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예과 합격생, '나는 선택과목 이렇게 결정했다!'

2023-08-04     이아영 기자
[사진=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이 어떤 과목을 선택해 공부했는가는 전공에 대한 열정과 도전자세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는 학생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스스로 선택하여 이수하도록 함으로써 다양한 학습 기회를 보장하고 학생 성장 중심의 교육을 실현하고자 함이다.

선택과목은 어떤 기준으로 정해야할까? 가장 좋은 것은 당연히 관심 분야와 관련된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면서 진로와 연관되는 과목은 즐겁게 공부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좋은 성취도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전공이 특정 과목과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진로를 정했음에도 과목 선택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럴 때는 대학이나 교육부에서 발표한 자료를 참고할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대학에서는 지원 전공(계열)과 관련하여 학생이 어떤 과목을 이수했는지, 그리고 해당 과목의 성취도와 세특 내용이 어떠한지를 유심히 살펴본다. 또한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들은 교과전형에서도 서류(학생부) 및 교과 영역에 대한 정성평가를 실시한다.

이처럼 어떤 과목을 선택하고 어떤 교과활동을 수행했느냐에 따라 대입에서의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과목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다음은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2023학번 서울대 수의과학대학 수의예과에 합격한 학생의 선택과목 이야기이다. 이 학생은 동물과 관련된 개설과목이 없는 상황을 받아들여 좀 더 넓은 키워드인 원헬스 개념으로 과목선택을 고려했고, 공동교육과정을 적극 활용했다.

본인의 진로와 관련된 수업이 개설되지 않아 고민이라면, 도무지 개설과목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공동교육과정을 잘 이용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진로와 직접 관련된 과목이 없다면, 좀 더 넓은 키워드를 잡아보세요.

저는 선택과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제 관심사를 가장 많이 반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물과 관련된 과목들이 개설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저는 원헬스 개념에 착안하여 인간과 환경에 대한 과목들을 많이 수강하였습니다.

원헬스 개념이란 수의학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개념인데 인간과 동물, 환경이 하나의 헬스로 연결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저는 환경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생태와 환경’이라는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수업 시간에 환경호르몬에 대해서 배웠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물건들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온다는 것을 깨닫고 이 환경호르몬이 인간과 동물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직접 계획하여 실행하기도 하였습니다.

고등학교에서 환경호르몬을 구하는 것을 쉽지 않았기 때문에 교과서에 나와있었던 물건에서 환경호르몬을 직접 추출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원헬스 개념을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선택했던 과목은 ‘보건’입니다. 저는 동아리 시간 친구들과 진행한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의 보건체계에 관심을 가져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보건’ 교과목을 수강하며 동아리 시간에는 알 수 없었던 전문적인 지식을 채워나갔습니다.

일상에서, 동아리 활동 중에, 다른 수업을 통해 해결하지 못했던 어려운 내용들을 다른 선택 과목을 통해 해결해 나가고, 지적 호기심들을 충족시키는 경험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공동교육과정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공동교육과정이란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다른 학교의 과목도 수강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배워보고 싶은 과목이 자신의 학교에서 개설되지 않는다면 공동교육과정도 적극 활용해보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3학년 1학기까지 총 5개의 공동교육과정을 수강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교과서에서는 알 수 없었던 공중 보건과 인간의 신체와 관련된 지식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른 학교 친구들을 만나고 다른 학교의 시스템을 접하며 서로의 우수한 부분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출처=2024학년도 서울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 안내]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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