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입학사정관제 경쟁률 해마다 치열

 

 

 
▲ <사진출처:구글> 프린스턴대학교

한국 대학의 수시원서는 6곳을 지원할 수 있다. 이것이 많고 적으냐에 대한 문제는 대개 입시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많다고 하고 입시를 조금 아는 학부모는 적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6개 대학의 원서를 쓰고 나서도 성적이나 비교과가 좋은 학생이 탈락하고 나면 허탈하다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숫자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럼 입학사정관제(한국:학생부종합전형)를 처음 도입한 미국에서 대입 지원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자. 

미국 대학의 원서는 50개주 4000여 개의 대학 수 만큼이나 다양하다. 그중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바로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다. 한국에서 지원하는 유학생들 역시 쓰는 원서는 미국 현지 학생들과 똑같이 이 공통지원서를 많이 이용한다. 

공통지원서는 대학 입학 혹은 대학 편입학을 위해 많은 미국 대학이 공동으로 마련한 원서다. 현재 4년제 573개 대학이 이 제도에 가입돼 있으며 한해 300여 만명의 고교생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 가입 대학은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 상위권 대학들이 거의 망라돼 있다.

학생 1인당 평균 4.4개의 원서를 제출하니까 공통지원서를 이용하지 않는 대학까지 포함할 경우 학생 1인당 평균 약 6-7개의 대학 원서를 낸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경쟁이 치열한 톱 칼리지를 노리는 학생들의 경우 이보다 더 많은 대학에 원서를 낼 것으로 추측된다.

요즘은 평균 10~12개, 심지어는 20개 가까운 대학에 원서를 내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대학에 냈다고 해서 합격의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지원서 하나를 작성하더라도 자신이 얼마나 돋보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전략’이 있어야 한다.

공통지원서는 매년 8월1일부터 새롭게 오픈된다. 따라서 대학에 들어가는 학생들은 이 지원서를 직전연도 8월부터 인터넷으로 다운로드 받아 미리 연습해 볼 수 있다.

한편, 공통지원서의 경쟁 회사인 유니버셜 애플리케이션(Universal College Application)도 있다. 이는 현재 하버드·듀크·존스합킨스 등 44개 대학이 가입해 있으며, 이들 대학은 공통지원서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두가지 원서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해 쓰는데, 역시 공통지원서 사용자가 훨씬 많음을 알 수 있다. 또한 UC(University of California)나 SUNY(New York) 처럼 일부 주립대학 시스템의 경우 아예 자체 원서를 만들어 놓고 이의 제출을 요구하기도 한다. 

어쨌든, 미국 대학에는 이처럼 여러 종류의 지원서가 있다. 하지만 지원자들에게 던지는 본질적인 물음은 비슷하다. 바로 ‘네가 누구이고, 어떤 열정을 갖고 있느냐’는 것이다.

따라서 11학년은 말할 것도 없고, 9-10학년 학생들도 미리 이들 지원서를 들여다보는 것이 좋다. 대학 진학을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안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학생이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출제된 문장 안에서 숨겨진 답을 찾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나, 제 아무리 입시가 치열하고 복잡하다 하더라도 합격·불합격에 대한 판단은 역시 사람이 내린다. 대학마다 소수의 입학사정관들이 매년 수만장의 원서를 검토 하는 가운데, 거의 차이가 없는 지원자들만도 대학당 수백~수천명에 달한다. 그 중 열정이 느껴지고 최선을 다해 작성한 원서가 사정관 눈에 우선적으로 띄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따라서 지원서 작성에 임하기 전 학교 웹사이트나 책자를 충분히 읽고, 그 학교의 모토나 이념이 무엇인지, 어떤 학생을 선호하는지 등을 파악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다시말해 '해당 학교 입학사정관의 입장에 한번 서 보라'는 말이다.

공통지원서 작성 중 학생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분야는 역시 에세이 부분이다. 새로운 에세이의 주제는 문구 자체가 예년과 완전히 달라졌고, 그간 가장 많이 쓰이던 자유주제(Topic of your choice)는 아예 없어졌다. 따라서 에세이를 쓰기 전 자기 자신(About You)에 관한 자아성찰에 더욱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에세이 길이도 기존 500자에서 650자로 늘었다. 새로운 5가지의 주제는 학생 자신의 독특한 스토리나 실패 경험담, 혹은 도전과 성취에 관련된 것들이어서 자신에 관한 성찰이 한층 더 강조되는 셈이다.  

결론적으로 대학 지원서는 에세이와 함께 자기 자신에 관한 기록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지원서를 이해하는 노력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한다. 지원서를 이해하는 노력이란 바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워싱턴 에듀그룹 제임스 허 원장 / www.WEduGrou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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