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는 힘이 세다 (1) "창공의 독수리가 되자!"

   
 
소통이 어려운 시대다. 미래세대의 교육을 떠맡은 교육계는 더더욱 이 소통의 필요성을 절감하는데도 쉽사리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저마다 고민과 문제에 눌려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와 학부모는 학생 자녀와 소통할 방도를 찾지 못해 초조하고 안타깝기 짝이 없다.

이에 교육경력 30년 동안 다양한 상담 교육 및 집단 코칭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작업을 펼쳐온 에듀진스콜레 김성범 연구소장의 동기 부여 방법론을 연재한다. 100여 편의 예화를 활용해 소통과 동기 부여에서 큰 성과를 낸 비법을 일선 교육현장에서도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자세히 공개한다.

 

창공의 독수리가 되자!


초등학생 시기, 아이들은 공부의 중요성을 아직 깨닫지 못한 채 부모의 손에 이끌려 갖가지 사교육 시장에 내몰려 간다. 아이들이 차츰 성장하여 해가 거듭할수록 부모와의 갈등은 커진다. 아이들이 스스로 이해하고 원해서라기보다는 부모의 기대치에 맞춰 일방적으로 짜놓은 시간표의 패턴에 쫓겨 매일매일 시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1학년에서 2학년까지는 대체로 부모가 마음을 먹은 대로 해볼 수 있다. 하지만 3학년 이후부터는 아이들이 엄마의 잔소리를 분석하고 따지기 시작한다. 아이들의 자아가 발달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엄마의 초등학교 성적까지 들먹이며 반격하기도 한다. 또한 이 무렵 이성에도 눈을 떠 이성 친구에게 부쩍 관심을 갖고 사귀기도 한다. 누가 누구를 좋아한다더라. 누구와 누가 뽀뽀했다더라 등등의 이야기가 화젯거리가 된다.

이 시기 아이들은 공부보다 노는 것을 훨씬 좋아한다. 방과 후만 되면 놀 궁리로 가득해진다. 그런 아이들이 공부만을 먼저 강조하는 부모의 의견에 불만이 싹트는 것은 당연하다.

부모 입장에서는 말 안 듣고 말썽부리는 아이라도 또래 부모를 만나 자식 자랑을 들으면 마냥 좋기만 하다. 태도가 조금만 달라지고 성적이 좋아지면 아이 칭찬이 하늘을 찌른다. 자녀를 바로 옆에 앉혀놓고도 반 친구 엄마와 아이자랑을 해댄다.

하지만... 아이는 자기에 대한 자랑이 점점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엄마의 기대치가 자신의 입장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학원을 바꿔 달라느니, 선생님이 어쩌니 하며 불만이 높아져 간다. 모든 것을 주변 탓으로 돌려야 면제부를 얻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에겐 부모의 잔소리는 사실상 학습의 걸림돌이다.

이렇듯 부모와의 갈등으로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아이들에게 예화를 통한 교육은 어떠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한 번 살펴보자!

초등학생에 맞는 예화 한 편을 소개하겠다. 미국의 한 여행가가 여행을 하다가 우연찮게 한 농장을 방문한다. 여행가는 농장을 구석구석 둘러보다가 닭장을 발견한다. 여행가는 닭장 속을 들여다 보다가 깜짝 놀라 뒤로 벌렁 넘어질 뻔했다.

질문 -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는 친구?
유연한 생각/닭장 속에는 시커먼 닭이 있는 거예요. 그것도 아주 큰 닭이...

질문 - 무슨 닭일까요? 역시 아는 친구...?

칠면조가 아니고, 오골계도 아니고, 닭장 속에는 독수리!가 있는 거예요. 독수리가 닭장 속에 있으면 되나요? 아니오! 그럼 어디에 있어야 될까요. 하늘~요? 맞아요. 저 높은 하늘! 창공에 있어야지요!!

여행가는 이 독수리가 너무 안타까워서 농장 주인에게 사정 사정을 한 끝에 며칠 만에 독수리를 가슴에 안고 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한참을 가다가 독수리한테 한마디 합니다.

“야, 이 멍청아! 너는 닭이 아니고 독수리야! 독수리!”
“어, 내 친구들은 다 닭인데?” 다시 한 번 여행가는 말합니다. “넌 닭이 아니고 독수리라니까?” “난 닭이라니까?” 독수리가 목이 마르다고 하자 여행가는 자동차를 세우고 독수리를 호숫가로 데리고 갔습니다. 호숫가로 데려간 독수리가 물을 먹으려다 뒤로 벌렁 넘어졌어요. 이유가 무엇일까요?

(역시 이 대목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 “자신의 모습이 무서워서”, “독수리 한 마리가 물속에서 튀어나오는 것 같으니까...”)

정답-아직까지는 자신이 독수리인지를 모릅니다. 지나가던 독수리가 물에 비친 줄로만 알고 있는 중입니다. 물을 먹고 또다시 여행을 떠납니다. 이번에는 자갈밭에 차를 세워놓고 독수리를 하늘로 높이 던집니다.(자, 따라하세요-야~이 멍청아, 여러분은 독수리야! 하고 크게 외칩니다. / 한 사람이라도 따라하지 않으면 다시 여러 번 반복합니다.)

“야! 이 멍청아 너는 독수리야!” 하지만 독수리는 “나는 닭이야” 하면서 자갈밭으로 떨어져 머리가 깨집니다. 이 방법도 안 되어서 이번에 독수리를 그랜드캐니언으로 데리고 갑니다.
.질문- 여러분 그랜드캐니언이 어디일까요? (협곡 또는 계곡)

(이 대목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 여행가는 500m 아래 낭떠러지로 독수리를 멀리 던져버립니다. 마지막 이별여행을 하는 겁니다. “야! 이 멍청아 너는...(독수리야! 아이들이 복창하도록 분위기를 유도합니다.)

독수리는 ‘닭이야’ 할 새도 없이 낭떠러지로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바람에 날개가 퍼덕거리기에 날개를 한번 젓습니다. 그러자 하늘로 치솟는 겁니다. (양팔을 벌려 날개짓을 하며 ‘이때가 박수 찬스인데’ 하며 박수 유도) 그제서야 자신이 독수리임을 깨닫습니다.

독수리는 이제 멀리 하늘 높이까지 올라갔다가 유유히 여행가를 향해 내려옵니다. 독수리를 날개짓으로 여행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다시 하늘 높이 빠르게 날아 올라갑니다.

교훈- 여러분! 독수리가 닭장 속에 스스로 나올 수가 있었을까요? 아니요! 누가 꺼내줬나요? 여행가요. 여러분은 누가 꺼내주지요? ...그렇지요. 부모님, 선생님, 책, 꿈이 여러분을 꺼내줍니다.

여러분, 닭장 속에 독수리가 되면 될까요? 아뇨! 창공의 독수리가 되어야겠지요? 네...

그렇다. 대상에 걸맞는 예화로 재미있는 공부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새로운 시기이다. 부모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무조건 해야 된다고 강요하는 것보다는 설득이 낫다. 설득보다도 다양한 예화를 통해서 이해를 구하는 편이 훨씬 더 낫다.

어른들도 가끔 강의를 듣게 될 경우, 재미있는 예화를 통해서 듣게 되면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을 경험한다. 이제부터는 자녀들이 자신들의 욕구와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날아올라 갈 수 있도록 먼저 도와줘 보자.

<수업 적용을 위한 이미지 맵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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