽화그리기에 영남대 미술학부 학생 9명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한 것이다.

벽화그리기에 참여한 김현정(21, 미술학부 3년) 씨는 “일반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에 선뜻 참여했다”며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이 그림과 시를 통해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갖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대생들뿐만 아니라 영남대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기부가 지역 곳곳에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건축학부 학생들은 3년째 이어온 ‘농어촌 집 고쳐주기’ 봉사활동으로 지난 12월 농림축산식품부, 경상북도 등 정부 및 지자체로부터 11명의 학생들이 표창을 받았다.

또한, 교육부 지정 명품학과로 선정된 새마을국제개발학과 학생들은 지구촌상생인재양성사업단에서 추진하는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구 시지노인정에 벽화를 그려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전공의 영남대 학생들이 자기만의 전공과 재능을 살려 지역 곳곳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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