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숙회장 인터뷰 "학교, 학부모 상호 신뢰구축이 중요"

   
▲ 압구정고 학부모회 등교 맞이 행사
학부모는 교육의 직접적인 수요자이지만, 수십년간 학교는 학부모를 수요자로서 대접해주지 않았다. 수요자이기보다 오히려 '자녀를 맡겨놓았다'는 생각에 학교에 가면 늘 '을'의 입장에서 학교를 대하는 것이 학부모였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학교와 학부모의 위상과 개념이 변화함에 따라, 학교가 학부모를 교육의 수요자인 동시에 교육의 파트너로서 인식하고 학교와 학부모가 동반 성장하는 학교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에듀진>에서는 이런 학교를 적극 발굴하여 전국 학교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학부모회 모델을 만들고자 학부모회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학교를 찾아 소개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가장 활발히 학부모회가 운영되고 있는 학교가 어디인가를 묻는 질문에 서울시교육청 담당자는 오래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 바로 대답을 내놓았다.

“그건 당연히 강남의 압구정고이지요!”

압구정고등학교(교장 김영윤)에서 학부모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장미숙 학부모를 만났다. 장미숙 회장과의 만남은 결국 우수학교로서 압구정고를 취재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현재 압구정고는 일반고의 변혁의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압구정고가 학교의 진정한 파트너로서 지속적으로 성공적인 학부모회를 운영하도록 하는데는 관리자의 꾸준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 압구정고 장미숙 학부모회장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압구정고 3학년 학부모회장 장미숙입니다. 저는 현재 양평에서 승마장을 운영하는 워킹맘이기도 합니다. 그 동안 아이의 학교생활에 소홀했던 점이 마음에 걸렸고, 학교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학부모회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압구정고 학부모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하시는 활동을 중심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A
2014년에 '학부모 학교교육참여 부문'에서 교육감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압구정고 학부모회 활동은 대단히 활발합니다. 올해는 감사하게도 서울시교육청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새롭게 추진되는 학부모 사업도 여럿이 됩니다.

첫째, 압구정고는 매월 각 학년별 학급대표 모임을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모임은 학부모 자신들의 문제, 자녀지도 문제, 학교 건의 사항, 학교 지원 사항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한 후 내용을 정리하여 학교에 제출합니다. 학교는 학부모 의견을 적극 검토하여 직인 날인 후 학부모에게 회신해 줍니다.

이런 소통 방법은 작년 9월부터 실시하였는데 매우 자랑하고 싶은 제도입니다. 그동안 구두로 오고 간 의견들은 어느 정도 진행되는지 궁금하고 신뢰성이 좀 낮았지만, 이제는 서로 서면으로 제안하고 검토 의견을 주어서 더욱 신중하고 서로 존중하는 학교풍토도 조성이 됐습니다.

   
▲ 학부모 바리스타 교육

둘째, ‘나도 커피 바리스타’ 프로그램 운영입니다. 올해 새롭게 시작한 프로그램인데 학부모들께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우리학교는 일반고 협력교육과정(바리스타)을 운영해 주기 위해 바리스타 교과교실을 구축했습니다.

학교에서는 이 교과교실을 학생들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 학부모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물론 원두 등의 재료비와 강사비는 학부모 예산과 일부 학부모 본인 부담으로 운영합니다.

셋째, ‘등교 맞이’와 ‘하교길 지킴이’ 활동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선생님들과 학부모, 학교 경찰이 함께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파이팅을 외치며 격려합니다. 하교 때는 학부모들이 안전지킴이 활동을 하여 주변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넷째, ‘학부모 집단 상담 프로그램’입니다. 자녀를 키우느라 자신을 잊고 지내던 학부모들에게 자존감을 찾도록 지원하고, 이러한 긍정의 힘을 자녀와 가족에게 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 학부모 독서클럽 소개 패널

다섯째, 학부모 독서클럽 운영입니다. 작년에도 매우 인기 있는 사업이었습니다. 올해도 역시 수준 높은 독서·토론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자 특강, 토론, 체험 학습을 통한 생각나누기 등으로 책 읽는 학부모상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여섯째, 수준별 대학입시 설명회 운영입니다. 대체로 대학입시 설명회는 최상위학교의 내용만 주로 설명되지만 우리학교는 세분화해서 수준별, 계열별로 입시설명회를 진행하여 모두가 만족하는 입시설명회를 진행합니다. 이밖에 ‘샤프론 봉사활동’ 등이 있습니다.

Q 압구정고가 이전에 비해 좋아진 점은 무엇인가요?
A
최근 3년 동안 학교가 정말 좋아졌어요. 지금은 특목고 있다가 전학 오는 학생도 있을 정도랍니다. 학부모들이 한결같이 좋아합니다. ‘학교가 정말 잘하는구나.’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라고요. 예술반은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미술, 음악 같은 것은 학교의 여건 때문에 못할 수도 있지만, 학교에서 조금만 신경 써 주시면 학교가 이렇게 더 좋아지는구나를 체감합니다.

이전에는 인문계열, 이공계열, 직업계열을 중점적으로 운영했지만 올해는 예술계열의 진학을 준비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예술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해 주어 예술계열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학교에서 날개를 달아 주었고, 학부모들의 사교육비도 절감시켜 주어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졌습니다.

이렇게 일반고에서도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학생 개개인의 꿈을 실현할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도 같은 방향을 보며 서로 소통하며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 김영윤 교장 선생님과 장미숙 학부모회장

Q 이렇게 달라진 계기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요?
A
김영윤 교장 선생님을 중심으로 학교의 모든 교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학생들의 교과지도와 생활지도, 인성교육과 진로·진학지도에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하며, 교장선생님께서 가지고 계시는 학교 경영의 미션과 비전, 그리고 핵심 가치에 학부모들과 지역사회가 공감하고 동참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교장 교감 선생님들은 학교를 발전시키는 일이라면 신속히 결정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학교가 빠르게 발전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더욱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학교와 학부모가 함께 사랑과 정성으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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