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진학, 우즈벡 최고 수재가 다니는 타슈켄트 의예과가 진학하기 쉬운 이유

-공부 잘해서 수술 잘하는 게 아니라 적성이 먼저다 -외국인 TO가 별로 없는 한국 의과대, TO가 있는 우즈벡 의과대 -우즈벡에서 대학 다니고 한국에서 의사 자격증 취득 가능

2025-03-10     강우진 기자
[사진=에듀진DB/의과대학 카페, 때 늦게 점심 먹는 학생들]

현재 각 전형별 최상위권 학생들은 의대에 올인하고 있다. 직업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 안정성이고, 그 최고의 충족조건을 갖춘 직업군이 현재는 의사이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 연간 4천여 명을 선발하는 의과대에 1회 이상 지원자는 평균 2만 명이 되지 않는다. 일부는 N수로 빠지고 일부는 자연계열이나 공학계열로 진로를 바꿔 진학한다.

교과 내신이 최상위권 학생들은 1.3등급이내,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수능최저조건은 국, 수, 영, 탐 중 3개 각 1등급, 4합5, 4합6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기록이 좋아야 하며, 수능최저조건이 있는 대학과 없는 대학이 있지만, 수능최저조건은 교과전형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약간 낮다. 논술전형 역시 최고 중의 최고의 학생들을 선발하고 수능최저조건은 교과전형과 비슷하게 형성된다. 수능 정시 전형이라면 1등에서 1천등을 줄세우면 될 정도이다.

이렇게 입학해서 모두가 한국 최고의 수술 의사가 되거나 한국 최고의 의사가 되는 숫자는 매우 적고, 대다수는 동네에서 의원을 차려 병원을 개원한다. 일반의도 있고, 전문의도 있지만 일반의라도 인기 있는 의사는 따로 있다. 사회성과 인성이 좋은 의사가 인기가 많다.

또한 의사들은 공부를 멈추면 안 된다.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이지만 의사들 역시 점심을 이용해 제약사와 도시락 미팅을 하며 새로운 진전된 약리학을 배우거나 임상 실험 결과 등에 대해서 공부한다. 1년에 몇 회는 학회에 가서 새로운 기술 및 임상결과 등에 대해서 토의하는 컨퍼런스에 참여하기도 한다.

해외 의과대 출신이라도 여기에 참여할 수 있다. 세계 어느 대학이든 동일한 학과, 그 중에서도 의예과 포함 의료보건 관련 대학에서 배우는 과목은 동일하다.

한국 의대에 진학하기 어려운 이유는 제한된 인원을 선발한다는데 있다. 한국 의료보건 계열 학과는 보건복지부에 의해 졸업 인원수가 관리된다. 따라서 입학 인원도 제한돼 있다.

외국인 대학생을 선발하는 대학들도 있지만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 외국 학생들이 한국 대학에 지원하지 않는다. 한국 대학들의 경쟁이 세계에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굳이 한국에 있는 대학에 지원해서 힘든 대학생활을 하면서 의사가 되는 것보다 자신들의 나라에서 의사가 되는 게 쉽기 때문이다. 한국만 어렵다. 한국이 가장 힘든 의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나라 중에 하나이다.

외국인에게 있어 한국에서 의과대에 진학해야 할 필요성은 1도 존재하지 않는다. 공부는 힘들고 외국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는 것도 아닌데 굳이 한국에 있는 의과대를 진학할 이유는 없다.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의과대는 자연계열 최고의 학생들이 입학하는 전국 수재만 모이는 학과이다. 학생들을 만나 봐도 역시 최고의 학생들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다만 선진국인 대한민국에서 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즈벡 의대가 낮게 보인다는 것뿐이지, 최고 레벨의 학생들임은 부인할 수 없다.

우즈베키스탄은 인구가 2023년 기준 3천5백만 명이 넘는다. 2024년에는 3700만 명이 넘는다. 즉 한해에 200만 명이 증가한 것이다. 현 상황을 볼 때 매년 200만명씩 증가하면 10년이 지나면 55백만으로 한국보다 인구가 많다. 한국의 고령화에 비해 우즈벡은 인구, 경제, 사회가 급속도로 팽창되고 있는 사회이다.

그렇지만 아직 사회적 인프라는 약하다. 그러다보니 대학이 자율적으로 외국 학생 선발권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처럼 1개 대학에 1~2명의 외국인 선발정원과 달리 여러 학생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학에 진학하기가 쉬운 것이다.

우즈벡 의대는 지원만 하면 다 합격하느냐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다.”가 정답이다. 시험도 있고 인터뷰도 있다. 그 시험과 인터뷰에서 합격해야 한다. 적성이 맞고 진로가 의과대 진학이 간절하다면 한국 대학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내가 만들어갈 수 있다.

우즈벡 의대 진학생을 모집하는 와이튜브의 서지원 대표는 "가능한 학생들을 많이 모집해 현지에서 한국어 강좌를 개설할 목표로 일하고 있다"며 진로의 관점에서 의대 진학생을 모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서 대표는 “성적이 좋은 학생이 수술을 잘하는 게 아니라 적성에 맞아야 수술을 더 잘할 수 있다. 특히 진로적성에 맞는 대학 진학이 중요하지, 성적순으로 의과대에 진학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