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등생보다 스마텔리트(Smart+Elite)

   
 

“엄마, 아빠가 너를 위해서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데! 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 거지 뭘!”
중고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님이라면 일상에서도 아이들에게 이런 한탄 섞인 말을 해 봤음직합니다. 정말로 내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건만, 아이들이 부모 마음을 알아주기는커녕 제멋대로일 때는 야속하고 배신감마저 들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부모의 유형이 양육 스타일에 따라 몇 가지로 나누어지고, 그 유형에 따라 자녀들의 특성이 달라지고 문제점도 다르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첫째로 ‘방임적 부모’입니다.
이 스타일은 “아이들은 그냥 내버려둬! 이 정도 키워줬으면 알아서 잘 크겠지 뭐!” 하며, 자녀를 통제하지 않고 관심도 없이 그냥 내버려두는 유형입니다. 부유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아무렇게나 자라도 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가정형편상 생업 때문에 아이에게 신경조차 쓸 수 없어 방치하는 경우 등이 해당될 수 있겠습니다.

이런 부모의 아이들은 비행행동이나 무모한 행동을 하기 쉽고, 부모의 관심과 사랑의 부족으로 심각하게는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역시, 자녀를 무관심 상태에 오래 두면 여러 가지로 좋지 않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것 같습니다.

둘째로 ‘권위적 부모’입니다.
“엄마, 아빠가 시키는 대로 따르지 않으면 혼날 줄 알아! 다 너를 위한 거니까 토 달지 말고!” 하며, 아이에게 일방적인 규율과 기준을 두어 일상생활을 통제하고 그 결과를 체크하는 유형입니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기대수준이 매우 높은 경우이거나, 아이의 의향과 관계 없이 부모가 원하는 스팩을 갖추기 원하는 경우 등이 해당됩니다.

이런 부모유형의 자녀들은 성적이 비교적 높고 비행행동의 가능성이 낮은 반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존감과 자아개념이 부족해서 역시 우울증을 앓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밀착해서 아이를 채근하고 관리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여길 수 있겠으나, 방임적 부모의 자녀와 비슷하게 자아 상실감을 갖게 될 수 있다니 의외입니다.

셋째로 ‘허용적 부모’입니다.
“엄마, 아빠는 네가 가장 중요하니까 무엇이든 소신껏 하고 싶은 대로 하렴.” 하며, 아이에게는 애정을 많이 표현하지만 자녀를 통제하는 일이 없고, 의미 있는 독려를 하지 않는 유형입니다. 자녀에게 학업을 강요하거나 얽매이지 않게 하면서 아이가 원하는 것을 지원하고, 대부분의 결정을 아이의 의향대로 따라주고 간섭하지 않는 경우 등이 해당될 수 있겠는데요.

여기서 자라난 아이들은 사회성이 탁월하고 독립심이 강한 반면, 성적이 낮고 역시 비행행동의 가능성이 높고 합니다. 아이들의 입장에선 아마 가장 선호하는 부모의 유형일 수 있겠지만, 자녀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두는 것으로도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넷째로 ‘권위-민주복합형 부모’입니다.
이 스타일은 “얘야. 엄마, 아빠는 너에 관한 모든 것을 우리가 같이 얘기하며 결정했으면 좋겠다. 너도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고, 서로 상의하면서 어떻게 더 열심히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 하며, 아이를 적극적으로 밀착해서 관리하되 자녀의 의사를 수용해서 일방적이지 않게 결정하고, 아이가 매사에 자발적으로 의사결정에 참여함으로써 부모와 함께 합리적인 의사소통과 실천을 이끌어내는 경우 등이 해당되겠는데요.

이런 부모유형의 자녀들은 성적이 높고 비행행동의 가능성이 낮으며, 게다가 자존감이나 사회성도 모두 높다고 합니다. 이 유형은 한편으로는 부모가 자녀와 매번 상의해야 하고, 특히 의사결정 시 갈등이 있을 때 원활하지 못한 한계가 있지만, 권위형과 허용형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어 가장 긍정적인 부모유형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가장 훌륭해졌으면 좋겠고, 만약 그렇지 못한다 해도 가장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부모의 마음이라고 합니다. 부모가 하자는 대로 자녀가 다 따라주었으면 좋겠지만 아이들은 역시 내 마음 같지 않고, 설사 잘 따라준다 하더라도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분이 만약 학부모라면, 지금 나의 자녀 양육방식이 어떤 유형에 속할지 살펴보고, 앞으로 내 자녀에게 진정으로 요구되는 양육방식은 무엇일지 숙고해야 합니다.

지금 현재 여러분의 삶의 모습은 과거 여러분의 부모님의 양육방식에서 영향을 받은 결과임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글은 <나침반 36.5도> 7월호 [진로탐색] 섹션에 실린 송민성 작가강사의 글입니다.

송민성님은 모티베이터, 작가강사, 교육컨설턴트, CS리더십 전문가, 서울디지털대학교 학생지원팀장으로 일을 하면서 <나침반 36.5도>와의 인연으로 진로교육에도 참여하여 학생과 학부모 강연도 열정을 다해 참여해주고 있습니다.

저서 : <비하인 더 커튼(Behind the Curtain)> (연경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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