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성의 ‘우등생보다 스마텔리트’(Smart+Elite)

   
 

지구촌 인류가 당면한 심각한 위기를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 메시지는 이제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닌 듯 느껴집니다. 환경, 경제, 전쟁, 기아, 질병 등이 그 주인공들인데요. 우리는 정통한 국제기구의 연구발표에서 그 위기의 중대성이나 위험성에 소스라치게 놀라지만, 곧 일상생활로 돌아와서는 나와는 별로 상관없는 일로 치부하게 버립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너무나 많은 위기 예측들을 듣고 있어서 오히려 무감각해진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것이 2050년에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불러올 전조라고 한다면, 지금 우리의 청소년에게는 사뭇 다르게 다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미래사회의 흥미롭고 사회순응적인 변화 트렌드를 참고하고 대비하는 데 익숙해졌습니다. 유망직종, 인기분야, 기업환경의 변화 등인데요. 학교교육에서도 진로진학 측면에서 아이들이 기회를 선점하고 탄력적인 변화를 준비하도록 고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한편으로는 지구촌 미래사회의 부정적인 변화와 위기도 등장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전 세계가 직면한 위기상황은 성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오히려 미래를 주도할 청소년들에게도 교육현장에서 공유하여 함께 생각해 보는 문제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것은 아이들의 긍정적인 비전을 무너뜨리거나 비관적인 미래를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위기에 잘 적응하게 해서 각자의 인생을 윤택하게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혹은 더 나아가서, 이것은 우리의 학교교육이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와 그 운영체계를 변화시켜야만 하는 이유를 의미 하기도 합니다.

21세기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이며 해결 과제로 지목되는 첫 번째는 바로 ‘기후변화’입니다. 유엔미래보고서나 정부협의체(IPCC)에 의하면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사망자가 매년 500만 명에 다다른다고 합니다. 6년간의 2차 세계대전 사망자가 약5천만 명이니, 이는 가히 전쟁 상황과 같은 수준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한 기후변화는 우리의 생명과 직결되는 식량, 물, 질병, 생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서, 곧 우리의 실생활에서도 체감하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가 경제교류로 상호작용하는 현대사회에서는 지역 경제 붕괴로 인한 갈등과 분쟁이 도미노처럼 파장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고통은 국내, 국외 혹은 이념이나 국가 체제로 구분 지을 수 없는, 전 세계의 협업과 노력을 끌어내야 하는 인류의 지상 최우선의 해결 과제로 주목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빈부 격차와 불평등 심화’입니다. 글로벌 관점에서 ‘가장 부유한 10%가 지구촌 부의 86%를 소유한다’라는 경구는 이를 잘 대변해 주고 있는데요. 소득수준이 높은 계층은 낮은 계층보다 교육 기회나 재투자 기회가 많기 때문에, 소득수준의 격차는 갈수록 더 벌어지게 됩니다.

미래 사회가 ‘다 같이 잘 사는 사회’를 추구한다면, 가속화된 불균형은 우리들의 삶에 여러 가지 기회 박탈을 겪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미국을 비롯해 우리나라에서도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대학 진학률이 높게 나타나거나, 고소득 직업과 저소득 직업도 소득수준별로 대물림되는 추세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http://goo.gl/QCNW50

그리고 남녀 성별 간, 청년과 노년 간 그리고 도시와 시골에 대한 차별화 정책 등에서 불평등을 호소하는 현상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계층별 갈등이 심해지면 부패지수도 올라간다는 연관성을 가지게 되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매년 1조 6천억 원의 뇌물이 지급된다는 통계는 그 부작용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일자리 부족’입니다. 더 잘 살게 되는 미래사회는 일자리가 많아지고 일자리를 얻을 기회도 많아져야 할 것 같지만, 현상은 그 반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학의 발달로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는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현대 직업의 80%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설득력을 더 얻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가나 기업은 효율과 수익을 높이기 위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고성능의 융합기계를 개발하는 추세입니다.

사람 100명이 해야 할 일을 인공지능 로봇 한 대가 대신하게 되는 것이죠. 우리는 이미 지하철, 호텔, 공항, 우체국 등 일상에서도 인공지능을 볼 수 있게 되어 버렸습니다. 또한, 평균수명도 늘어나면서 은퇴 후 재취업하려는 수요가 많아지고, 소수의 창의적 노동을 필요로 하는 미래사회는 단순 노동자들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일자리 부족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몇 가지 물음을 갖게 됩니다. ‘미래 100년간의 인간환경을 위협할 이 위기들은 몇 가지 아이디어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가? 그리고 이러한 지구촌의 위기들을 특정 국가나 정부 특별기관의 사람들이 해결할 수 있는가?’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정답은 ‘그렇지 않다’입니다.

이 위기들은 사회, 정치, 외교, 종교, 기술 등 매우 복잡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고, 국가와 사회구성체 전반의 상호작용 시스템을 바꾸어야만 조금씩 완화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합의를 이끌어내고, 손해를 감수하고, 중요한 목표 가치를 다시 정하고, 인식을 바꾸고, 무관심에서 탈피하게 만드는 등 종합적이고 통찰적인 프로세스를 새로 적용해야 합니다.

이러한 통찰적 변혁은 바로 ‘교육’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학교교육은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데요. 정부, 지역사회 그리고 가정이 공통적인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그 변혁의 구심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학교의 변혁은 사회의 변혁을 끌어낼 수 있게 됩니다. 미래의 위기를 대비해서 새롭게 배워야 할 내용은 무엇이고, 어떤 역량을 키워내야 하며, 어떻게 가르쳐야 하고, 무엇을 지원할 것인지, 그 중요한 가치들을 새롭게 정해야 합니다.

OECD의 미래학교 시나리오가 발표되면서 이미 전 세계적으로 학교교육의 변혁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학교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지금의 학교교육을 고수할 때, 미래 위기의 피해자는 바로 우리들 모두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송민성 님은 모티베이터, 작가강사, 교육컨설턴트, CS리더십 전문가, 서울디지털대학교 학생지원팀장으로 일을 하면서 <나침반 36.5도>와의 인연으로 진로교육에도 참여하여 학생과 학부모 강연도 열정을 다해 참여해주고 있습니다.

저서: <비하인 더 커튼(Behind the Curtain)> (연경문화사)

 

 

   
http://goo.gl/TI0YdL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