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원대 윤리교육과 3학년 김상권 씨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따뜻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꿈꾸는 예비 교육자 김상권입니다. 서울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한국교원대학교 윤리교육과 3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Q.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A. 한국교원대학교 윤리교육과는 아버지의 추천으로 알게 돼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생각하는 것을 좋아해서 윤리 과목을 좋아했고, 말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교육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제 적성과 진로에 잘 맞는 학과여서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Q. 중고등학교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A. 평범한 모범생으로 학교에 다녔습니다. 학교에서 하라는 것이나 선생님이 시키시는 것은 하나도 빼지 않고 했습니다. 그래서 생활태도와 성적 모두 나름 우수했습니다.

꿈은 패션디자이너였지만, 학교와 부모님의 반대로 접어야 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수능 공부를 시작해서 쉴 틈 없이 공부를 했기 때문에 진로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당시 고민이라고 한다면,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공부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들이었습니다. 
 

▲ 대학교 2학년 당시 교육기부 포럼 발표

Q. 대입 전략은 무엇이었나요?
A. 고등학교 내신은 1.5등급 정도였습니다. 한국교원대에는 수시로 합격했고,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봤습니다.

수시에 대비한 내신 공부법의 핵심은 ‘경청, 그리고 반복’이었습니다. 우선 경청이라 하면 수업시간 선생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것을 뜻합니다.

학교 시험의 출제자는 결국 선생님이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는 내신 학원을 따로 다니진 않았습니다. 시험 공부의 반은 수업 시간에 하자는 마음으로 수업시간 자체에 충실하고자 했습니다.

물론 수업을 열심히 듣는 것에서 나아가 재미있게 들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재미있게 듣기 위해서는 선생님을 좋아하고 선생님과 친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선생님과 친해지는 방법은 평소 눈 맞춤을 많이 하고, 수업시간에 열심히 대답하고, 의문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음으로 반복이라 하면, 수업시간에 공부한 내용을 시험 2~3주 전부터 하나씩 공책에 옮겨 적은 후 무한 반복하여 읽는 것이었습니다. 공책에 옮기는 그 순간에 눈이 읽고 손이 쓰기에 공부 효과가 생겼고, 그 이후엔 눈으로 읽고, 소리 내어 읽고, 그 소리를 다시 귀가 들을 수 있기에 공부 효과가 생겼습니다.

‘경청과 반복’이라는 기본적인 방법 속에서 핵심과목에 대한 공부는 다음과 같이 하였습니다. 우선 문학의 경우는 공부할 때 한 작품 당 글쓴이가 말하려는 주제, 작품의 특징, 작품의 배경 등과 같은 기본적인 틀을 정리했고, 매번 공부할 때마다 기본 틀을 읽고 시작했습니다.

영어는 기본적으로 시험범위에 해당하는 단원의 모든 영어단어를 외웠고, 그 이후부터 지문, 그리고 문장구조들에 대한 공부를 했습니다. 영어는 특히 문장의 구조와 문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어와 동사 찾기를 시작으로 문법 구조 외우기를 했습니다.

끝으로 수학의 경우 수업시간에 배운 개념들을 노트에 정리하고, 이후 기본 참고서들의 문제를 풀며 개념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업시간에 배운 개념들이 헷갈릴 때는 참고서를 바탕으로 이해해 보려고 했고, 선생님을 찾아가 여쭤 보았습니다.

기본 개념이 완전히 이해된 뒤에는 난이도가 높은 문제집을 풀며 어려운 문제에 대한 적응력을 높였습니다. 기본에 충실하고, 그 바탕으로 어려운 문제를 풀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Q. 중고등학생들에게 대학이나 학과선택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면?
A. 사실 중고등학교 때는 대학과 학과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찾기보다는 주위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을 바탕으로 그 정보를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대학과 학과를 찾기보다는 타인에 눈에 비추어 자신에게 맞을 것 같은 대학과 학과를 찾곤 합니다.

저 역시 고등학교 시절에는 대학과 학과를 직접 찾으려 하지 않았고, 주변 사람들의 얘기에 귀 기울여 판단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제대로 된 꿈도 없었고, 꿈이 있었다 할지라도 어떻게 이뤄야할지 몰랐습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기에 막연히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지만, 그 이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만일 중고등학교 때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꿈에 대해 그 이상으로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를 위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시험공부하기 바쁘다는 핑계로, 놀기 바쁘단 핑계로, 곁에 꿈에 대해 제대로 길을 알려줄 사람이 없다는 핑계로 말입니다.

그러나 대학교 와서 돌아보니, 꿈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이 없었던 게 아니라 꿈을 찾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 주위 친구들이 치열하게 꿈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할 동안, 저는 그 현실에 안주하며 학교생활에 갇혀 지냈던 것입니다.
 

▲ 올해 교육기부박람회 참여

저는 꿈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수능을 다시 준비하는 재수기간 동안 할 수 있었습니다.

1년이 안 되는 시간동안 수능공부를 하는 동시에, 진정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며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하는 동안 첫사랑을 만난 것처럼 가슴 뛰는 일을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1년이란 시간 동안 고민은 끝나지 않았고,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고민을 통해 저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말하기와 생각하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저에게 맞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려 했습니다. 그 결과 말하기와 생각하기를 좋아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한국교원대 윤리교육과를 선택했습니다.

중고등학교 학생 분들께 조언해 드리고 싶은 것은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기 전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은지 고민하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남들에게 멋있어 보이는 대학과 학과를 정하지 말고, 자신 스스로가 멋있다고 느낄 대학과 학과를 선택했으면 좋겠습니다.

Q. 진로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A. 교원대는 교육자를 양성하는 대학교입니다. 학교의 특성상 대다수의 학생들이 초중등 교사를 꿈꾸며 임용고시를 준비합니다. 그러나 저는 교육자 중 대학교수를 꿈꾸고 있습니다. 대학교수가 되어 우리나라의 도덕윤리교육의 미래를 이끌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전공 서적을 충실히 읽고, 그에 대해 고찰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서양 고전을 읽으며 당시 철학자가 얘기하려 했던 뜻에 보다 가까이 다가서려고 합니다. 나아가 고전의 내용을 곱씹어 보며 그 깊은 의미를 헤아려보기도 하고, 현실에 가져와 보기도 합니다.

제가 원하는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원을 다니며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해야 합니다. 대학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대학 성적과 영어 성적이 좋아야 합니다. 그래서 전공과목에 대해 매사에 관심을 가지며 열심히 공부를 하고, 영어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고자 노력합니다.

Q. 중고등학생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꿈을 가져라, 그 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라. 너의 꿈의 날개를 펼쳐라.”같은 흔하지만 이루기 어려운 말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지금도 제 꿈에 대해 흔들리기도 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기도 합니다. 제가 하지도 못하는 일을 치열한 입시 환경에 놓여있는 여러분께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만일 그때로 돌아가 친한 형이 혹은 오빠가 이런 조언을 해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너무 치열하게 살지 마라. 그리고 너무 부담 느끼지 마라.”
 

▲ 교육기부단 전국지부 회의 참여

우리는 꿈을 꾸라는 얘기는 듣지만 어떤 꿈을 꾸어야 할지, 그리고 그 꿈을 이루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듣기 어렵습니다.

세상은 마치 꿈이란 것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고, 꿈이 없으면 삶의 낙오자인 것처럼 느끼도록 합니다. 그러나 대학생이 되어서도 흔들리고 고민하는 게 진로이고 꿈인데 벌써부터 여러분들에게 꿈 꾸라고 조언하며 생각을 강요하는 게 맞을까 싶습니다.

대신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스스로에 대해서 고민해 보라고, 그리고 그 고민을 통해 어떤 일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했을 때 가장 가슴이 뛰는지 직접 발로 뛰며 찾아보라고 말입니다. 학교에 매여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여러 활동들을 하며 여러분 본인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법을 배우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