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꿈 인터뷰로 자신감 고취시키는 전성곤 교사를 만나다

   
▲ 부산 이사벨중 동아리 '드림열차'

진로교육은 진로진학상담교사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주는 교사가 있다. 부산 이사벨중학교의 전성곤 교사를 말한다.

전성곤 교사는 이사벨중에서 진로교과목을 담당하고는 있지만 진로진학상담교사로 연수를 받은 적은 없다. 그러나 자신이 맡은 진로교과목에 좀 더 전문적인 식견을 얻기 위해 정보를 취득하고 <나침반 36.5도>의 콘텐츠도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진로진학상담교사가 진로와 관련한 모든 업무를 주도하고 있지만, 이사벨중은 진로교과목 담당 교사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진로 관련 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전성곤 선생님

특히 전 교사는 다양한 진로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해 운용하며 학생들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는데, 그 가운데는 대통령 표창을 받은 'The 청춘'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전국적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사벨중의 진로부서를 담당하고 있는 진로진학상담교사인 박진한 부장은 "외부강사초청, 직업탐색 등 진로교사로서 정말 일이 다양하고 많은데 전 교사가 자신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열심히 도와주고 개척해가는 모습은 다른 학교의 귀감이 될 만하다"고 말했다.

진로교육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이사벨중의 전성곤 교사를 만나, 자신이 기획하고 움직이는 프로그램에는 무엇이 있고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들어보기로 했다.

Q 이사벨중학교의 진로활동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세요.
A
저희 학교에는 독서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이사벨중 드림열차> 동아리가 있습니다.

<이사벨중 드림열차>는 우리 학생들과 세상을 바꾸기 위한 고민을 함께 하며 만든 동아리입니다. 학생들과 매달 ‘대중교통 내 책읽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 밖으로도 나아가 부산 시민을 대상으로 작가의 응원글이 담긴 책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책을 선물할 대상자를 선정하고, 대상자에게 어울리는 책과 작가를 고릅니다. 이 과정이 끝나면 전교생을 대상으로 홍보와 모금을 합니다. 모금이 완료되면 책을 구매하고 작가 분들께서 책에 응원 글을 담아서 보내 주시면 ‘대중교통 내 책읽기 캠페인’ 이후 책을 선물합니다.
 

   
▲ 'Thanks UN'

대중교통 내 책읽기 캠페인 이외에도 매달 봉사활동 및 공익활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부산역에서 노숙자 분들을 위해 도시락을 제공하고, 해운대 주변 쓰레기 줍기 활동 등을 하였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UN기념공원을 방문하여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여 주신 참전용사 분들의 묘비를 닦은 활동이었습니다.

<이사벨중 드림열차>는 앞으로도 부산의 책읽기 문화 발전을 위해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활동할 계획입니다.

Q 블로그에 학생들을 인터뷰하고 글로 남기고 있는데요.
A
꿈을 발견하지 못하는 우리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왜 아이들이 꿈을 가지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을까를 고민한 적이 있었습니다. 머리로는 모두가 꿈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지만 누구도 꿈을 위해 노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고민하는 가운데 우리 학생들에게 진지하게 그리고 진솔하게 자신의 꿈을 물어보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그러한 사람이 지금까지 얼마나 있었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결과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학생들의 꿈을 응원해준 사람이 주위에 4~5명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우리 학생들의 삶에서 누군가가 진지하게 꿈을 물어보고, 꾸준하게 그 꿈을 응원해 주었다면 학생들은 훨씬 긍정적이고 구체적이며 미래지향적인 꿈을 갖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우리 이사벨중 학생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꿈 인터뷰>를 통해 학생들의 꿈을 묻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꿈 인터뷰>에서 조금 더 발전된 <Win Winterview>를 통하여 꿈을 가지게 된 이유와 계기,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 등을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 작가 초청 강연

Q 학교에 강연하는 재능기부자들에게 리액션이 대단해 또 오고 싶어 한다는데?
A
최고의 강의는 최고의 강사가 아니라 최고의 청중이 만든다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최고의 청중이 되어 우리 학교에서 강연하시는 강사님들을 최고의 강사로 만든다면, 그 강연은 최고의 강연이 되는 것이니까요. 최고의 청중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경청과 필기 그리고 리액션입니다. 이를 학생들에게 특히 강조합니다.

강연을 준비하면서 학생들에게 항상 묻습니다. “강연을 위해서 준비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학생들은 “경청, 필기, 리액션!”이라고 대답을 할 정도로 반복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이사벨중만의 강연 문화를 갖추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연의 시작과 끝은 기립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여 강사님들께 감동을 드립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강사 선생님들의 책을 반드시 준비하도록 합니다. 대학생과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에서도 책을 준비하는 청중은 많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청중으로서 강사 선생님의 책을 준비하는 것은 강사와 강연에 대한 당연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준비해오지 못한 학생들도 몇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책을 준비해와 강의를 경청하며 강사 분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드립니다.

Q 유명강사를 섭외하는 노하우가 있는지요?
A
강연을 기획하고 강사를 섭외하면서 “감동으로 강연을 만드는 이사벨중학교”란 문구를 항상 생각합니다. 학교다 보니 강사비를 많이 드리지도 못하고, 지리적으로도 부산이라 유명 강사를 섭외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드릴 수 있는 최고의 감동으로 강사 분들을 행복하게 만듭니다.

섭외하고 싶은 강사를 선정하고 나면 <이사벨중 드림열차> 동아리 학생들 모두가 책을 구매하고, 선정된 강사의 책으로 대중교통 내에서 독서 캠페인 활동을 진행합니다. 그리고는 캠페인 활동사진을 포토엽서로 만들고 엽서에 독서 편지를 작성하여 작가님께 보내 드립니다. 그런 정성으로 강사를 섭외합니다.
 

   
▲ 이사벨중 학생들이 강사에게 보낸 편지

강사 선생님의 강의 때에는 다른 학교에서는 보지 못한 열렬한 강연문화로 더한 감동을 드립니다.

강연이 끝난 당일에는 단체 메시지나 댓글로 강연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그리고는 포토엽서를 활용하여 감사 메시지를 적어 보내 드리고, 분기별로 강연을 해주신 강사 분들을 위해 선물을 제작해서 드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강사분들을 위한 노력이 감동이 되어 최고의 강연으로 이어지며 강사가 한번은 꼭 방문하고 싶은 학교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Q 300프로젝트를 통해 꾸준히 읽고 쓰는 활동을 하시는데요?
A
300프로젝트는 <더청춘>을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더청춘>은 저의 삶에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생각을 칼럼으로 작성하면서 저에 대하여 더욱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고 리뷰를 작성하면서는 제가 무엇을 배우고, 더 갖추고 싶어 하는지를 알아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람을 만나고 인터뷰를 작성하면서 제가 어떠한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알아갔습니다.  <더청춘>은 많은 부분을 알게 해주었고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제는 <더청춘>을 넘어서 300프로젝트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10-10-10개의 <더청춘>을 하면서도 많은 성장을 하였기 때문에 300프로젝트를 통해 또 얼마나 많은 성장을 할지 기대하면서 천천히 도전하고 있습니다.

Q 온라인 프로젝트 <더 어린 청춘>이 무엇인지?
A
<더청춘>을 통해 저의 삶에 많은 변화와 성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의미 있는 활동을 우리 이사벨중학생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더 어린 청춘>은 올해 2학기에 저희 학교에서 시행되는 자유학기제를 염두에 두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꿈에 맞는 10가지의 주제를 선정하여 칼럼을 작성하고, 꿈에 맞는 10권의 책을 읽고 책 리뷰를 작성하고, 꿈에 맞는 10명의 사람을 만난다면 의미 있는 자유학기 활동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였습니다.

<더 어린 청춘>을 통하여 많은 발전을 보인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과정과 결과가 1학년 학생들이 2학기부터 시작할 자유학기제의 좋은 자료가 되었습니다.

선배라는 책임감을 가지고서 <더 어린 청춘>에 임하여 준 우리학생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2학기부터 자유학기제를 시작할 1학년 학생들이 선배들의 모습을 배워서 얼마나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Q 올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세요.
A
올해 꼭 이루고 싶은 프로젝트가 청소년을 연사로 하는 강연회를 개최하는 것입니다. 청소년의 꿈과 생각 그리고 고민을 건전하게 강연으로 표현하면 어떨까를 생각하며 청소년 강연회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올해에는 꼭 학생들과 함께 미리 준비하여 강연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강연에 나선 학생들은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글로 작성하고, 강연으로 표현하면서 더욱 더 성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소망은 우리 이사벨중학생 가운데 한명을 CBS-TV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의 무대에 세우겠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준비하는 강연회가 그러한 목표의 초석이 되지 않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2학기에 강연스피치 동아리를 개설하여 운영할 예정이며, 학생들과 준비하여 강연 대회에도 참가할 계획입니다.

<기사 제공=진로진학의 나침반36.5도>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