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식생활 문화 개선과 실천에 앞장서다

   
 

개인의 삶인 식생활, 사회와도 연결돼
방학을 맞이한 초등학생 아이는 인터넷 게임에 심취해 있다. 밥은 라면이나 빵으로 대충 때우기 일쑤고 그마저 규칙적이지도 않다. 그런 생활을 한 지 2주가 지났고, 아이는 알 수 없는 가려움증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식구들이 말을 걸기라도 하면 무작정 화부터 내는 일이 잦아졌다. 고민 끝에 어머니가 아이에게 내린 처방은 바로 삼시세끼를 제대로 먹게 하는 것! 실천 이후 아이의 생활은 규칙적으로 변했고 몸도 마음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식생활의 중요성은 전국민이 알고 있지만, 올바른 식생활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인스턴트나 가공식품의 섭취가 생활화되고 환경오염이 심해지는 등 환경의 변화는 우리의 건강을 직·간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과거에는 식생활을 개인의 문제로 여겼지만, 이제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 국가가 나서서 전문적으로 지도해 줄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05년 7월 건전한 식생활을 몸으로 체득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 ‘식육 기본법’을 제정했고, 미국의 경우 비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식생활지침을 마련해 국민건강프로그램과 보건정책을 연계하여 실행하는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식생활 개선의 사회적 필요성은 증대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등장한 직업이 바로 식생활 개선을 도와주는 식생활지도사다.

식생활 소비환경 변화 맞춰 개선 도와 식생활지도사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건강을 위해 가정의 역할, 사회구조, 식생활 소비환경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식생활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스트레스 등 여러 이유로 자신의 건강을 챙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개인적인 특성에 맞는 식습관을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

가정과 학교에서 바람직한 식생활 지식을 습득하고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형성 할 수 있도록 지도하며, 학교급식 지도를 통해 건강개선 및 성장발달을 위한 식생활 교육을 담당하기도 한다. 세대별로 바른 식생활 실천 가이드를 제시하고 지역별 전문 인력을 양성해 지역 푸드 체인들과 밀착형 교육을 추진하는 등 적합한 건강식품을 선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핵심이다.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서 프리랜서로 활동
영양사, 식생활강사 등 식생활지도사의 범위가 워낙 넓어 정확한 종사자수는 파악하기 어렵다. (사)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에서 관련 교육 및 자격을 취득해 활동하는 사람들은 500여 명으로 파악된다.

식생활지도사는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서 유아 식생활교육 강의 활동이나 여성창업센터 등에서 강의 등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관련 직업으로는 영양교사와 아동요리지도사가 있다. 영양교사는 학교에서 급식 프로그램에 관련된 영양교육을 담당하고, 아동요리지도사는 식품군에 대한 전문지식을 습득하여 여러 가지 요리와 학습을 접목해 아동의 창의력과 정서계발에 도움을 주는 일을 한다.

식생활지도사는 단순히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에 그치지 않고 국가나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거시적인 틀에서 식생활을 이해하고 접근한다는 점에서 다른 점이 있다. 또한 환경과 건강을 아우르는 민·관 거버넌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민 교육을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

식품영양학과 전공이 유리하지만 다양한 전공자 진출 가능

   
 

가정생활에서 식생활 교육을 몸소 실천한 경험자이거나 기술적으로 교육이 가능한 교사 자격 소지자, 영양정보전문가 등이 적합하다.

대학에서 식품영양학과를 전공하면 유리하지만, 환경학과, 생물학과, 경제학과, 경영학과 등 다양한 전공자들이 현재 식생활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전국의 식생활 교육기관(서울 11개, 전국 50개 이상)과 체험공간에서 주기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2015년 2학기부터 전국 7개의 주요 교육대학교에서 식생활 교육 과목을 교과과정에 편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또한 농업기술원, 여성인력개발센터 등에서 자체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식생활(교육)지도사, 아동요리지도사, 식생활개선지도사(한국자격개발원), 친환경요리지도사, 녹색식생활지도사 등 식생활 관련 민간자격증은 많이 있으나 실제 취업으로 연결되는 사례는 찾기 어렵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한국자격개발원에서 주관하는 식생활 교육지도사 민간자격증이 있다. 시험은 연 6회 실시하며, 시험과목은 식품과 영양, 건강식품의 활용, 건강식품의 재료, 건강식품 관련법규로 구성돼있다.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 강조로 정부지원 증가
각 지자체마다 노인 및 유아인구가 다르고 그에 따른 식생활 형태도 달라지기 때문에 지역특성에 맞는 코디네이터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각 개인의 식생활을 안내하고 컨설팅을 제공하는 코디네이터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식생활지도사는 향후 기업이나 식생활 정보센터 등 공공기관에서 외부강사로 바른 식생활에 관한 교육을 할 수 있으며, 식음료, 건강식품 제조업체, 건강식품매장, 다이어트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바른 먹거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컨설팅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웰빙 열풍이 불면서 친환경 음식, 유기농 재료 등 올바른 식생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또한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생애주기별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2009년 ‘식생활 교육기본법’ 제정 이후 올바른 식생활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2015년에는 향후 5년간 국민건강 증진 및 바른 식생활 문화 확산을 위해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취지로 ‘제2차 식생활 교육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러한 국민적 공감대와 정부정책에 힘입어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며, 이에 따라 향후 전문적인 식생활 교육을 할 수 있는 식생활지도사의 역할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사이트
바른식생활정보114
www.greentable.or.kr
식생활 교육전문도서관
www.foodedulib.or.kr

■ 삼시세끼만 제대로 먹어도 인생이 바뀝니다
-식생활교육서울네트워크 김민선 식생활지도사
 

   
▲ 식생활지도사 김민선씨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서울시민의 식생활 교육 기본 계획에 따라 환경, 건강, 배려를 실현하기 위한 생애주기별 식생활 교육 기획 및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유아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대상별로 식생활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도출하고 개선방안을 연구해 교육하는 일을 합니다.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현재 이 일을 하게 되었나요?
아이들의 건강과 관련된 시민단체에서 활동가로 일한 적이 있었습니다. 인터넷 중독 및 성폭력 예방 교육 활동을 하면서 식생활이 아이들의 건강과 인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 중독된 아이들의 대다수는 인스턴트 음식에 노출되어 있었고, 식생활이 굉장히 불규칙했습니다. 그 아이들의 컴퓨터를 뺏기보다는 과일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생활규칙을 바꾸는데 더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지요.

그 이후로 어떻게 먹을거리를 바꾸고 그것이 삶과 이어지게 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식생활 문제는 개인뿐 아니라 사회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습니다.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 사회 운동으로서의 식생활 교육에 뜻을 세우고 이 일에 참여하게 됐죠.

굳이 전문적으로 해야 하는 일인지 의구심을 갖거나 사적인 일을 공적인 문제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들 때문에 처음에는 힘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많은 인식의 변화가 생긴 것 같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식생활에 대한 가치를 정립하는 것입니다. 식생활 교육은 단순히 먹는 것에 대한 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명과 연관된 삶, 철학과 연관돼있습니다. 식생활지도사는 가르치는 티칭을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그리고 함께 먹을거리를 통해 함께 삶의 가치를 찾는 일을 하는 사람이니까요.

식생활지도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요?
교사자격증을 비롯해 기본적으로 가르치는 일에 관련된 자격증이 있으면 유리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삶에서 식생활에 대한 바른 가치를 가지고 있고 스스로 연구하려는 열의와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개척할 수 있는 직종입니다. 식품영양학, 교육학, 생물학, 법학, 경영학 그 어떤 분야와도 접목이 가능합니다.

일을 하면서 힘든 점과 보람이 있다면요?
아직 이 직업이 잘 알려져 있지 않고 또 흔히 돌봄노동으로 인식돼 이른바 ‘아줌마가 하기 좋은’ 전문적이지 않은 직업으로 치부될 때 속이 상합니다.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지만, 결국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이 힘듭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리 집의 식단을 바꾸고 저와 가족의 삶이 바뀌는 모습을 통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되고, 교육을 하는 동안 아이들이 텃밭에서 자란 채소를 보면서 생명에 대한 가치를 알아갈 때에도 무엇과도 비할 수 없는 만족감을 느낍니다.

직업으로서 식생활지도사의 전망은 어떤가요?

   
 

모든 활동의 근간을 이루는 식생활은 농업, 경영, 교육, 식품영양, 과학, 생물, 역사에 이르기까지 삶의 전 영역과 연결돼 있으므로 관련된 일도 무궁무진합니다.

바른 식생활과 연계한 인성 교육, 인간성 회복, 자연에 대한 이해 등을 식생활교육과 접목하면 수많은 연관분야를 개발할 수 있죠.

미각교육 전문가, 채소 소믈리에 등 해외에는 보다 세분화된 관련 직업들이 존재하는 만큼 우리나라에도 더욱 다양한 직업이 개발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직업에 도전하려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다양한 방면에 대한 독서를 즐기고 식생활관련 자료를 통해 자신의 삶을 바꾸고 나아가 주위의 삶을 바꾸는 일에 노력하려는 사람이라면 식생활지도사로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국민이 식생활지도사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제 꿈인데요. 식생활지도사가 되려는 여러분 또한 같은 꿈을 공유했으면 합니다. 앞으로 식생활지도사 자격이 국가자격증으로 인증을 받으면 보다 더 전문적인 활동이 가능할 겁니다. 원대한 목표를 갖고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출처=한국고용정보원 '2015 미래를 함께 할 새로운 직업'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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