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꾸려나간 대내외 활동, 진학과 인생의 밑거름 되다

중고등학생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진로진학교육은 '대학생들이 들려주는 경험담'입니다. 대학생들이 직접 경험한 진로진학 스토리는 중고생들에게 살아숨쉬는 정보이자 이정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진로진학에 대한 조언을 필요로 하는 중고등학생들이 300만명이 넘는 지금, 본지가 마련한 '대학생 멘토' 코너가 중고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진로진학의 나침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 고려대 국제학부 16학번 김재호

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국제학부 16학번 김재호입니다. 고양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했고, 현재 진로는 정치인 또는 정치외교 전문 외신 저널리스트로 정했습니다.

Q.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중학교 때부터 국제학부를 생각했습니다. 자유롭고 보다 넓은 범위의 학문을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느 대학에 들어가든 이런 성격에 부합하는 국제학부에 진학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특히 고려대는 일정 학점 기준에만 부합하면 다른 대학교에 비해 이중전공 선택이 자유롭고, 통섭이 필요한 제 진로와도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려대에 진학했습니다.

Q. 중고등학교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요?
성적은 외국어고에서 중위권 정도를 유지했습니다. 성적만 보면 아슬아슬하게 SKY 대학 내 국제학부에 합격할 수 있는 선에 걸쳐 있었기 때문에, 항상 활동과 내신과의 비중을 조정하는 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외고였지만 대외활동, 대내활동에서 학교의 지원이 미약했기 때문에 저와 친구들이 전 과정을 직접 꾸려야 했던 것이 가장 어려웠어요.

특히 모의유엔, 영어토론, TEDx 강연 기획, NGO 창립 및 자율활동 등은 지인들을 통해서 알음알음 해나가면서 기획의 전 과정을 학생 자치로 만들어나가는 환경이었습니다. 이렇게 자율성을 키우고 스스로의 힘을 믿게 해준 경험이 후에 입학사정관분들께 좋은 인상을 남겼고, 학교 선생님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게 된 계기였어요.

활동 중 일부를 잠시 소개할게요. 저는 2학년 말에 들어서 ‘교내에서의 발언의 자유와 이에 대한 플랫폼 확보’를 제 활동의 최종 목표로 정했고, 이를 위해 기존에 참여했던 스피치 대회들을 벤치마킹해 ‘GPESC(고양영어말하기대회)’를 주최했습니다. 이제껏 문답식 경시대회에 그쳤던 교내 경시대회를, 학생이 직접 스피치를 구상하고 학생들과 교감하면서 발전해나가는 대회로 변화시킨 것이죠.
 

   
▲ GPESC(고양영어말하기대회) 주최 활동

이 대회야 말로 기존의 노하우나 매뉴얼 없이 모든 것을 저와 친구들이 같이 구상하고, 학교의결재를 받으면서 이뤄나간 대회였습니다.

그 덕분에 자소서나 생기부에 색다른 내용이 들어갈 수 있었고, 선생님들의 평가 또한 매우 긍정적이었어요.

또 ‘MIGA(모의적십자총회)’에 사무총장으로 참가했는데요. 많은 청소년들에게 국제회의를 체감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해외의 적십자 실무자들을 초청해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청소년들끼리 진행하는 모의유엔 대회에도 참여했었지만 그와는 차원이 다른 깊이가 있어 기억에 남아요. 아프가니스탄, 환태평양 재난 지대, 파키스탄, 동티모르 등 실제 경험을 들을 수 있었으니까요. 이로 인해 제가 가진 지식에 대해 겸손함을 갖게 됐고, ‘국제학’에 대한 열정과 목표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답니다.

Q. 대입 전략은 무엇이었나요?
내신은 3등급대 중후반 정도를 유지했고, 고려대의 특기자전형 중 국제인재전형으로 합격했습니다. 일단 국제학부 전형과 지원자들의 특성상 스펙을 쌓지 않고 지원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봅니다. 어학성적을 챙겨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요.

다만 어느 정도 성적을 채웠다면 그 이후에도 계속 더 높은 성적을 받기 위해 시험에 도전하는 것은 시간 낭비입니다. 만족할 만한 점수가 나온다면 거기서 멈추고, 자신의 스토리를 강화할 활동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강하게 추천합니다.
 

   
▲ 한중청소년교류 민간외교관 활동

국제학부에 지원하고 싶다면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하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스토리입니다.

내가 해온 활동들을 이러이러한 인생계획에 맞춰서 착실히 해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절대적입니다.

두 번째는 내신입니다. 제가 입학할 때는 연세대 언더우드학부의 경우 내신을 중점적으로 챙기고, 고려대는 일종의 하한선 개념으로 내신을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었어요. 이렇듯 준비하고자 하는 대학의 성격에 맞춰 내신을 챙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영어특기자라면 교내 영어내신을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Q. 중고등학생들에게 대학이나 학과선택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면?
고3이 되어서도 진학할 대학이나 학과를 성적에 맞춰서 조정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런 친구들은 아무리 좋은 대학에 입학하더라도 과에서 배우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진로에 대해 총체적인 이해를 어려워하곤 합니다.

대학이 ‘낮은 급’이라고 해서 자신이 원하는 학과를 지원하는 데 주저하거나, 거꾸로 대학이 좋다고 자신이 원하지 않는 과인데도 지원하는 것은 말리고 싶습니다. 대학은 당신의 열의를 더 중요하게 평가하고, 그 다음 내신, 학생부, 스펙을 본답니다!

Q. 진로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고려대 국제기구학회에서 모의기후변화회의(MUNCCC)의 사무국 임원을 맡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고려대 모의유엔의 운영팀에 합류했고요.

Q. 중고등학생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은?

   
▲ MIGA(모의적십자사총회) 사무총장 활동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하라”는 말이 있죠? 정말 맞는 말입니다! 실제로 제 주위에서 그렇게 사리분별을 잘한 친구들이 입시에 성공했습니다.

물론 옛날의 저처럼 그런 게 분리가 잘 안 되고 미적거리는 후배님들이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공부하는 것을 노는 것과 일체화시켜서, 공부할 때도 내가 즐거운 것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저는 고등학교 때 수행한 대내외 활동 중 그 어떤 것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다 제가 즐겁게 해낸 일들이고, 그 사이 성적을 더 관리하지는 못했더라도 대학 입시에서 활동 내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거든요. 결정적으로는 제 인생에서 다 피가 되고 살이 된 경험이었습니다.

자신이 즐거워하는 것을 공부할 대상으로 삼고 그에 대해 정말 미친 듯이 즐기며 활동한다면, 어떤 대학이라도 두 팔 벌려 환영할 거예요!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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