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바이오메카로 육성할 터"

   
▲ 서울대학교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조성인 원장

바야흐로 ‘융합’의 시대다. 한 분야에서 ‘우물’을 파면 생계가 보장되었던 시대는 점차 과거의 일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 과학 그 자체를 넘어, 과학을 환경과 생태 등으로 응용할 수 있는 인재가 각광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교육기관들도 변화를 활발히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의 활동이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서울대학교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조성인 원장은 “캠퍼스를 구성하는 각 기관이 제 역할을 다 한다면 동북아 지역에서 그린바이오 교육 및 연구의 첨단 메카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말했다.

⋮ 평창캠퍼스는 어떻게 구성되나?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는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과 국제농업기술대학원,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의 실험목장으로 구성된다.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은 산학협력 연구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게
되며, 실용적 연구에 중점을 둠으로써 실제 제품화에 주력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실험목장은 최첨단사육시설을 이용해 축산 분야의 연구지원과 친환경축산기술 개발을 맡게 된다.

특히 9월 개원 예정인 국제농업기술대학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학원은 유엔 및 국제기구, 코트라, 코이카(KOICA), 재외공관, ODA 사업, 다국적기업 등에 필요한 농업분야 전문인력 양성 및 진출을 통해 국제적 위상을 제고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여타 농업계 대학원과의 차이점에 대해 조성인 원장은 “세계 권역별 작물, 종자, 축산, 식품,농업시설 지식의 통합 교육을 통한 융합형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각 국의 언어와 문화의 이해 등과 관련된 기초교육은 물론, 농산물 가공기술 등 5개 심화교육과목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총 11만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인 산학협력단지 조성은 평창캠퍼스 구축에 있어 차별적 요소로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1단계 사업이 진행 중에 있으며, 이는 2014년 12월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1만평 규모의 실제 제품생산이 가능한 제조시설이 포함되며, 나머지는 연구 및 실험 생산을 위한 시설로 구축된다. 산학협력단지 조성 현황에 대해 조 원장은 “현재 세계적인 축산사료 기업인 ‘카길애그리퓨리나’사와 국내 최고 수준의 생명공학기업인 ‘셀트리온’ 등 6개 업체가 입주한 상태”라며 “2014년 7월 현재 34개 기업과 산학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 지역경제 활성화 및 균형 발전 상생

조 원장은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평창군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그런 만큼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먼저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산학협력단지내 기업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지역의 일자리 창출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연구원 자체적으로는 직원채용 시 일부 인원에 대해 강원도 지역민으로 충원할 것이라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특히 약 250여명의 교수 및 연구원, 직원이 지역에 상주하게 되면 지역의 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 원장은 “궁극적으로 평창캠퍼스가 본궤도에 오르게 되면 자연스레 국내 그린바이오 연구개발의 허브로 자리매김 할 것이고, 이는 강원도의 위상과, 나아가 전체 경제가 살아날 수 있는 토대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원장의 인재 육성에 대한 관심은 대학 및 대학원생에 머무르지 않는다. 평창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잘 활용한다면 청소년들의 진로에 대한 새로운길을 제시할 수 있겠다는 것이 조 원장의 생각이다. 실제로 조 원장을 필두로 한 평창캠퍼스는 여러 교수진들과 청소년들이 교감하면서 자연스럽게 바이오산업에 대한 진로 및 진학 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지원사업을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에 앞서 조 원장은 청소년들 스스로 진로에 대한 확고한 주관이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청소년들은 진로에 관해 눈앞의 유혹에 흔들리는 등 근시안적인 경향이 있다”며 “지금의 유망직종이 10년이나 20년 후에도 유망직종일 가능성은 크게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불과 몇 년 전만하더라도 자연계 기피현상이 심했지만 다시 취업에 대해 부담으로 인해 자연계의 인기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창캠퍼스의 조성은 단순히 교육기관이 들어서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는 글로벌농업인재육성의 산실이고, 지역경제의 활성화, 청소년들이 더 나은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융합교육의 생생한 현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그린바이오과학기술원 산학협력기업단 (입주업체)

• 친환경경제동물연구소 : 마니커한뜰, 농협목우촌, 오뗄, 카길 애그리퓨리나, 농협사료, SPC그룹
• 식품산업연구소 : 아모레퍼시픽, 동원F&B, 국순당, 이레, 한불화농, 휴럼, 정은헬스케어, BOBSNU,
LYANATURE, 태연친환경농업법인
• 종자생명과학연구소 : BASF, 셀트리온, 누보, 에코탑
• 그린에코공학연구소 : 쏘일테크, 비엔피인터내셔널, 한준건설, 블루인바이오멘트엔텍, 바이오세상
• 디자인동물·이식연구소 : 옵티팜솔루션, 중앙실험동물, 툴젠, 유바이오테크, 한화L&C, 한국실험동물협회, 한국실험동물수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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