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감성교육의 핵심! 5월호 기사

   
▲ 이양초 종합심리평가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합니다>

내 자녀의 학업능력이 점점 향상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시는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 대부분은 학습량을 늘린다거나, 보충수업 등을 실시해서 향상시키려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아이들의 학업능력부진이 학습환경이나 인간관계에 문제의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습이 부진한 아이들의 경우, 지적 능력이 떨어져서라기 보다, 급우나 선생님 그리고 부모님과의 부정적 인간관계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들은 이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면서 학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우리 성인들이 영위하는 사회생활과도 흡사한 면이 있이 있습니다. 직업전선에서는 돈 버는 것이 목적이지만, 그것을 위에 다양한 인간관계 활동이 수반되는 것처럼 말이죠.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와 갈등 때문에 의욕도 안 나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본 경험이 있을 텐데요. 어쩌면 우리 아이들도 학교생활에서 이미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사회성-감성 교육은 우리 자녀들의 인간관계환경을 개선해서 학업능력과 성취도를 높일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여기서 습득된 사회성-감성 스킬은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학업태도를 향상시키고,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줄 수 있습니다. 이미 선진국의 명문학교들은 사회성-감성을 키우는 것을 인성교육과 함께 가장 중요한 교육목표로 다루고 있고, 현대 기업들도 인재채용 시 매우 중요한 역량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회성-감성은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고 차이를 존중하며 배려와 동정심을 가지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감능력'을 키워줌으로써 가능합니다. 사실 이 '공감능력'은 우리 성인들도 갖추기가 그리 쉽지 않은 능력으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이웃간의 분쟁이나 부모-형제 간의 반목 등으로 일어나는 불상사들도 이 공감능력의 부족으로 볼 수도 있겠고, 학교폭력문제도 그 원인이 여기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아이들에게 공감능력을 키워줘야 할까요? 공감능력을 키우는 것은 구체적인 교육을 통해 학습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나이가 들면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고 혼자 스스로 습득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학교교육에서 직접 다룰 때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학교생활의 인간관계에서는 누구나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선생님과 학부모님도 훈육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상처받는 일이 의외로 많으니까요.

서로 상처를 주는 관계에서 학습이 잘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공감능력은 아이들끼리의 관계로 한정 짓지 말고, 아이들,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님이 학교생활에서 각자의 입장 대상으로 해야 합니다. 서로의 입장을 공감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학교환경은 아이들의 학습동기를 폭발적으로 향상시킬 것입니다.

여기에 학교에서 실시할 수 있는 사회성-감성 교육활동을 소개합니다. 학교에서 교육환경이나 상황에 맞게 응용해서 아이들과 함께 진행하시면 되고, 효과가 나타나면 학부모님들도 참여해서 진행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지금 한 번 시도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공감 지도 그리기 활동 (‘재현이의 얼굴 그리기’)
1단계> 재현이의 얼굴을 그린 다음 주어진 상황을 파악하기
칠판이나 큰 도화지 중앙에 아래와 같이 매직팬 등으로 재현이의 얼굴을 그린다. 꼭 그림을 잘 그려야 하는 것은 아니며 대신에 눈, 코, 귀, 입을 빠짐없이 그려 넣도록 한다. 모둠을 짜서 각각 큰 도화지를 나누어주어 진행해도 무방하며, 이름을 바꾸어도 된다.

   
 

[상황]   반 급우인 현우가 늘 조용한 성격의 재현이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모두들 그냥 장난으로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깔깔 웃으며 재미있어 했다. 그러나 현우의 괴롭힘은 점점 더 도를 넘기 시작했다. 괴로운 재현이는 현우를 피하려고 하지만, 현우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를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재현이는 기분이 매우 좋지 않은 표정이다. 그러나 급우들은 여전히 현우의 괴롭힘을 바라보며 재미있어 한다.  이때 너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2단계> ‘생각, 보기, 듣기, 말하기, 행동, 느끼기’ 칸을 만들기
재현이의 얼굴을 중심으로 선을 그어 아래와 같이 여섯 분야로 나누되 감각기관 별 위치가 일치하도록 한다. (머리 위쪽에 생각하는 것을, 눈 쪽에 보이는 것을) 그리고 가장 밑에 ‘가장 견디기 어려운 점’과 ‘어떻게 되기를 원할까?’를 적을 수 있는 공란을 남겨둔다.

   
 


3단계> 6개의 질문에 대해 재현이의 관점에서 답 작성하기
이제 학생들에게(모둠별로도 가능) 아래 6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들을 각각의 영역위치에 맞게 포스트잇에 적어서 붙이거나 펜으로 직접 쓰게 한다. 한 개의 질문에 답할 시간을 약 3분 정도 할애한다. 반드시 주의해야 할 것은 답변을 재현이의 입장에서 기술하게 해야 하며, 자신의 입장을 적으면 안 된다.
 

   
 

♥ 재현이 귀에는 어떤 말이 들리고 있을까? (hearing)
♥ 재현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thinking)
♥ 재현이 눈에는 어떤 것들이 보일까? (seeing)
♥ 재현이는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doing)
♥ 재현이의 기분은 어떨까? (feeling)
♥ 재현이는 어떤 말을 하게 될까? (saying)

 

4단계> ‘가장 견디기 어려운 점’과 ‘어떻게 되기를 원할까?’ 란을 작성하여 공감지도를 완성
6개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두 마쳤다면 모든 학생들에게 맨 아래의 두 가지 질문에 대해서 답을 적게 하고 발표도 하게 한 후, 종합하여 공감지도를 완성한다. 이 때 답변도 재현이의 입장이라야 하며, 재현이가 스스로 극복해야 할 점도 포함한다.

   
 

5단계> 완성된 공감지도를 가지고 급우들이 어떻게 재현이를 도울 수 있을지 토론한다.
재현이가 겪어야 했던 좋지 않은 것들을 참여한 학생들과 서로 얘기해 보도록 하고, 재현이를 우리 친구들이 도울 수 있는 방법이나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발표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공감능력을 강화시킨다.
 

<출처: http://machteldfaasxander.com>

이글은  <나침반 36.5도> 5월호 진로탐색 파트에 게재된 송민성 작가강사의 글입니다.
송민성님은 모티베이터, 작가강사, 교육컨설턴트, CS리더십 전문가, 서울디지털대학교 학생지원팀장으로 일을 하면서 <나침반 36.5도>와의 인연으로 진로교육에도 참여하여 학생과 학부모 강연도 열정을 다해 참여해주고 있습니다. 
저서 : <비하인 더 커튼(Behind the Curtain)> (연경문화사)

<기사 제공=진로진학의 나침반36.5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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