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에 발간된 “수시 백전불태”는 수시의 총서라고 불릴 만큼 풍부한 수시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수시의 꽃인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에 대해서 매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한 점이 주목된다. 교사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입해야 하는지, 학생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학교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학교공부는 등한시해도 수능공부만 하면 잘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와, 그 영향으로 학교 수업시간에는 졸고 학원수업을 열심히 들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학생들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수시 백전불태"는 공교육정상화를 위해 도입된 학생부종합전형의 성공사례를 통해 교사, 학생, 학부모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대부분의 성공사례는 유명대학 합격수기에 치우쳐 있지만 "수시 백전불태"는 다르다.

소위 명문대 선호 분위기에 편승한 '학벌 따기 성공담'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성장해가는 데 있어 뚜렷한 목표의식과 목표에 도달하려는 노력을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다. 자칫 성공사례라는 것이 학벌이라는 편견에 치우쳐 학생이 진학, 진로를 설계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을 방지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전문가인 전남 능주고의 성태모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이번 "수시 백전불태"에서 ‘수시 A-Z까지’를 맡았다. 수시에 대한 전체적인 조망과 함께 정시에 대한 내용도 기술함으로써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입시 전반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게 도왔다.
 

▲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수시 백전불태"

다음은 ‘수시 백전불태‘에 나오는 수시 성공사례집 가운데 4번째 이야기를 소개한다.

1. 학생의 특징은?

중학교 때부터 본교에 진학하기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다. 중3 때 부모님과 함께 학교를 찾아왔다. 당차고 야무진 모습과 자기 꿈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

고교 입학 후 1학년 때 성적은 평균 2등급을 유지했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꾸준하게 성적이 향상되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다소 기복은 있는 편이었지만, 내신에 비해 모의수능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아 평균적으로 1등급 후반에서 2등급 초반 대를 유지했다.

논리적이고 조리 있게 말하는 재능도 있었다. 학교생활기간 동안 여러 동아리의 장을 맡아 토의·토론을 진행하면서, 리더로서의 자질을 잘 키워갔다.

장래 희망은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는 것이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ASEAN 등에서 일하고 싶어 했다. 우리나라 통일정부 이후의 활동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었다.

2. 수시 방향을 어떻게 잡아줬는지?

2학년 초 수시와 정시 중 어느 방향으로 집중해야 할지 상담해 왔다. 3차례 상담하고, 학생부의 기록사항 및 다양한 활동 등 다양한 역량을 고려해 봤을 때 정시보다는 수시에 지원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판단했다.

3. 학생부종합전형을 어떤 식으로 준비했는지?

기본적으로 내신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에 3학년 1학기까지 성적관리와 함께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에 선별적으로 참여하도록 권장했다. 대표적인 활동인 인재육성프로그램(논문교육연구), 고교 교육력 제고(고급수학, 고급영어 과정), 토요문화학교, 명품진로진학 특강을 듣도록 했다.

아울러 의미 있는 봉사활동도 하도록 지도했다. 지원자는 1학년 초부터 3학년 여름방학까지 다문화학생들을 위해 한 달에 3번 정도 시간을 쪼개 아이들을 지도했다.

4.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면서 어떤 부분이 어려웠는지?

학교의 경쟁력 있는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2학기에는 논문교육연구를 진행할 때가 있었다. 논문주제가 ‘통일을 위한 정부 형태의 모색’이었다. 정치적인 문제에다 주제 범위가 넓어 방향 설정에 어려움이 따랐다.

방향 설정이 어려우니까 논문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커졌다. 한때 학생이 중도 포기하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등학생도 이런 주제로 논문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격려해 극복하도록 했다.

학생의 이러한 노력과 극복과정은 면접 때 면접관이 논문의 주제와 성격에 대해 확인할 때 이 학생의 역량을 대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5.다른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적성, 흥미를 고려하여 가능하면 일찍 진로를 결정하고 거기에 맞는 로드맵을 세워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꿈을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고, 기본적인 성적관리와 함께 진로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해나간다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