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학종 면접, 합격자들은 어떻게 봤을까

   
▲ 경희대학교 <사진 제공=경희대>
2017 수시 면접, 수험생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아마 지난해 합격자들의 사례와 최신 기사들을 섭렵에 몰두하고 있을 것이다. 11월에 이미 면접을 마친 한양대, 건국대, 국민대, 이화여대 등이 있고, 서울대, 고려대, 중앙대, 연세대 등 수능 직후 면접을 실시하는 학교도 있다.

<에듀진>은 수능과 면접을 동시에 준비할 수험생들을 위해 <2017 수시 백전불태 확정편>과 인천 진로진학센터 ‘마중물’ 자료를 토대로 11월, 12월에 면접을 실시하는 경희대, 명지대, 가톨릭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의 2016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 면접 실제 사례를 공개한다. 단순한 면접 문답이 아닌 면접 당시의 분위기, 가져야 할 태도 등 후기까지 있으니 꼼꼼히 읽어보고 성공적인 면접을 치를 수 있기를 바란다.


1. 경희대학교 학생부종합 네오르네상스전형 화학공학과 합격자 정진희(가명) 학생
진희가 합격한 '학생부종합 네오르네상스전형'은 전형 1단계에서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를 통해 서류평가 100%를 반영한다. 이후 2단계에서는 1단계성적 70%, 면접 30%를 반영하며, 인성면접이 실시된다.

진희의 내신은 전체 1.8, 국영수과 1.7등급이었고 수능에서는 국어 4, 수학 1, 영어 4, 탐구1 4, 탐구2 6등급을 각각 받았다.

다음은 진희가 2단계 면접에서 받은 제시문, 질문과 답변한 내용이다.

질문
경희대학교 면접은 5분간 제시문을 먼저 읽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으로 시작함.

제시문 특정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어떤 기업이 관련 기술의 특허를 무료로 모두 공개하였다. 무료 기술공개에 대한 찬반의견을 말하시오.

1. 제시문에 관한 학생 생각을 말해주세요.
2. 기업이 이런 기획을 왜 했을 거라고 생각하죠?
3. 3학년 때 선택과목이 화Ⅱ, 생Ⅱ인데 공대를 오려면 물리가 더 중요한데 물Ⅱ를 고르지 않고 생Ⅱ를 고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4. R&E 활동에 관한 질문
5.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나요?

답변
1. 어떤 기술에 누구나 특허에 상관없이 사용 할 수 있게 된다면 다양한 기업들이 기술 발전을 위한 연구를 진행 할 것 이므로 기술의 창의성이 발전될 것입니다. 또한 그 기술을 가지고 기업 간의 경쟁이 지속되면서 경제적으로 소비자 입장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으므로 찬성합니다.

2. 이 기업은 이 특허에 관련된 기술을 이미 발전시킬 대로 발전시켰거나, 앞서갈 대로 앞서간 상태라서 다른 기업들에게 뒤처지지 않을 자신감이 있어서 중소기업을 위한 배려라 생각합니다. 또는 정부의 지원을 통해 이런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3. 우리 학교에 물Ⅱ를 선택하는 학생이 너무 적었기 때문에 물Ⅱ에서 1등급을 받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등급을 따고 봐야하기 때문에 생Ⅱ를 선택했습니다.

4. (내가 실험 한 내용과 의의, 활동하면서 겪은 고충들을 면접관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함. 사실 여기서 시간을 거의 다 써버림)

5. 저는 경희대에 입학해 포도나무 농장에서 가장 먼저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가장 먼저 피는 포도나무는 효소를 발산해 아직 피지 못한 포도나무가 빨리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 이처럼 저는 경희대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인물로 성장할 것이며 또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의 에너지를 해 사람들을 이끌어 가는 리더로서 성장할 것입니다.

면접 팁
자소서도, 면접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건 내신이라고 생각해요. 내신이 뒷받침 되지 못하면 아무리 자소서를 잘 쓰더라도 만회하기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단 내신이 되면 1차에서 합격 가능성이 크니까요. 다른 학교들도 1단계 서류평가의 비율이 70%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1차에서 많은 부분 결정되지 않을까 합니다.

 

2. 명지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 신소재공학과 합격자 서승환(가명) 학생
승환이가 지원한 학생부종합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평가 100%를 반영하고, 학생부, 자소서, 교사추천서를 지표로 활용한다. 2단계에서는 1단계성적 60%, 면접 40%를 보는데 면접은 인성, 전공적합성, 문제해결능력, 의사소통능력을 주로 평가한다.

승환이의 내신은 전체 3.07, 국영수사 3.11, 국영수과 2.91, 영수 3.59, 수과 3.79등급이었고 수능 등급은 국어 2, 수학 4, 영어 3 탐구1 4, 탐구2 4를 각각 받았다.

승환이가 2단계 면접에서 받은 질문과 답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질문
1. 긴장 풀라고 해 주심
2. 지원동기와 신소재에 흥미를 가지게 된 계기를 말해주세요.
3. 자소서 1번에서 신소재 공학이 요리와 비슷하다고 썼는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나요?
4. 진로 UCC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UCC줄거리는 어떤 것인가요?
5. 독서활동이 굉장히 많은데, 기억에 남는 책이 있나요?
6. 다른 과목에 비해 수학이 상대적으로 성적이 낮은 이유가 있나요?
7. 취미가 특이한데... 과학 다큐 보기?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8. 학업 계획, 진로 계획을 말해주세요.
9. 끈기 있어요?(연구 쪽이니까 물어보신 듯), 끈기 있게 무언가를 해서 결과물을 얻어낸 사례 2개
와 앞으로의 포부를 말하자면?


답변
1. 감사합니다.

2. 소재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켜 친환경적인 신소재를 만들고 싶기 때문입니다.

3. 일반적으로 산업에서 재료는 쌀이라고 비유하곤 합니다. 이런 비유를 접하고 나니 재료와 요리를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요리 프로그램 등을 보니 새롭게 도전하는 요리라고 해도 셰프들은 각 재료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그 식감과 풍미 등을 살려 훌륭한 요리를 완성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껏 해왔던 재료에 대한 탐구 과정이 이와 닮았다고 느꼈고, 이러한 과정들이 훗날 제가 신소재를 개발할 때 최고의 레시피가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4. (줄거리, 참여하게 된 계기, 내면적으로 느낀 점, 외부 상 수상도 언급)

5. ‘공학에 빠지면 세상을 얻는다’라는 책입니다.(좋아하는 이유로는 공학에 대한 편견을 깨고 진로를 결정한 첫 계기, 고등학생이 알기 어려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담겨있음 등을 말함)

6. (정확한 답변이 기억나지 않음)

7. (‘빛의 물리학, 인간과 우주, 인터스텔라의 과학’ 등 소개, 원리를 파악하고 이해해나가는 과정을
좋아해서 즐긴다고 하고 물리부장을 했던 경험과 엮어 소개함)

면접 팁
합격한 데는 자소서 내용이 아주 중요한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스펙도 쥐뿔도 없는데 뽑힐 이유가... 그리고 3년 간의 진로 희망과 활동들이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점수를 얻은 것 같습니다. 활동이 어느 정도 수준만 되면 자소서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거예요.

 

   
광주대학교 입학처 https://goo.gl/iRIvID


3. 가톨릭대학교 학생부종합 잠재능력우수자전형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합격자 박성주(가명) 학생
성주가 합격한 '학생부종합 잠재능력우수자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평가 100%를 반영하고 학생부, 자소서를 통해 평가한다. 이후 2단계에서는 1단계성적 80%, 면접 20%를 반영하는데 면접의 주요 평가요소는 인성, 가치관, 전공소양, 진실성 등이다.

성주의 내신은 전체 2.93, 국영수사 2.88, 국영수과 2.99, 영수 2.73, 수과 3.1 등이었으며, 수능에서는 국어 4, 수학 5, 영어 3, 탐구1 4, 탐구2 4등급을 받았다.

아래는 성주가 2단계 면접에서 주고받은 질문, 답변 내용이다.

질문
1. (제시문) 내가 살면서 나의 또 다른 자아를 찾게 된 계기나 성찰한 경험이 있다면 말해보세요.
2. 그럼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소통’을 실천한 사례가 있다면 말해보세요.
3. (제시문) 요즘 한류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데, 다음의 단어들을 사용하여 한류 산업을 활성화시
킬 방안을 말해보세요.
4. 진로 UCC 최우수상을 몇 학년 때 받았나요? 글짓기대회 최우수상은 몇 학년 때 받았나요?

답변
1. (제시문을 미리 보고 들어가서 발표하는 방식) 저는 약 2년간 한 달에 한 번씩 ‘평화의 집’이라는 장애인 요양시설에서 봉사를 해 왔습니다. 말벗, 청소, 산책 등의 봉사를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는데,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봉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장애인 분들께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라 무작정 노래를 불러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때, 한 장애인 분께서 저를 마구 때리며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의도로 한 행동인데, 나쁘게 비춰진 것 같아 속상하고 섭섭한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자원봉사자 분들께 여쭤보니, 그 분은 조용히 책 읽는 것을 좋아하시고, 시끄러운 소리가 나면 몸에서 즉각 반응을 보이시는 분이셨습니다. 한 분, 한 분 신경 쓰며 관심을 갖지 않았던 저의 과오였습니다. 저는 이 경험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고, 앞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도 소통을 위해 먼저 다가가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2. 저는 교내 영상제작 동아리에 가입해 2학년 때 부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1학년 때 동아리 활동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1학년 친구들과 2학년 친구들이 서로 잘 어울리지 못해 활동에 지장이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진짜 사나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알게 된 군대의 ‘직속제’를 동아리 활동에 대입하고 구성원들 간 소통을 증진시키려 노력했습니다. 한 역할 당 1학년 한 명, 2학년 한 명이 맡아 2인 1조로 진행함으로써 저희 부원들은 서로 매우 친해졌고, 편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동아리 활동 또한 활기를 띠게 됐습니다.

3. (그 자리에서 제시문을 보고 답변하는 것인데, 그 때 제시된 단어가 기억이 안 남. 다른 친구들과 비슷하게 뻔한 답변을 하지 않으려고 우리나라의 편리한 대중교통 시설을 이용해 지역 축제를 활성화시킨다는 방향으로 대답함.)

4. (받은 년도에 대해 답함.)
면접 팁
3년 내내 일관되고 확실한 진로 목표를 가진 것이 합격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대학을 들어가기 위해 스펙을 쌓은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 좋아서 한 활동임을 강조했고요. 학과에 관련된 교내대회, 동아리, 독서 등 모든 활동을 나 스스로 찾고 적극적인 자세로 도전하려 노력해서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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