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자기주도학습지원센터 에듀봉사단

춥고 기나긴 겨울 방학.

   
▲ 이미영 팀장

대부분의 학생들은 겨울잠을 자는 곰처럼 집에서 뒹굴거릴 생각에 마음이 설렐 것 입니다. 그러나 겨울잠을 자는 곰은 이듬해 봄까지 살아남기 위한 겨울 잠이요, 학생들의 겨울잠은 게으름을 습관화하는 겨울잠입니다.

이는 게을러서가 아니라 방학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중학교 때는 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다음 학기가 ‘변화의 기적’을 만들 수 도 있습니다. 특히 겨울 방학은 봄 방학 기간과 합치면 여름 방학보다 ‘변화의 기적’을 만드는데 충분한 시간입니다. 여러분도 다음의 내용들을 참조해서 ‘변화의 기적’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기말고사 분석부터 시작하자!

방학이 되면 아무 생각없이 주요과목 예습을 위주로 계획을 짜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혹은 친구가 영어문법 공부한다니까 나도 따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에 가면 같은 감기라도 환자의 증상에 따라 약이 달리 처방이 되듯 공부도 과목별 성적 및 부족한 영역에 따라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 지가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공부에는 의사가 없는데 어떻게 진단을 해서 처방을 할까요? 그 처방전이 바로 기말고사 시험지입니다. 성적표의 점수만으로도 부족한 과목을 알 수는 있지만 잘 하는 과목이더라도 정확하게 무엇이 부족 한지 짚고 넘어갈 수 있는 것이 바로 기말고사 시험지입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학원 수학선생님으로 엄마에게 지도를 받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험만 보면 꼭 한, 두 문제를 틀립니다. 시험지를 가지고 분석을 해보니 수학실력에 문제가 있었던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 즉, 문해력이 문제였습니다. 영어도 같이 분석해보니 영어 해석은 다 하는데 문해력이 문제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학생의 경우 방학동안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요?

이렇듯 기말고사를 분석하는 것은 방학동안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알 수 있으니 방학 전에 기말고사분석부터 해보기를 바랍니다.
 

선행과 복습 어떻게 해야 할까?

성적이 상위권이냐, 중·하위권이냐 에 따라 또 과목에 따라 방학동안의 공부 방법이 틀려집니다. 예를 들어 상위권의 학생들의 경우는 복습보다는 개념이해 위주의 선행학습이 되어야 할 것이며, 중·하위권의 학생들은 과목별 성적에 따른 복습이 먼저 우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 과목별로 수학은 선행보다 복습에 비중을 더 두어야 하며, 영어의 경우 선행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합니다.
(여기서 선행은 학교수업의 이해를 도울만한 선에서의 선행이지 학교수업을 등한시한 선행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학교 공부는 학교수업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그리고 앞에서 이야기했던 고사분석의 결과에 따라 학습의 방법이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수학의 경우 난이도에 따른 개념/유형/심화 문제에서 나의 성적에 따라 심화학습까지의 복습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선행보다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영어의 경우는 선행이냐 복습이냐의 개념보다는 교과서외의 어휘표현들도 알아야 하므로 단어나 숙어를 공부하고, 문법이 부족하다면 문법공부를 좀 더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언제 일어나는지가 중요하다!

방학 동안 늦잠만 자다가 개학 후에 일찍 일어나려면 적응하기 힘들어서 개학 후 적응하느라 적어도 일주일에서 많으면 한 달까지 힘들었던 적이 있지 않나요? 그렇다면 방학 동안 낮잠을 잠깐 자는 일이 있더라도 학기 중과 같은 시간에 일어나 보세요. 개학 후 누가 먼저 적응하느냐가 그 학기의 중간고사를 좌우합니다. ‘저는 잠이 많아서...’라면 늦잠 자는 것보다는 일찍 자는 것이 개학 후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날 자신이 없다면 학원 시간을 오전으로 앞당겨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나쁜 습관은 금방 익숙해지지만 좋은 습관은 익숙해지기 힘들므로 학기 중과 똑 같은 생활 패턴을 가지는 것이 좋겠지요?
 

학기 중이라고 생각하고 계획표를 만들자!

학기 중에는 학교도 가고, 학원도 가고, 예·복습도 하느라 평일에는 여유시간이 없이 공부에 매진하는 학생 여러분! 그러니 방학 동안은 ‘좀’ 쉬어도 좋습니다. 평일에 하루 종일 쉬라는 것이 아니고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간만큼은 집에서 공부하고 그 이후 시간에는 여유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요? 학원을 다닌다면 오후 3시 이전까지 끝낼 수 있도록 시간을 조절해 보는 겁니다.

이는 앞에서 말한 일찍 일어나는 것 못지않게 규칙적인 습관을 갖고 개학 이후에도 학교생활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혹 지금까지 방학동안 계속 놀기만 하다 ‘내가 이 번 겨울 방학만큼은 공부해야지’라 고 다짐한 학생이라면 이 방법이 지키기 더 수월합니다. 그 긴 시간동안 무엇을 할지 고민이 된다면 학교 수업시간표를 생각해서 국어시간에 국어교과서를 읽고, 음악시간에는 음악감상을 하고, 체육시간에는 산책이나 줄넘기를 하면서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계획적인 생활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 니다.
 

방학대비 자기주도학습은 시간보다 학습량이다!

공부 계획을 세울 때 몇 시간을 공부했는지도 중요하지만 실제 학습한 양이 얼마 만큼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수학문제를 1시간 동안 공부해야지 생각하고 10문제를 풀 수 있다면 10문제를 풀어야지 생각하면 30 분 만에 풀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번 방학동안 문법 책 한권을 끝내야지 하고 하루에 1시간씩 계획을 잡으면 문법 책 반도 끝내기 어렵지만 방학동안 다 볼 수 있는 분량으로 하루에 챕터 1,2개씩 계획을 잡으면 반은 끝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계획을 세울 때 시간보다는 학습량을 생각해서 계획을 세우세요.

앞서 이야기했던 학교 시간에 맞춰 공부를 한다면 수학 1교시 동안 풀어야 할 문제의 수를 예상하고 영어 1교시 동안 암기해야 할 단어의 수를 예상해서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예비 중1 무엇을 대비해야 할까요?

반 편성 배치고사 준비부터 시작하세요.

나선형 교육과정에 의하면 나선을 그리면 그릴수록 커지고 넓어지듯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폭넓고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게 됩니다. 따라서 초등 교육과정 특히 수학의 경우는 선수학습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반 편성 배치고사를 준비하면서 선수학습을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별 것 아닌 듯 보이는 반 편성 배치 고사는 중학교에 입학해서 담임선생 님께 보이는 첫인상입니다. 학생으로서 꼭 공부를 잘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나 첫 이미지를 좋게 보이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닐까요?


선행은 학습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예비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자기주도 학습지도를 하던 중 한 학생이 자신은 중2 수학까지 마스터했다며 다른 학생들에게 자랑하듯 이야기 하였습 니다.

그래서 슬쩍 중1 수학에서 소인수분해에 대한 개념을 물어봤더니 우물쭈물하더군요. 공부는 자랑하 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내 학문의 깊이와 넓이를 더하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선행은 학원에서 하고 이미 배웠기 때문에 정작 학교수업은 ‘나 몰라’라 한다는 것입니다. 중학교 공부의 선행은 학교 수업에 흥미를 가지고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개념이해 정도까 지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수업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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