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성과 열정 보여주는 활동을 진로와 연관시켜라!"

   
▲ ALSA 교류활동 with 싱가폴&대만(오른쪽 맨 끝이 이석우 학생) <사진=에듀진>

 

중고등학생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진로진학교육은 '대학생들이 들려주는 경험담'입니다. 대학생들이 직접 경험한 진로진학 스토리는 중고생들에게 살아숨쉬는 정보이자 이정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진로진학에 대한 조언을 필요로 하는 중고등학생들이 300만명이 넘는 지금, 본지가 마련한 '대학생 멘토' 코너가 중고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진로진학의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A. 
한양대학교에서 정책과학대학 부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21살 이석우입니다. 서울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정부의 사회적 정책들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언론인을 진로로 삼아 정책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Q.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이유와 자신의 진로 및 적성과의 연관성을 알고 싶습니다.
A.
예전부터 사회복지학에 정말 관심이 많았습니다. 어느 순간 복지는 단순히 사회복지학만을 공부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정치, 법,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가 비빔밥처럼 어우러져야하는 학문임을 깨닫게 되어 정책학을 전공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정책학과의 커리큘럼이 철학, 정치학, 경제학, 법학을 기반으로 한 PPEL(Philosophy, Politics, Economics, Law)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제가 생각한 진정한 사회복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초반에는 다양한 학문을 배워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오히려 다양한 학문을 배움으로써 각각의 특수성과 서로의 유기적 관계 등을 몸소 배우고 느끼면서 지금은 만족스러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Q. 중고등학교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A. 중학교 때는 흔히들 말하는 모범생이었습니다. 전교 회장을 역임하며 전교 1등만 세 번 정도 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야간 자율학습에 참여해 매일 10시에 하교하는 생활을 했습니다. 수학 과목을 특히 좋아했고, 과학에도 흥미를 느껴 중학교 때 이미 과학 고등학교로 진학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중학교 2학년 2학기 때 도덕 수행평가로 봉사 관련 UCC를 촬영하는 과제를 맡게 됐습니다. 같은 조의 친구들과 봉사단에 참여했고, 다문화 아이들과 하루 종일 놀면서 고민도 들어주는 편한 형이자 오빠가 돼주었습니다.

   
▲ 중국교류활동 <사진=에듀진>

봉사를 하면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지니는 고민과 어려움이 예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평소에 우리가 가볍게 생각했던 것들이 이들에게는 큰 의미가 되는 등 사소한 이해관계에서부터 격차 해소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웃들에게 관심을 갖게 돼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을 키워갔습니다. 이후 문과로 진학을 확정하고, 북유럽의 사회복지를 알아보던 중, 보다 심도 있는 어학 공부를 위해 외고에 진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서울외국어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큰 딜레마에 빠지게 됐습니다. 중학교 때는 제가 최고인 줄로만 알았는데, 막상 외고에 오고 나니 너무나 뛰어난 친구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입학시험에서 300명 중 157등을 했고, 항상 5등 안에 들다가 100등 밖으로 나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보통의 학생들이라면 더 열심히 공부를 했을 텐데 제 경우에는 색다르게 여러 활동들을 충실히 했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봉사활동을 했고, 독서 토론 동아리 활동과 외부 토론 대회, 일본에 가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등의 다양한 활동들을 했습니다.

더불어 사회복지가 꿈이었기 때문에 사회복지학 공부를 위해 대학 논문도 찾아보곤 했습니다. 현재는 사제 관계를 맺게 된 한양대학교 정책학과 이호용 교수님의 존재도 고등학교 2학년 때 알게 됐습니다.

사회복지학에 대한 심도 있는 공부를 하면서 사회복지의 요건 중에 하나가 국민들의 관심 제고의 필요성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평소에도 가지고 있던 미디어에 관심 등이 합쳐져 사회복지를 알리는 공익 PD가 구체적인 꿈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교내 UCC 발표 대회, 꿈 발표 대회, 고려대 미디어스쿨 7기, 연세대 미디어스쿨 2기 등 고3을 앞둔 겨울방학까지도 홛동은 끊임없이 계속됐습니다. 그 결과 교내 포트폴리오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학교에서는 공부보다는 다양한 활동에 집중하는 외향적인 사람으로 인식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Q. 대입 전략은 무엇이었나요?
A. 
한마디로 요약하면 '다양성'입니다. 정말 다양한 활동을 했고, 그 활동들을 자기소개서에 하나의 가치로 묶어서 어필했습니다. 봉사활동에서 배운 나눔의 가치, 일본어과 대표를 하면서 느낀 리더십과 포용력의 가치를 합쳐 미래에 사회복지 분야의 리더가 되고 싶다는 내용이 자소서와 학생 기록부에 최대한 드러나도록 기입했습니다.

   
▲ 일본어 과대표 활동 <사진=에듀진>

교과 성적은 내신은 4등급으로 그렇게 높지 않았고, 수능에서도 올 1등급은 나오지 않아서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학생부종합이 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학생부종합을 목표로 한 이후에는 학교 선생님들을 자주 만나면서 사소한 것이라도 논의하고, 상담했습니다.

어릴 때는 이런 과정 하나하나가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었는데, 돌이켜보면 대학 입학처에서 학생부종합전형에 맞는 인재를 판단하는 기준이 생기부와 학생기록부인데, 학생기록부에 내용을 기입해주는 분들이 학교 선생님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그 시간들은 저에게 상당히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7월까지는 학생부랑 자소서에만 집중했습니다. 주말에 학원을 다니면서 수능 공부를 보충하고, 평일에는 내신 복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남는 시간 전부는 학생부에 기재할 보고서와 자소서를 첨삭하며 보냈습니다.

   
▲ 다문화 봉사활동 <사진=에듀진>

보고서는 ‘또 하나의 이웃, 다문화 가정에 대한 시선과 이들을 위한 정책방안’과 ‘청소년 봉사활동의 현황과 앞으로의 개선방안’ 등을 주제로 썼고, 이 가운데 정책학과를 희망하는 내용을 어필할 수 있었습니다. 사소해 보여도 이런 보고서들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보고서를 통해 개인의 관심사를 나타낼 수 있으며, 특히 보고서의 내용을 전부 기입할 수 없기 때문에 제목을 어떻게 하느냐는 가장 큰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후배들에게 대학이나 학과선택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면?
A. 대학을 선택할 때는 자기가 품은 소신대로 지원하세요! 하지만 정시를 고려해 발휘해야 합니다. 학생들 대부분이 ‘수능 대박’을 염두에 두지만 생각보다 ‘수능 대박’은 가능성이 크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시를 고려하면서 수시 전략을 짜야 합니다.

물론 정시에서 승부보지 않아도 될 만큼 생활기록부활동과 내신 성적에 자신 있다면 수시 전형에 올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그런 친구들은 소수에 불과하고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모두 ‘수능 대박’을 터뜨리지는 않을 것이기에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수시와 학생부에 자신이 없다면 정시로 갈 수 있는 대학 정도의 학교를 3개 정도 쓰고, 상향과 하향은 재수를 해도 아쉽지 않은가의 여부를 따져 2대 1 혹은 1대 2의 비율로 지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논술전형은 운이 크게 좌우하고, 더불어 수능이 기본이 안 되어 있다면 논술은 꿈도 꾸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학보다 학과에 집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동기 중에 한 친구는 한양대학교 정책학과와 SKY 중 한 학교의 철학과를 동시에 합격했지만 한양대학교 정책학과로 최종 입학을 결정했습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법조인이라는 명확한 꿈이 있어서 한양대로 왔다.”고 했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그저 부모님 혹은 주위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겉멋에 치우쳐 대학 선택에서 충동적 선택을 하곤 하는데, 이름만 보고 대학을 선택하기 보다는 깊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철학과도 법조인에게 필요한 논리력과 철학적 사고력을 배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그 친구는 한양대학교 정책학과가 법학과를 계승했다는 점과 그 외에 다양한 법조인 커리큘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미리 파악했고, 당장의 만족감보다 먼 미래의 진로를 보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현재는 자신의 선택에 매우 만족하며 학교를 다니고 있고, 자신의 꿈을 열심히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학교 레벨이 조금 낮더라도, 각 학교 별로 특색 있는 과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정말로 배우고 싶고, 미래 내 진로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학과를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보다는 학과!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Q. 진로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A. 사회복지 관련된 일을 꿈꾸며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 방법 중 하나로 PD와 같은 언론인을 꿈꾸고 있습니다.

현재의 대학생활을 3가지고 요약한다면 ‘국인’, ‘ALSA(아시아 법학인 연합회)’, ‘학생회 활동’ 이 세 가지입니다.

우선, 국인이라는 단체는 대학생이 주체가 되어 교육기부를 하는 동아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활동을 저의 3대 대학생활에 포함시킨 이유는, 국인 활동 가운데 재일교포 학생들이나 지방분교 학생들 등 네트워크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 저의 가치관과 잘 맞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는 ALSA는 아시아 법학인 연합회로 다양한 외국 친구들을 만나 각 나라의 법학과 국제법을 연구하고 교류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에 들어오면서 목표했던 것이 외국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었고 그 이유는 나중에 각 나라의 복지 시스템을 연구해서 이를 비교하는 컨텐츠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 고려대 미디어스쿨 <사진=에듀진>

이를 위해서 외국 친구들과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현재 각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타 문화 적응하는 법, 그리고 문화가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 등을 배우며 다양한 교류를 통해 제 꿈의 단계들을 하나씩 오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학생회에서 학생 복지 사업들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사업 계획부터 예산을 편성하고, 진행하는 일을 한 결과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이너 사업과 유용한 취업지원활동, 스터디를 지지하는 토론실 및 동아리 지원 사업, 시험기간에 밤늦게 공부하는 친구들을 위해 준비하는 야식 사업과 끝으로 농민분들과의 연대를 위한 농촌 활동 등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사업들이 곧 사회복지 분야에 진출하기 이전에 대학 생활을 하면서 경험할 수 있는 규모의 살아있는 공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중고등학생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학창시절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물며 공부도 즐기면서 하겼으면 합니다. 지나고 보니 즐겁게 공부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제는 내신만 잘한다고 대학 가는 시기는 지났으니 각종 리더 활동도 열심히 하길 권합니다. 리더 활동이라는 것은 단순히 학급 회장 부회장이 아니라 동아리 회장 또는 소모임 회장, 심지어 스터디 그룹장도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리더십의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선생님들이랑 지속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돌이켜 보면 저는 선생님들과 좋은 관계를 맺었기에 선생님들께서 한 줄이라도 더 학생기록부에 기록해주셨고, 진학 상담도 열성적으로 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자소서 첨삭을 열심히 봐주시거나 추천서의 경우에도 흔쾌히 받아주셨습니다.

   
▲ 연탄봉사활동 <사진=에듀진>

결국, 최근 대입에서는 내신만 챙기는 아이보다 내신과 더불어 여러 활동을 열심히 하는 능동적인 학생이 빛을 보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활동들은 선생님의 기록으로 드러나게 된다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연애도 꼭 하십시오. 학창 시절에 풋풋한 연애를 해보지 못했던 것이 20대에 와서 가장 큰 후회로 남습니다. 부모님들이 연애하면 공부에 집중 못한다고 하시지만 반대로 주변 친구들을 보면 연인끼리 주말마다 카페에 가서 공부도 하고, 서로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가르쳐주면서 서로 동반자이자 경쟁자가 된 긍정적인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연애를 통해 시너지 효과가 나는 걸 본 많이 사람으로서 연애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니 한번쯤은 시도해보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기사 원문 에듀진: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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