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학사정관들이 중시하는 요소 - 5 Ps

   
▲ 하버드대 <사진=구글>

대학입학 심사 시즌이 지나면 미국 대학들은 전국을 돌며 입학설명회를 갖는다. 지난해에는 하버드·스탠포드·유펜·듀크·조지타운 등 5개 대학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 입학설명회에 다녀왔다. 호텔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입시를 앞둔 11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방청석을 꽉 메웠다.

매년 가보는 입학설명회지만, 그때마다 받는 느낌은 사뭇 다르다. 아마도 입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다보니 입학사정관들의 설명을 듣는 필자의 마음가짐이 달라져 있어서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날 유난히 내 귀에 들어오는 입학사정관의 말이 두 가지가 있었다. "네가 우리 대학에 무엇을 가져올 거냐?(What will you bring to the campus?)"와 "에세이는 반드시 네 목소리로 써라(Finding your voice.)"는 것이었다. 

'무엇을 가져 올거냐'는 말은 너의 열정이나 독특함이 무엇이냐, 즉 너의 HOOK(남들과 차별화된 독창성)가 무엇이냐는 물음이다. 대학 입학설명회 때마다 되풀이되는 이야기지만, 이날 입학사정관들 역시 "점수가 다라고 생각지 말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대학 중 하나인 스탠포드의 경우 성적이나 점수가 그야말로 완벽해야 할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GPA는 3.7~3.9(가중치 성적 기준)인 학생도 24%나 합격했으며, SAT 영어점수 600~699점을 맞은 학생도 28%나 합격했다. 반면, SAT 영어·수학 만점자들의 경우는 합격률이 엄청날 것 같지만 막상 18%와 12%에 그쳤다. 

'에세이에서 네 목소리를 내 달라'는 말은 너의 경험을 통해 진정 네가 누구인지 알려달라는 말이다. 그러러면 가급적 오랜시간 고민하고, 브레인스토밍을 해야 한다. 글의 문체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쓰면 된다. 자신이 신중한 학생이라면 신중한 스타일로 글을 쓰고, 유머스러운 학생이라면 가벼운 터치로 글을 써도 상관 없다. 그저 입학사정관이 즐겁게 읽고 "아! 이런 학생이구나"라는 느낌이 들도록 하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의 입학사정관들이 학생을 평가할때 참조하는 요소 중 하나가 '5P'이다. 5P는 'Program, Performance, Preparation, Passion, Presentation'의 약어다. 이를 하나씩 설명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Program-대학들은 지원자들이 얼마나 지적 능력과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자신들의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지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것을 증명하도록 요구한다.

특정 분야에 얼마나 관심을 쏟았는가, 그리고 그 분야를 위해 얼마나 공부했나, AP코스(대학 수준의 과목)를 어느 정도 마쳤나, 여름방학 동안 특별활동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했나 등이다. 다시 말해 얼마나 난이도 있는 커리큘럼을 소화했으며, 특별활동으로는 어떤 것에 열정을 불살랐는지에 대해 평가하고자 한다. 

2. Performance-대학에 와서도 이 학생의 학업 성취도가 향상 될 것인가를 보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들은 입시를 기준으로 최근 것들부터 소급해서 지원자의 성적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본다. 즉, 고등학교 1학년때 공부를 잘해도 3학년때 성적이 안좋으면 대학을 진학할 때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오히려 고등학교 1학년때는 성적이 안 좋아도 3학년때 성적이 좋은 것이 훨씬 낫다는 게 정설이다.

3. Preparation-이 부분은 대학 학력평가를 위해 얼마나 준비되었는가 보는 것이다. 소위 말해서 SAT I, SAT II, ACT, AP 시험 결과 같은 것을 갖고 학생 자신의 학문적 능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해 보일 수 있어야 한다.

4. Passion-대학들은 지원자가 학교 수업 외에 어떤 분야에서 과외 활동을 했는가도 중시한다. 예를 든다면 스포츠, 클럽활동, 종교단체에서의 활동, 정부계통 분야에서의 경험, 학교 안팎에서 이루어지는 봉사활동에서 어떤 능력을 보였는가를 본다. 특별히 이런 과외활동에서 팀의 리더 역할을 했다거나 받은 상이 있다면 입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5. Presentation-의사 표현 능력을 나타내주는 기준이다. 이를 위해 대학 입학시 제출하는 지원서와 에세이를 잘 준비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자신을 추천해 줄 수 있는 훌륭한 추천자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육군사관학교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그 지역 연방 상원의원의 추천서를 받도록 되어 있다. 이는 그 학생이 지역 사회에서 얼마나 폭 넓은 교제를 하고 있는지를 보고자 하는 일례이다.

이처럼 '5P'에는 고등학교때 해야 할 일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5P'의 관점으로 학창생활을 영위한다면 대학 입시에서의 성공은 물론이고 모두가 지향하는 전인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제임스 허 / Washington Education Group, www.WEduGrou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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