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E산업 수요 증가로 유망직업 손꼽혀...외국어-의사소통 능력 중요

   
 

G20 정상회의, 한중일 정상회담, 유네스코 회의 등을 떠올려 보라. 무엇이 떠오르는가? 아마 각국의 대표들, 회의에 참가하는 참가자들이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그들 뒤에서 완벽한 회의 진행을 위해 힘쓰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국제회의 전문가’다.

요즘 우리나라의 MICE산업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국제회의전문가 또한 유망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MICE는 ‘Meeting, Incentive Tour, Convention, Exhibition, Event’의 약자로, MICE산업은 국제행사를 진행하고 조직하는 산업을 말한다. 국제회의전문가는 이 MICE산업의 꽃으로 불리기도 한다.

국제회의전문가는 주로 코엑스, 엑스코, 벡스코 등의 컨벤션센터에서 국제회의 및 전시 컨벤션 등의 국제행사를 조직하고 진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회의전문가가 하는 일을 단순히 이 한 문장으로 정의하긴 어렵다.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국제회의 전문가는 구체적으로 어떤 직업일일까? 이에 <에듀진>, <나침반 36.5도>의 최민정 학생기자가 국제회의전문가 김유화 대표를 인터뷰했다.


Q. 국제회의전문가 하는 일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A. 국제회의전문가는 국제회의, 전시회 기획 및 유치, 준비, 진행 업무를 맡고 있을 뿐만 아니라, 회의 목표를 설정하고 참가자의 숙박, 행정, 관광 등을 준비하는 일부터 국내외에 국제회의를 홍보하고 통역사 등을 섭외하는 역할과 행사를 지휘 감독하는 역할까지, 국제회의에 있어 참가자들만큼이나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주제나 콘셉트를 설정하고 연사, 인력, 회의 장소, 숙식, 협력업체를 섭외한 뒤, 국내외 연사나 초청객들과 국제회의 발표 및 미팅 자료에 대한 사전 준비 작업을 합니다. 이후 홍보를 위해 홍보물과 인쇄물을 디자인 및 제작하고, 온라인, 언론 홍보를 하는 역할도 합니다.

행사 이후 예산을 결재하고 정산한 뒤 사후 보고 및 결과물 정리를 하는 것도 국제회의전문가가가 해야 할 일입니다. 이처럼 국제회의전문가의 일은 굉장히 광범위하고 복잡한 절차를 거칩니다.

Q. 국제회의전문가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자질이 있나요?
A.
보통 외국어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단순 업무 능력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열정, 기본기, 근성, 성실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국제회의전문가는 근무하는 일의 강도에 비해 대우를 많이 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끝까지 해내는 사람은 끈기가 많은 사람입니다. 요즘 세상에서 ‘버티기’는 무모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패한 사람들이 현명하게 포기할 때, 성공한 사람들은 미련하게 참는다.’는 말처럼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은 거북이처럼 근성 있게, 성실하게, 열심히, 그리고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기본을 다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 중앙대학교 입학처 https://goo.gl/zMYKOj


Q. 국제회의전문가가 소속되어 일하는 PCO업체는 무엇인가요? PCO업체 이외에도 다른 곳에 소속되어 일할 경우 어디에 소속되어 일하나요?
A.
PCO업체란, 국제회의 전문용역업체로서 각종 국제회의, 전시회 등의 개최 관련 업무를 행사 주최 측으로부터 위임받아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대행해 주는 곳을 말합니다. PCO업체는 회의 개최에 따른 인력과 예산의 효율적 관리, 시간과 자금의 절약, 전문화된 회의 진행 등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보통 국제회의전문가는 PCO업체에 속해 일하지만 PCO업체 외에 한국관광공사, 각 지자체 컨벤션뷰로, 서울관광마케팅주식회사, 컨벤션센터, 특급호텔 MICE 팀에 소속되어 일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PCO는 MICE 산업군의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중고생때 미리 준비해 놓으면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 있나요?
A.
어학은 필수입니다. 영어, 중국어, 불어 등 다양한 언어를 습득해 놓으면 그만큼 기회가 더 많아질 수 있습니다. 컨벤션기사자격증, 파워포인트, 엑셀, 포토샵, 인터넷 검색, SNS 활용 등 기획서 작성에 필요한 능력도 겸비하면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꾸준하고 다양한 독서와 영화, 공연, 전시, 여행 등의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Input=Output’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보고 들은 만큼 기획을 할 때 아이디어를 끄집어 낼 수 있기 때문이죠.

Q. 어떤 학과를 전공하는 것이 유리한가요?
A.
학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저는 수학과에 입학했는데 대학교 때 뒤늦게 문화에 관심을 갖고 광고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 대신 광고와 관련된 정기간행물, 신문, 책 등을 보면서 독특한 아이디어에 전율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래서 대학원에서 광고를 전공했지만 대학교 졸업 이후부터는 계속 이벤트, 국제행사 등의 분야에서 22년간을 일하고 있습니다.

제 경우처럼 학과는 직업 선택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열린 생각과 경험치가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배낭여행이든 어학연수든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행사나 국제회의 아르바이트를 통해 나에게 맞는 업무인지 경험해 보고, 인턴, 수습사원 등을 통해 기획에서 실행까지 국제회의의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경험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Q. 실제 기획을 맡으신 회의나 행사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저는 한-유럽아 세종학당 지역별 워크숍, 한-유라시아 세종학당 지역별 워크숍, 2015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비전포럼, 2014 한-아세안 세종학당 포럼, CIS 터키-유럽 파트너십 프로젝트 플라자, 2014 한-아프리카 산업협력포럼, 예술원 개원 60주년 기념 국제포럼, 2013 서울국제교육포럼, 한-아세안 문화예술포럼, 2006 월드컵 붉은악마 거리응원축제, 2002 월드컵 광화문 거리응원축제, 제79회 전국체전 개폐회식 등의 다양한 회의와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하고 많은 행사와 회의들이 있습니다.

Q. 국제회의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특별히 준비하셨던 것이 있나요?
A.
저는 처음부터 국제회의를 하진 않았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이벤트 일을 10년 이상 하면서 국제회의와 혼재되어 같이 일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면서 세심한 부분을 잘 챙기는 여성인 저에게 이벤트보다 국제회의가 좀 더 잘 맞고 유리하다고 생각해서 같이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벤트에서의 노하우를 국제회의에 적용하면서 남들과는 다르게 좀 더 세심하고 좀 더 폭넓게 접근할 수 있어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제 스스로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계속 배워가고 있고, 후배들에게 노하우도 전수하고 있습니다.

Q. 직업 전망은 어떤가요?
A.
최근 우리나라의 MICE산업에 대한 인식 변화와 수요 증가로 계속 상승세에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처우 개선, 복지, 근무 환경 등 풀어야 할 난제들이 산제해 있습니다. MICE협회, PCO협회 등의 지속적인 자정 노력과 인식 개선으로 앞으로의 직업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무슨 일이든지 자신이 하기 나름이겠지만 끝까지 잘 참고 견뎌 10년 이상을 하면 프로페셔널한 전문 직업인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면서 중년 이후까지도 일을 할 수 있고, 그만큼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최민정 학생기자의 인터뷰 후기

   
▲ 고양국제고 최민정 학생기자

국제회의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본 국제회의전문가라는 직업은 단순히 국제적 회의나 행사를 기획하는 직업이라고 말할 수 없는 너무나 매력적인 직업이었다.

국제회의 전문가는 최근 관심을 갖게 된 직업 중 하나였지만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직업인데, 인터뷰를 하면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자신의 희망 진로와 관련한 분야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과의 만남을 통해 멘토를 만나고, 직접 그 직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다가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시각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막연하기만 했던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요즘, 공부 시간에 쫓겨 가장 중요한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해 불안해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꿈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므로, 아직 확실한 꿈이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자신의 꿈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진로 탐색을 위한 적극적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직 꿈이 없거나 목표를 설정하지 못한 학생들 또는 자신의 꿈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친구들이라면 책이나 인터넷을 통한 간접적인 직업탐색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를 추천하고 싶다.

꿈을 찾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얻은 깨달음이 꿈을 찾고 그 꿈을 키우는 데 분명히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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