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따른 영향과 대입 전망

   
▲ 월계고 여름영어캠프 [사진 제공=서울교육청]

올해 실시되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영역 절대평가가 도입된다. 수험생 입장에서 살펴보면 등급 획득이 예년에 비해 쉬울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지만, 영어 영역의 절대평가가 수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영어 영역의 변별력이 약해져 등급 획득이 쉬워진다면 그로 인한 타 과목의 상대적인 영향력 증대, 동점자 증가로 인한 1점의 중요성 등 새로운 변수의 등장으로 대입에서의 함수 관계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 영역, 변별력이 관건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쉽게 출제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교육부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계획’에서 ‘절대평가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에 충분히 도달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단순히 쉽게 출제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18학년도에는 영어 절대평가의 안정적인 도입과 정착을 위해 문항 유형, 문항 수, 배점 등은 현행과 변화 없이 유지할 예정이다. 따라서 절대평가 도입에 따라 쉽게 출제되는 시험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기존의 영어 시험과 비슷하지만 등급을 분할하는 기준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또, 1등급 컷인 90점은 쉽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수험생도 많다. 하지만 역대 수능 영어 영역에서 90점 이상을 획득한 수험생의 비율을 보면 물수능이라 평가되었던 2015학년도를 제외하고는 10%를 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상대평가에서 각 등급별 비율이 지정됐던 것에 비하면 동점자 수는 늘어날 수 있다. 2017학년도에는 133~139점의 점수를 가진 수험생이 1등급을 받았지만, 이를 절대평가로 대입해보면 128~139점의 수험생이 모두 1등급의 동일한 점수를 받게 된다. 따라서 영어 영역의 변별력이 2018학년도 수능의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다.

 

   
▲ 강릉영동대학교 입학처 http://goo.gl/nHJN6o



동점자 수가 증가하게 된다면 타 과목의 영향력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국어, 수학의 경우 상위권 수험생이 점수 차이에 따라 받는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가스터디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영어 절대평가 도입 시 1점당 평균 인원 분포를 추정했을 때 인문계는 1,887명, 자연계는 961명이 분포돼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1등급 수험생은 전체 수험생의 약 4%에 불과한 인원이기 때문에 1점당 동점자 분포가 확연히 줄어야 하는데 1등급 수험생의 1점당 분포가 인문계는 501명, 자연계는 422명으로 조사됐다.

■ 2018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따른 1점당 평균 인원 분포

구분 전체 수험생 1등급 수험생
표준점수(국어+수학) 인원 표준점수(국어+수학) 인원
최고점 최저점 차이 전체 1점당평균 최고점 최저점 차이 전체 1점당평균
인문 276 93 183 345,232 1,887 276 261 15 7,522 501
자연 269 83 186 178,806 961 269 254 15 6,332 422

*표 제공=메가스터디

또한 문과는 국어, 이과는 과탐의 영향력이 증가할 수 있다. 주요 상위권 대학에서 탐구 영역은 백분위에 따른 자체 변환 표준점수로 반영한다. 변환 표준점수는 백분위 점수 하락 시마다 점수 격차가 줄어드는 구조이기 때문에 중·하위권 보다는 상위권 구간에서 급간별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따라서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에게는 탐구의 영향력이 다소 큰 편이다.

계열별로 살펴보면, 기존 인문계열에서는 국어, 영어의 반영 비율이 높고, 탐구의 변환 표준점수도 자연계열에 비해 점수 급간별 격차가 작아 사탐의 영향력이 작은 편이었다.

건국대와 같이 탐구의 반영 비율을 10%에서 25%로 크게 늘린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들은 영어의 반영 비율이 다른 영역에 고르게 분배되기 때문에 영어 절대평가 후에도 인문계열에서는 지난해와 유사한 난이도로 출제된다고 전제했을 때 여전히 국어영역이 가장 큰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자연계열에서는 기존에도 인문계열에 비해 탐구의 반영 비율과 변환 표준점수의 차이가 큰 편이었다. 그런데 자연계열에서 역시 과탐의 반영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보다 더 급간별 점수 차이가 벌어져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예를 들면 성균관대의 경우 수학의 반영 비율이 과탐보다 더 많이 증가해 수학이 과탐보다 5% 반영 비율이 높음에도 만점과 1등급 컷의 차이가 수학은 12점, 과탐은 13.65점으로 과탐의 영향력이 더욱 클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대학별 환산 점수 산출 방식 등에 따라 자연계열에서는 과탐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 2017, 2018학년도 탐구 영향력 비교

구분 건국대 성균관대
인문 자연 인문 자연
2017 2018 2017 2018 2017 2018 2017 2018
자연Ⅰ 자연Ⅱ
반영비율(%) 10 25 20 25 30 10 20 30 35
환산점수 만점 62.55 156.375 126 157.5 189 66.33 132.66 210 245
1등급 컷 59.67 149.175 118.458 148.0725 177.687 64.93 129.86 198.3 231.35
점수 차 2.88 7.2 7.542 9.4275 11.313 1.4 2.8 11.7 13.69

*표 제공=메가스터디

■ 2017, 2018 성균관대 영역별 영향력 비교
-인문

구분 인문
국어 수학 탐구
2017 2018 2017 2018 2017 2018
반영비율 (%) 30 40 30 40 10 20
환산점수 만점 208.5 278 205.5 274 66.33 132.66
1등급 컷 195 260 196.5 262 64.93 129.86
점수 차 13.5 18 9 12 1.4 2.8

*표 제공=메가스터디

-자연

구분 자연
국어 수학 과탐
2017 2018 2017 2018 2017 2018
반영비율 (%) 20 25 30 40 30 35
환산점수 만점 139 173.75 195 260 210 245
1등급 컷 130 162.5 186 248 198.3 231.35
점수 차 9 11.25 9 12 11.7 13.65

*표 제공=메가스터디

이밖에도 동점자 수가 늘어날 경우에 대해 메가스터디 입시전략 연구소는 “최저학력기준보다 대학별 고사의 변별력이 강화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논술전형의 경우 수능 대부분 대학이 높은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해 이를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수험생이 많지만 충족하는 인원이 증가하게 되면 결국 논술 실력만으로 합격이 결정되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수능 점수가 절대적인 평가 요소인 정시 지원전략 수립도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영역별 조합을 찾거나 가산점을 받는 방법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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