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공학' 자율활동이 만드는 전공적합성의 방향

- 작은 실천이 미래 의료기술을 움직이는 문제해결력으로 성장한다 - 관심–실행–확장–공유의 흐름이 학생부의 깊이를 결정한다

2025-11-25     이지민 기자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율활동은 단순한 ‘참여 기록’이 아니다. 교과 중심의 학업 역량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학생의 태도, 주도성, 문제의식, 협업과 책임감, 성장 과정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영역이다.

특히 의공학과는 생명과학과 공학 기술의 융합을 통해 실제 의료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학문이기에 학생이 생활 속 불편과 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하려 시도하는가가 매우 중요하게 평가된다.

의공학 인재는 단순한 기술자가 아니라 바이오소재와 의료기기를 융합하여 해결책을 설계하는 사람, 데이터와 공학적 사고로 판단하는 사람, 생명윤리와 책임감을 갖추고 사회적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자율활동에서 실천한 작은 문제해결 경험이 미래 의료기술 개발자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 의공학과가 요구하는 인재상
ㆍ바이오소재와 의료기기를 융합할 수 있는 인재
ㆍ의료기기 설계에 의공학 기초지식을 응용할 수 있는 인재
ㆍ수학·기초과학 기반의 분석·설계 능력을 갖춘 인재
ㆍICT 융합기술과 의료데이터 활용 능력이 뛰어난 인재
ㆍ창의적 문제해결 능력과 실용 중심 사고력을 갖춘 인재
ㆍ윤리와 책임, 협업과 소통 능력을 갖춘 인재

이 인재상은 학생의 생활 속에서 드러나는 관찰, 질문, 실천, 공유의 과정으로 평가된다. 즉, 자율활동 내용은 전공 지식의 양이 아니라 태도와 성장의 방향성을 증명하는 기록이다.

■ 의공학 인재상을 반영한 자율활동 사례
아래 사례는 학종에서 강점으로 읽히는 방식으로 설계한 것으로, '문제 발견 → 탐구 → 해결 시도 → 확장 → 공유'의 구조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사례 1. 교실 내 알레르기 환기 시스템 개선 제안 프로젝트
비염을 겪는 학급 친구들의 불편을 관찰하며 교실 환기 구조가 일정하지 않아 공기 흐름의 사각지대가 생긴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공기의 이동 경로 및 필터링 구조에 대한 기본 자료를 조사했다. 

직접 도식화한 공기 흐름 모델을 기반으로 창문 개방 위치, 환기 시간 간격, 공기청정기 배치에 대한 개선안을 학급회의에서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수집과 토론 조율을 담당하며 의견 조정에 기여했다.
▶문제해결 능력, 분석력, 합리적 판단, 공동체 역량, 협업과 리더십, 책임감

사례 2. 응급 상황 대응 정확성 향상을 위한 안내 시스템 기획
학교 복도에서 발생한 부상 사고 직후 전달 체계가 혼선된 것을 경험하고, 응급 상황 발생 시 이동 경로를 시각적으로 안내하는 QR기반 정보 제공 시스템을 기획했다. 응급 처치 절차와 동선 구조를 조사하여 시나리오 지도를 제작하고, 사용자 입장에서 예상 문제점을 검토하여 개선안까지 도출했다. 완성된 기획서를 학생자치회의 안건으로 제출해 채택을 이끌어냈다.
▶ICT 활용 능력, 설계적 사고, 창의성, 책임감, 공동체 기여

사례 3. 보건실 방문 데이터 분석을 통한 안전 개선 캠페인 기획
보건실 방문 기록이 특정 시간대와 활동 후에 집중된다는 점에 착안해 부상 부위·감염·피로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 요인과 학교 시설 환경 간의 상관성을 비교 정리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교내 안전 문제 개선 캠페인을 직접 주도하고 예방 안내 포스터를 제작해 학생들에게 공유했다.
▶데이터 분석력, 정보 활용 능력, 공감·공동체 책임, 전략적 사고

■ 자율활동의 핵심: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깊이
자율활동은 ‘성공적인 결과’가 아니라 관찰하고 질문하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의공학은 실패를 반복하며 해결책을 수정해 나가는 학문이다. 따라서 자율활동에서도 동료의 의견을 끝까지 듣고,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드러나는 기록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

■ "미래 의공학자는 자율성을 가진 탐구자다"
의료기기는 사람의 생명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의공학 전공이 원하는 학생은 지식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다. '작은 불편을 외면하지 않는 사람, 근거를 찾고 분석하려는 사람, 해결을 위해 설계하고 시도하는 사람, 타인과 소통하며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사람'이다. 

자율활동은 그러한 태도를 증명할 수 있는 가장 진짜 기록이다. 의공학 전공을 꿈꾼다면 정답을 잘 말하는 학생이 아니라 문제를 스스로 정의할 줄 아는 학생으로 성장하라. 그 시작은 거창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오늘 교실에서 발견한 작은 질문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