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 미국의 만화 시리즈가 조너선 리브스먼 감독의 실사 영화 '닌자 터틀'로 돌아온다.

'닌자 터틀'은 1984년 미국의 코믹북 아티스트 피터 레어드와 케빈 이스트먼이 그린 심심풀이용 그림에서 시작됐다. 이들이 장난처럼 그린 이 만화는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고, 돈을 빌려 3000부를 인쇄한 1권과 달리 '닌자 터틀' 제2권은 1만5000부 선주문이 들어왔다.

이후 1987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고, 1990년 '닌자 거북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도 방송됐다. 1997~1998년에는 미국에서 실사 텔레비전 시리즈가 방송됐다. 2007년에는 3D애니메이션 '닌자 거북이 TMNT'(감독 케빈 먼로)가 개봉하기도 했다.

한 물 간 줄 알았던 이 시리즈가 부활의 조짐을 보인 건 2012년 미국 어린이채널 니켈로디언이 '닌자 터틀'의 새로운 시리즈를 내놓으면서부터다.

그리고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유명한 마이클 베이 감독이 '닌자 터틀'을 실사 영화로 제작할 계획을 세우고, '타이탄의 분노'(2012) '월드 인베이전'(2011) 등을 연출한 조너선 리브스먼 감독이 연출을 맡게 되면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액션영화로 재탄생했다.

조너던 리브스먼 감독의 '닌자 터틀'은 악당 '슈레더'와 그의 범죄 조직 '풋클랜'이 장악한 뉴욕을 구하기 위해 닌자 터틀 네 마리가 그들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았다.

연출을 맡은 조너선 리브스먼 감독과 제작자 앤드루 폼, 브래드 퓰러를 만나 '닌자 터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국에 온 느낌은.

'어제 레드카펫 행사에 다녀왔다. 조용할 줄 알았는데, 열광적으로 맞아줘 감사했다"(조너선 리브스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 관객의 열정을 느꼈고 우리를 존중해주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브래들리 퓰러)

-메건 폭스가 주인공 '에이프릴 오닐'을 연기했다. 그녀를 선택한 이유는.

"기획을 한 마이클 베이 감독과 인연 때문은 아니다. (메건 폭스는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출연했다) '오닐' 캐릭터와 메건 폭스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봤다. 그녀의 열정도 맘에 들었다. 15분 정도 미팅을 하려고 폭스를 만났는데, 무려 5시간이나 대화를 나눴다. 폭스는 자신이 얼마나 이 역할을 맡고 싶은지 설명했다. 헤어진 후에도 나와 퓰러에게 e메일을 보내왔다. 그 e메일은 폭스 자신이 '닌자 터틀' 시리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이야기하고 있었다."(앤드루 폼)

-'닌자 터틀'을 어쩌다 만들게 됐나.

"우리 회사는 주로 호러 영화를 만들어왔다. 좋은 체험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 어떤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하던 중 '닌자 터틀' 시리즈가 제 격이라고 생각했다. '닌자 터틀'은 액션이면서 코믹하지 않나. 관객에게 공포를 주는 것과 웃음을 주는 건 비슷한 일이다. 분위기를 고조하고 해소하는 과정이 그렇다. '닌자 터틀'의 판권을 따내기 위해 6개월간 파라마운트사와 협의했다."(퓰러)

-관객은 닌자 터틀이 어떻게 실사 영화로 구현될지 궁금해할 것이다. 어떤 점에 가장 중점을 뒀나.

"신선함이 제일 중요했다. 그게 마이클 베이의 요구였다. 베이가 '트랜스포머'를 만들 때, 로봇의 그림자만 봐도 어떤 로봇인지 알 수 있게 만들었다는 말을 들었다. 난 닌자 터틀을 각각 다른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다. 리어나도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톰 행크스, 도나텔로는 '스타트랙' 시리즈의 스팍, 미켈란젤로는 서부 영화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라파엘은 '고스트 버스터즈'의 성질 잘 내는 캐릭터로 만들었다. 물로 나 혼자 정한 건 아니다."(리브스먼)

-'닌자 터틀'의 핵심은 액션과 CG일 것이다. 이 두 가지 요소에 어떤 포인트를 줬나.

"액션에는 캐릭터의 특징을 가미하려고 했다. 그들의 성격이 액션에도 묻어나게 하는게 중요했다. 닌자 터틀은 재미난 친구들이다. 그들의 액션은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도나텔로는 자신의 활발한 성격답게 자동차를 뒤집어 엎어 놓고 씩 웃음을 지어 보인다. 이런 것을 넣음으로써 액션에 성격을 부여한 것이다. CG에는 상상력이 필요했다. '혹성탈출'은 원숭이를 참고하면 된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런 게 없었다. 실제 거북처럼 닌자 터틀을 만들 수는 없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었다."(리브스먼)

-설원에서 펼쳐지는 닌자 터틀과 풋클랜 추격 장면을 찍는 데만 2년 반이 걸린 것을 알고 있다. 왜 그렇게 오래 찍었나.('닌자 터틀'은 완성까지 4년이 걸렸다)

"오늘날 영화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이 총망라된 장면이다. 그러다 보니 쉽게 만들 수 없었다. 캐릭터를 어떻게 보여주고, 어떤 톤으로 가져갈 것인지 고민했다. CG 팀과는 거의 매일 회의를 했다. 최대한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액션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화끈하고 신나는 액션, 다 만들고 가져가면 퓰러가 다시 만들라고 하고, 다 만들고 가져가면 이번에는 베이가 맘에 들어하지 않았다.(웃음) 그래서 오래 걸렸다."(리브스먼)

-이번에도 역시 '코와붕가'라는 감탄사가 등장한다.(닌자 터틀은 신날 때 이 말을 외친다) 무슨 뜻인가.

"어섬(awesome) 정도의 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서퍼들의 말이다. 그들이 큰 파도를 타게 됐을 때 신나서 하던 말이다."(리브스먼)

-막상 '코와붕가'는 단 두 번 밖에 나오지 않는다.

"남용하고 싶지 않았다. 하하."(폼)

-각각 '닌자 터틀'의 어떤 장면이 가장 맘에 드는지 궁금하다.

"설원 추격 장면이 가장 맘에 든다. 고생한만큼 좋은 그림이 나왔다. 메건 폭스의 연기도 좋다"(리브스먼), "슈레더와 마지막 결전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장면을 좋아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닌자 터틀이 랩을 하는데, 그 부분에서 그들의 가족애가 느껴진다"(퓰러), "오닐이 닌자 터틀을 처음 만나는 장면이 가장 좋다. 폭스의 표정에 자신이 정말 취재하고 싶어 하던 것을 만난 오닐의 희열이 느껴진다."(폼)

-후속작도 준비 중인가.

"2016년 여름 개봉을 목표로 기획 중이다. 우리는 아직 '닌자 터틀'에 등장시키고 싶은 캐릭터를 다 보여주지 못했다. '닌자 터틀' 시리즈는 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가능성이 무한하다."(폼)

-메건 폭스도 그대로 출연하나.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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