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민 샘의 학생 사용 설명서

   
 

게임 시간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국어 시간에 이런 주제로 토의 활동을 하다 보면 뻔한 의견과 뻔한 발표로 지루해지곤 한다.

차 쌤: 주제를 약간 바꿔 보자. 부모님과 잘 지내는 방법은 어때?
학생들: 글쎄요?
차 쌤: 별로야? 그럼 부모님 말 안 듣는 방법은 어때?
학생들: 정말 해도 되나요? 대신 비밀을 지켜 주실 거죠?
차 쌤: 당연하지. 조별로 토의해서 발표해 보도록 하자.

오랜만에 교실은 엄청난 활기가 돋았고, 학생들은 자신들의 노하우를 신나게 털어놓기 시작한다.

잔소리할 때 대처 요령
1. ‘알았어요.’. ‘하면 되잖아요.’를 반복한다.
2. 대들 자신이 없으면 영혼 없는 대답을 한다.(네, 네 하고 꼭추임새를 넣어 줘야 한다.)
3. ‘아 맞다? 아까 하라고 하셨죠?’ 까먹은 척한다.
4. ‘지금 숙제가 많아서 해야 되는데요’ 안 하던 공부를 한다고 말을 돌린다.
5. 방문 세게 닫고 들어간다. - 자주하면 뒷감당이 어렵다.

부모님에게 거짓말이 들통 났을 때
1. 회초리를 맞을 때 안 아프지만 엄청 아픈 척 연기한다. (엄마 잘못했어요. 아파 죽을 것 같아요)
2. 형이 했던 거짓말도 일러바친다. (혼자 죽진 않겠다.)

그중 최고의 방법이 나왔다.
아픈 척하는 것이 최고다.

엄마: 공부 좀 해라.
아이: 나 지금 머리 아픈데…….(아픈 척)
엄마: 그럼 조금만 쉬어라.
(하루 종일 아픈 척하고 다음 날 괜찮은 척)

※ 부작용
-너무 자주 쓰면 병원에 끌려감.
-다 나아도 침대에서 못 나옴.
-하루 종일 죽만 먹음.

TIP> 체크해 봐야 할 학생의 네 가지 태도
학교생활을 행복하고 즐겁게 하기를 원한다면 학생이 네 가지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체크해 보면 좋다.

1. 인사하기
저학년 때는 잘하다가도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의외로 교사에게 인사를 잘 안하는 학생이 있다. 아침에 처음 만나도 멀뚱멀뚱 쳐다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교사나 친구들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받기 쉽다. 인사 하나만 잘해도 선생님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2. '미안해', '고마워' 할 줄 알기
‘미안해’와 ‘고마워’만 잘해도 학생들끼리의 학교폭력은 사라진다. 이것 역시도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점점 하지 않는다. 연습하지 않으면 잘 안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가정과 학교에서는 꼭 신경 써서 지도해야 한다. 특히 여학생들에게 많이 필요한 태도다. 

어른들에게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등으로 확장해서 사용하면 오해받는 일이 매우 적어진다.

3. 시간 약속 지키기
학교에서 시간 약속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종치면 자리에 앉는 것이다. 이것을 지키는 학생은 학습 태도면에서는 좋은 태도를 가진다. 그리고 각종 야외 활동 및 현장학습 때도 출발, 도착시간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학생은 신뢰도가 높아진다.

4. 주변 정리하기
여기서 주변이란 학생의 생활공간 중 책상, 사물함, 신발장을 말한다. 이 세 공간만 잘 정리할 줄 알면 절제력이 생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남학생에게 많이 필요한 태도다. 주변 정리하기의 태도가 형성된 남학생들은 괄목할 만한 성취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I 학생 사용 설명서
I 차승민 저
I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 출간

   
▲ 차승민 교사

개구쟁이보다 더 장난꾸러기인 대마왕 차쌤은 아이들과 뒹굴며 놀 궁리를 연구한다.
아이들과 함께 10년 넘게 영화를 교육에 접목할 방법을 연구해 [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를 세상에 내놓았다.
또한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선생님 사용 설명서]와 아이들의 마음을 훔치기 위한 비장의 기술인 [학생 사용설명서]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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