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양대학교 입학설명회 [사진 제공=한양대]

고등학교 3년 동안 우수한 성적을 놓치지 않았던 학생들이 가장 기대하는 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전형에서는 내신성적이 합불을 가르기 때문에 내신성적이 우수하다면 수능이나 논술, 비교과 영역의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신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라면 가장 우선적으로 학생부교과전형을 노리고 대입 전략을 수립한다. 

물론 다수 대학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하기는 하지만 정시보다는 수능에 대한 부담이 적다. 학생부종합전형과 달리 비교과영역은 거의 반영하지 않으며, 반영한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출결이나 봉사정도만 반영하기 때문에 비교과의 변별력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일부 대학은 단계적 선발방식을 적용해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하기도 하지만, 2차에서 면접을 100% 반영하는 고려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대학의 면접 반영 비율이 30% 수준이다. 그리고 나머지 비율에 1단계에서 평가된 교과성적을 다시 반영하기 때문에 거의 내신성적이 합불을 결정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학생부교과전형, 전형방법 쉬운 만큼 경쟁률도 치열
하지만 내신성적이 우수하다고 해서 방심할 수는 없다. 앞서 말했듯이 이 전형은 내신이 우수한 학생들만 지원 가능한 전형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내신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다.

실제로 한양대의 2016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 교과평균등급을 보면, 등급컷이 가장 낮았던 교육학과가 1.3으로 나타났고, 대부분의 학과는 1.0~1.2등급의 매우 높은 등급컷을 보였다. 중앙대의 2016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 교과평균등급을 살펴보면 건축학부가 1.9등급으로 가장 낮았고 이외 학과는 1.2~1.6등급의 높은 등급컷을 보였다.

이처럼 서울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성적이 합불을 가르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각 고등학교의 가장 높은 내신성적을 보유한 학생만이 지원하게 된다. 따라서 0.1등급의 차이가 대학의 합불을 결정하는 매우 치열한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학생부교과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먼저 자신의 상태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각 대학별 선발방식을 면밀히 따져보아야 한다. 이후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조건인 대학에 지원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 한양대학교 입학처 http://goo.gl/ogsoQX

대학마다 내신성적, 학생부 반영 방법 다 달라
대학별 선발방식을 따져볼 때 가장 중요하게 확인해야 하는 것은 각 대학별 학생부 반영 방법과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여부다.

먼저 학생부 반영 방법은 대학마다 반영 과목이나 학년별 반영비율 등 세부 기준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성적 자료를 바탕으로 각 학교 별 반영 방법에 대입해봐야 한다. 예를 들어 중앙대의 경우 반영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과 인문계는 사회, 자연계는 과학 교과 전 과목이고, 학년이나 교과별 가중치 없이 반영한다.

반면, 서울여대의 경우 1학년은 전과목을 반영하고 2, 3학년은 국어, 영어, 수학과 인문계는 사회, 자연계는 과학 교과 전과목을 반영한다. 또한 1학년 반영비율은 20%이지만 2, 3학년은 40%씩 반영하기 때문에, 만약 1학년 때 성적이 낮은 학생이라면 중앙대보다 서울여대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경기대, 단국대(죽전), 아주대 등과 같이 교과별로 가중치를 두어 반영하는 대학도 있으므로 본인의 학생부 성적을 분석해 목표하는 대학의 학생부 반영 방법과 비교하고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

또 하나 유의해야 할 점은 대학별로 내신 석차 등급의 반영기준이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여대는 1등급은 100점, 2등급은 98점, 3등급은 96점으로 등급 간 점수 차가 각각 2점씩 나지만, 한양대의 경우 1등급은 100점, 2등급은 96점, 3등급은 89점으로 점수 차가 4점, 7점으로 등급 간에 매우 큰 격차가 발생한다.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일괄선발로 학생부교과 10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몇몇 대학은 단계적 선발방식으로 운영되기도 하고 교과 외 요소를 반영하기도 한다.

고려대는 단계적 선발방식을 실시해 1단계에서 3배수를 학생부교과로 100% 반영해 선발하지만 2단계에서는 면접이 100%반영돼 최종합격을 가른다. 또한 이화여대는 1단계에서 4배수로 학생부교과 100%를 반영하고,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80%와 면접 20%를 반영한 합산 성적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광운대는 일괄선발방식이나 학생부교과는 80%만 반영하고 출결 10%, 봉사 10%를 반영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또한 아주대는 일괄선발로 학생부교과 70%, 비교과 30%를 반영한다. 따라서 내신성적 이외 요소에 자신있는 학생이라면 학교별 선발방식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자신에게 가장 최적의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도 대학, 전형별로 상이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가장 크지만 수능 성적에 따라 지원 가능한 대학의 서열이 달라진다. 따라서 선발방식을 확인함과 동시에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부교과전형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만 한양대를 비롯해 이화여대, 국민대, 광운대, 성신여대, 세종대, 아주대 등은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또한 인천대의 INU교과전형, 한국산업기술대의 일반전형(적성), 한성대의 적성우수자전형 등 교과전형 중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이 있기 때문에, 수능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이라면 해당 대학이나 전형을 노려볼만 하다. 하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이나 전형은 학생들이 몰리는 경향이 있어 내신성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어야 한다.
 

▲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기적의 수시 워크북' https://goo.gl/wvn93Z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수도권 주요대학은 대부분 수능 3개 영역 합이 6등급 이내로 기준을 두고 있으며 지방 주요대는 대부분 2개 영역 합 7등급 이내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수도권 주요대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수능 3개영역 평균 2등급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자신 있는 과목으로 1과목 정도 1등급의 실력을 만들어 놓는다면 나머지 2과목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다만, 올해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제로 인해 1~2등급을 받는 수험생이 2017학년도에 비해 다수 발생하면서 2017학년도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동일하게 적용되더라도 사실상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는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이에 따라 학생부 교과 성적 우수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전년도에 비해 경쟁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는 “학생부교과전형은 지원 전에 이미 결정된 학생부 교과 성적이 주요 전형 요소가 되기 때문에, 전년도 합격생의 학생부 성적과 비교해 합격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 정시처럼 합격 가능성을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는 전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정 수준 이상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한다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선택 폭도 넓어질 뿐 아니라 최종 단계에서 그만큼 경쟁자 수가 줄어들어 합격할 수 있는 확률 또한 높아지기 때문에 수능 성적에 의해 지원 가능한 대학의 수준과 최종 합불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2018학년도 주요대 수시 학생부 교과 전형(인문/자연) 선발 방법

▲ <2018 수시 백전불태> 출간 https://goo.gl/7JtUv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