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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여, 디베이터가 되라!독서보다도 도움 되는 토론 학습, 대폭 확대해야
김예린 학생기자 (고양 화정고 2학년)  |  webmaster@eduj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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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6  15: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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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고흥고, 녹동고 학생들의 인공지능 주제 독서토론회 [사진 제공=전남교육청]


토론 통해 독서보다 많은 것을 배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독서량이 현저히 낮다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독서는 어휘력, 상상력, 이해력, 창의력 등 현대 사회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능력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들을 개발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바로 ‘토론’이다.
 

   
▲ 김예린 학생기자 (화정고 2학년)

토론은 단순히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승리를 위해 싸우는 말다툼이 아니다. 토론은 배심원들을 설득하고, 상대팀을 설득해 한 논제에 대해 최선의 방안을 이끄는 타협의 과정이다. 디베이터(debater), 즉 토론을 하는 학생들은 단순히 책을 읽음으로서 습득하는 어휘력, 지식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

토론을 준비하는 과정은 논점에 대한 탐구, 주장 및 근거 준비, 자료 준비로 이루어진다. 토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탐구하는 법을 배운다. 토론은 찬, 반이 서로 반대되는 철학적인 가치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토론주제의 이익과 실을 따지는 것을 넘어서 진정한 정의, 도덕에 대해서 탐구하게 된다.

토론의 과정은 흥분하지 않고 차분한 목소리를 내는 법, 수준 있는 어휘를 쓰되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용어로 풀어쓰는 법, 본인이 생각하는 바를 극적이고 효율적으로 풀어내는 법 등 말하기 스킬을 요구한다. 따라서 토론의 실전 경험이 많은 학생일수록 누군가를 설득하는 것을 능숙하게 해낸다.

이뿐 아니다. 실전 토론을 거듭할수록 학생들은 짧은 시간 안에서 한 논제에 대해 다양하고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상대방이 주장하는 논점의 오류에 주목하게 되고, 학생들은 이를 반박함과 동시에 본인이 주장하는 가치와 결합된 해결 방안을 내놓는다.

이러한 능력은 토론뿐만 아니라 학교에서의 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쓰인다. 수업을 들을 때 고도의 집중력으로 선생님께서 말하시는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지 않게 되며, 실제 시험 도중에서도 문제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내신의 고득점과 연결된다.

현대 사회에서는 토론 능력이 필수
토론을 준비하고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깊은 고민과 생각은 학생들로 하여금 학교의 단순한 교육을 넘어서는 창의력과 가치 판단력을 제공한다. 토론을 통해 여러 가지 능력을 얻는 학생들이야말로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과 가장 부합한다.

작은 예로 경기도의 일반고인 화정고등학교를 들 수 있다. 학교 내에서 토론을 잘하는 것으로 유명한 ‘입 쓰는 사람들’이란 토론 동아리는 매 동아리 시간, 쉬는 시간에도 쉬지 않고 3시간을 연달아 토론한다고 한다. AP(Apple Tree)시간, 1:1토론, 4:4토론, 8:8토론으로 알차게 구성돼 있는 3시간의 토론을 하면 머리를 너무 사용해서 아플 정도라고 한다.

“토론을 끝나고 집에 가면서 머리가 너무 아파서 걸을 수 없을 정도였던 적도 있어요. 학교수업과정에서도 그 정도의 집중력은 요구하지 않는데 말이에요. 처음에는 너무 힘들지만 매주 하다보면 견딜 만해지고, 학교 수업정도는 껌이 돼요. 우리 동아리만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할 수 있죠.”라고 ‘입 쓰는 사람들‘의 회원 이수영(18세, 가명) 양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입 쓰는 사람들’의 장점 및 특징을 짚어서 말해달라는 질문에 회장을 맡고 있는 김서라(18세, 가명) 양은 다음과 같은 긴 답을 주었다.

“우리 토론 동아리의 장점은 우선 AP시간이에요. 10분만 진행되는 AP타임은 Apple Tree의 약자로, 비교적 가벼운 주제로 시작해 사과나무 가지가 뻗어가듯 깊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시간이죠. 본격적인 토론 전 입이랑 머리 풀기 시간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정치, 철학, 사회, 음악 등 모든 분야가 AP타임의 주제가 될 수 있어요.

또 우리 동아리의 장점은 배심원제입니다. 배심원들은 토론이 끝난 후 본인이 생각하기에 잘한 조로 이동을 해요. 이는 우리 동아리 회원들의 승부욕을 자극하고, 선의의 경쟁을 부추깁니다. 더불어 베스트 토론자를 뽑는데, 별 다른 이익은 없지만 토론을 잘한다는 명예를 가질 수 있죠. 이러한 다양한 보상들로 우리 입 쓰는 사람들은 매 회 최고의 토론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회장 1명, 부회장 2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회장단이 모든 토론이 끝나면 수준 높은 피드백을 해줍니다. 이는 우리 회원들이 실력 향상을 극적으로 도와주죠.”

   
▲ 안양대학교 입학처 https://goo.gl/BVZI0W


토론을 잘하려면?
그렇다면 토론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김명은(18세, 가명) 양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토론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첫 번째 방법은 주제에 대한 깊은 탐구에요. 모든 토론 주제는 얼핏 보면 단지 사회의 이슈를 다루는 듯하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서로 상반되는 도덕적 가치가 부딪히는 양상을 보여주죠. 그 예로 ‘무상급식을 실시해야 한다’는 토론 주제의 찬성과 반대는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가 추구하는 복지가 서로 부딪혀요.

두 번째는 해결 방안의 제시에요. 모든 토론의 찬성과 반대는 장점과 단점이 공존해요. 이 때, 장점을 끌어올리고 단점을 새로운 방안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바로 해결 방안이에요. 예를 들어 ‘GMO(유전자 변형 식품)를 사용해야 한다’라는 주제에 대한 반대측의 단점은 GMO 없이는 지구촌의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에요.

이에 지구촌의 기아 문제는 음식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음식이 고르게 분배되지 않고 일부 부를 가진 나라들에게 편중되어 있기 때문에 생긴다는 것을 환기시키고, 자원을 평등하게 분배할 제도나 방안을 제시한다면 그 토론은 반대측이 이긴 것이겠죠.

이 외에도 상대방이 주장하는 논점의 허점을 짚는 것, 한 번의 발언 기회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는 것 등 다양한 토론 스킬이 필요해요.”

위에서 보듯 토론은 단순히 찬성과 반대의 싸움이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근본적으로 접근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토론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정치, 법, 사회, 도덕, 철학적인 관점으로 토론 주제를 바라보며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때로는 어른들도 아닌 학생들이 새로운 법안, 즉 해결 방안을 제시하게 만들기도 한다. 토론을 통해 화정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일차원적인 시각을 넘어서 다차원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학생들로 하여금 수많은 능력을 기르게 해주는 토론, 어쩌면 독서보다도 강조되어야 할 교육의 형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토론에 참여할 기회를 가진 학생들은 많지 않다.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가치를 학생들에게 전달해주는 토론은 현재보다 더 많이 실시되어야 한다. 그 방법으로는 토론 수행평가, 수업시간에 실시하는 독서 토론 등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교육 정책이 토론을 확대하는 형태로 나타나길 소망한다.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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