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선호 1위 한양대의 약진, 학종에 이유 있다
▲ 한양대 입학식 <사진 제공=한양대> |
학생부종합전형의 위력이 갈수록 커가고 있지만, 그 취지를 살려 제대로 운영하는 대학은 한손에 꼽을 수 있을 만큼 드문 것이 사실이다. 이에 <에듀진 학생기자단>은 학생들로부터 학종을 가장 잘 운영하는 대학이자, 가장 가고 싶은 대학 1순위로 손꼽히고 있는 한양대에 대한 기사를 준비했다. 학생기자단은 기사를 통해 한양대가 학생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를 밝히고, 다른 대학들도 한양대처럼 변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
▲ 정혜리 학생기자(고양 정발고 1학년) |
요즘 고등학생 사이에 뜨고 있는 대학 하면 어디가 떠오를까? 학부모들 대다수는 여지없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소위 ‘SKY’라고 부르는 세 대학을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고등학생 5명중 3명이 진학 목표 대학을 한양대학교로 설정한다는 사실을 알면 깜짝 놀랄지 모른다.
수많은 대학 가운데 유독 한양대가 고교생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한양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에서 학업성적만이 아니라 재능과 인성 등 성적 외의 부분에도 큰 비중을 두고 학생을 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가 처음 한양대에 매력을 느끼게 된 계기는 한 기사를 통해서였다. 기사는 성적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학생이 한양대에 입학한 사실에 주목하며 합격 비결을 설명했다. 기사에 따르면 학교생활 중에 장애를 가진 친구를 열심히 도와주었던 그 학생은 비록 성적은 중하위권이었지만 인성을 높이 평가받아 학종으로 한양대에 합격할 수 있었다.
학종이 바른 인성 위에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협업능력 등을 가진 미래인재를 선발한다는 취지로 도입된 지 여러 해가 지났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학종이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정시처럼 성적 중심으로 운영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한양대의 이런 파격 행보는 학생들에게 기분 좋은 충격을 주었고, 많은 학생들이 진학 희망 대학으로 한양대를 1순위에 놓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얼마 전 우리 학교 진로수업 시간에 대학 진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대학이 어디냐고 물었다. 결과는 매우 흥미로웠다. 5명중 3명은 한양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혹시 이런 현상이 우리 학교에서만 발견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어 다른 고등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졌더니, 친구들 역시 한양대를 1순위에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풍동고 1학년 이재니 학생은 “한양대 미술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술로 한양대에 진학하려는 학생들 입장에선 한양대가 실기 100%로 선발하기 때문에 실력으로 겨룰 수 있어서 좋은데, 지원자는 수백 명이고 뽑는 인원은 7명 안팎이라 경쟁이 엄청나게 치열하다”라고 말했다.
정발고 1학년 김지영 학생은 “원래부터 한양대가 목표였고 좋아하는 학원 오빠도 한양대 진학이 목표여서 꼭 가고 싶다. 하하. 사실 한양대에 가려는 진짜 이유는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어서다”라고 한양대 선택 이유를 밝혔다.
김포외고 1학년 김지혜 학생은 “한양대 신문방송학과를 가고 싶다. 한양대 신방과는 대학의 특화학과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김포외고의 또 다른 1학년 학생은 “간호학과 역시 한양대에서 특화되어 있는 학과중 하나여서 지망한다”라고 설명했다.
한양대 입학처 me2.do/FQlA0crF |
이처럼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이유로 한양대를 목표로 설정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생각 저변에는 한양대만큼은 성적만이 아닌 여러 자질과 능력을 보고 학생들을 선발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또한 한양대 학종에는 다른 대학이 갖고 있지 않은 또 다른 장점이 있다. 면접을 보지 않으며, 수능 최저등급을 요구하지도 않아 학생들에게 수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다.
한양대 학종은 학생부 종합평가 100퍼센트만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기 때문에, 내신 성적도 보지 않고 오로지 학생부에 적힌 선생님의 평가만으로 등급에 관계없이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그동안 SKY 대학을 위시한 서울권 주요 대학들은 학종에서 교과 성적을 가장 우선시해 왔다. 성적이 높은 학생에 한해 그 다음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치고 있으며, 교과 성적 줄 세우기도 모자라 수능 최저등급까지 적용하고 있다.
물론 학생의 학업 성적도 중요하지만 다른 잠재 능력에 대한 평가 없이 오로지 좋은 성적만을 갖춘 학생들만을 선발한다면, SKY 대학은 현대사회가 원하는 인재가 아닌 공부만 잘하는 ‘공부벌레’들을 뽑아 낼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한양대는 학생 선발의 변화를 선도하며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제목에서 ‘한양대, 'SKY'를 날다!’라고 표현한 것도 이런 이유이다.
한양대는 앞서가고 있다. 교과 성적 중심이 아니고, 누구에게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학생들과 공감하며, 어려운 친구의 손을 잡아줄 줄 아는 인성까지도 학생 선발에서 중요하게 본다는 점에서 말이다.
학생의 재능과 인성, 그 밖의 다양한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에 선발의 기준을 두고 있는 것이 한양대만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한양대는 아무나 갈 수는 없지만 누구나 꿈꿔 볼 만한 대학이다. 이런 대학이 주요 상위권 대학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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