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학부모 함께 하는 대학탐방', '학부모 진학스터디' 등 활발 활동

경기도는 2013년에 제정된 ‘경기도교육청 학교 학부모회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 제2조 3항에 따라 모든 초중고교에 학부모회를 두어 운영하고 있다.

학부모회는 학교에 빼놓을 수 없는 우군이다. 학부모회의 활동이 활발할수록 학교에는 더없는 힘이 된다. 최근 진로교육이 활성화되고 대입시에서 수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교육기부 등의 학부모활동이 진로교육의 새로운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학부모회의 학교활동을 적극적으로 서포트해 주고 있는 곳이 중산고등학교다.

경기도내 학교 가운데 학부모회의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진 중산고등학교 학부모회 유명숙 회장을 만나 학부모회의 활동과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 중산고 학부모회 유명숙 회장


Q.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두 아이의 학부모이자 중산고등학교 학부모회 활동을 하고 있는 학부모회장 유명숙입니다. 현재 고양시 초·중·고생들과 학부모 대상 예절 전문 강사로도 활동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중산고 3학년, 중산중 3학년이던 작년에 중산고 학부모회장을 맡아 활동했습니다.

Q. 학부모회 활동 계기는?
A.
큰 아이가 중산고 1학년 입학을 하게 되었을 때, 평소 꼼꼼한 저의 성격을 잘 알고 있던 학부모 한 분이 학부모회 활동을 권유하여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학부모회 활동을 하다 보니 우리 아이들이 꿈꿀 수 있는 건강한 학교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학교 운영에 있어 학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노력하여 개선하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하게 되었습니다.

Q. 현재 학교에서 진행 중인 사업이나 활동은 무엇이 있나요?
A.
저희 학교는 소수의 임원 중심에서 벗어나 되도록 많은 학부모가 자발적으로 학교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부모의 다양한 역량과 전문지식을 활용해 교육기부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자녀와 부모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4가지 사업’이 그런 활동 중의 하나입니다.

 

 

 
▲ JS학부모진학스터디 외부인 초청 특강

4가지 사업 가운데 첫 번째는 ‘학생을 위한 교육활동’입니다.

저희 학부모회에서는 교장, 교감, 교무부장, 학년부장을 모시고 ‘학년별 학부모 대표 간담회’를 연 2회 실시하고 있습니다.

해당학년의 학교생활, 학년운영 등에 대한 건의사항을 학부모회 월례회의를 통해 수렴한 후 학교 운영에 반영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휴대폰과 이별하는 학교’, ‘담배와 담을 쌓는 학교’, ‘학교 주변 CCTV 설치’, ‘성적오름상’ 제정 등의 성과를 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학부모 명예 시험감독제’를 운영해 1, 2학기 정기 고사 때 공정성 제고에 필요한 학부모 명예 시험감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급식 검수 모니터단’은 매주 화, 목요일에는 급식재료를 검수하고, 월, 화, 수요일에는 잔반체크를 하며 급식업체 방문 등의 활동을 합니다.

‘교복활성화 위원회’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교복을 구매할 수 있도록 교복공동구매 추진활동과 교복 물려주기 행사를 열어 학부모들에게 경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사업으로 ‘꿈을 찾아 성장하는 진로진학(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학부모와 함께하는 대학탐방’은 학생들이 가보고 싶어 하는 대학을 선정하여 학부모와 함께 탐방하여 자녀들의 진로지도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세 번째 사업은 ‘나눔과 소통의 봉사활동’입니다. 학교 축제인 ‘중산 한뫼축제’가 학생이 주체가 되고 선생님과 학부모가 협력하여 하나 되어 치러질 수 있게 ‘학부모축제소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축제기간 동안 위원회에서는 먹거리장터를 운영했고, 수익금 전액은 학생 복지 장학금으로 전달했습니다.

네 번째 사업은 ‘오감만족 힐링문화’ 만들기입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인 ‘예사모’를 구성하여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오감아트힐링캠프’를 운영했습니다.

이 캠프의 문화체험을 통하여 학생들이 정서를 순화하고 건강한 에너지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소통과 학교 참여 활동의 기회를 높이기 위해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찾아가는 문화여행도 실시했습니다.
 

   
▲ JS학부모진학 스터디 개소식 진행

Q. 학부모회와 학교운영위원회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두 조직은 설치목적, 설치근거, 성격, 구성원 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운영에 필요한 정책결정의 민주성, 합리성,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심의기구입니다.

학부모회는 학교교육활동 참여 및 지원활동, 상호친목 도모의 목적으로 경기도 지역 모든 학교에 설치되어 학교 교육활동에 학부모들이 광범위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해당학교 학부모회 규정이 정하는 바에 따라 기능별 학부모회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Q. 학부모회 활동의 가시적인 성과가 있다면?
A.
중산고는 다른 학교에 비해 학부모회 활동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데 그중 두 가지가 타 학교와는 차별화된 활동이라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JS학부모 진학스터디’ 활동입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진학지도를 하고 싶어도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 주변의 아는 사람들의 입소문만으로 도움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진학도움에 참고할 만한 자료집이나 연수 또한 드물어 저희 학부모들 사이에서 진학 스터디를 꾸려 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학교에서 흔쾌히 장소를 제공해 주어서 ‘JS 진학스터디사랑방’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매주 스터디 사랑방에 모여 생소한 입시 용어부터 하나씩 익혀나가면서 입시 전형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부법도 교환하게 되는데 이런 사랑방이 자녀들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학부모들의 호응이 좋습니다. 

또한 그동안 스터디한 내용을 바탕으로 진학지도에 어려움이 많은 신입생 학부모들을 모집하여 ‘수시, 열린문으로 들어가자’라는 주제로 강의 7강을 준비하여 학부모들이 직접 강사로 나선 ‘중산고만의 입시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지금은 진학스터디가 체계적으로 정례화되어 많은 학부모님들이 관심을 갖고 있으며, 스터디에 참여하고자 하는 인원이 넘쳐 수업장소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스터디 회원들과의 유대감이 말할 수 없이 끈끈해졌고, 이것이 학부모님들의 학교 활동 참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부모 진학스터디’, '도전 골든벨' 성과 괄목할 만
 

   
▲ 'JS 도전골든벨' 행사

두 번째는 ‘JS 도전골든벨’ 행사입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2학년 학생들이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 할 때 힘이 되어 주고 싶은 학부모들의 마음을 담아 학생, 학부모, 교사가 모두 하나 되어 단합할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였습니다.

2학년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반 대표 8명 총 104명을 선발하여 44문제에 도전하는 ‘JS도전골든벨’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행사는 전적으로 학부모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졌으며, 행사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서로 배려하고 협동하는 과정 속에서 학부모들이 서로 단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행사당일 학부모들이 손수 준비한 행사세트장에 신나는 음악과 함께 박수를 받으며 입장하는 학생들과,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선생님들, 준비한 학부모들 모두가 하나 되는 즐겁고 보람있는 행사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Q. 학부모는 학교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A.
학부모는 교육공동체의 일원입니다. 그러므로 교육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교육기부를 활성화하여야 합니다.  학부모 스스로의 역량을 계발과 함께 건전한 학교 참여 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학부모가 자녀를 학교가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생각에 머무르지 말고, 학교 운영에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이 생각하는 즐거운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Q. 학부모이자 학부모회장으로서 학교, 교육청, 교육부 등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A.
학부모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했으면 합니다.  학부모 컨설팅과 연수 등을 통해 학교 교육 활동의 이해도를 높이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플랜이 필요합니다. 

또한 교육 정책을 입안할 때는 학부모들에게 충분한 사전 설명이 필요하고, 학부모의 의견과 충돌되는 부분이 있으면 전면 실시보다는 시범 실시를 통해 문제점을 보완해 가면서 설득력 있게 다가설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 주었으면 합니다.
 

   
▲ JS학부모진학스터디 수료식 초대장

Q. 다른 학부모들이나 학교 학부모회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물은 트인 데로 흐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넓고 곧은 강물은 막힘없이 술술 잘 흘러가지만 좁고 굽이진 물은 이리 저리 부딪쳐 힘들게 흘러갑니다.

물은 바로 우리 아이들이지만 물길을 잡아 제대로 갈 수 있게 안내해주는 역할은 바로 선생님과 학부모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습니다. 학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학교 교육활동에 참여하다 보면 비단 내 아이의 문제가 아닌 전체 학생들의 문제가 보이고, 더 나아가 교육의 전반적인 개선 방안도 찾을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잘하는 부분은 더 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지를 해 주고 응원해주어야 선생님들이 더욱 힘내서 우리 모두의 아이들을 위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학부모가 학교 운영에 대해서 관심과 애정을 갖을 때 더 나은 교육이 실현될 것입니다. 지금보다 한발 더 학교에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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