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된 늑대와 당나귀

   
 
   
▲ 청소년 매거진 <톡톡> 8월호

아이들이 부모님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은 아마 '친구'일지도 모릅니다. 학교에서도 매일 만나고, 학교가 끝난 시간이나 주말, 방학에도 함께 노느라 시간가는 줄도 모르니 말이죠. 사춘기에 접어들면서는 부모님도 모르는 비밀 이야기를 친구와 나누며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가기도 합니다.

나와 마음이 맞고, 인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란 굉장히 소중한 존재이지요. 그렇다면 어떤 친구가 좋은 친구일까요? 함께 있을 때 즐겁다고 모두 좋은 친구는 아닐 겁니다. 아이들에게 친구란 무엇이고, 또 나는 어떤 친구가 되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 소개합니다.


친구가 된 늑대와 당나귀
나는 좋은 친구일까?

   
 

어느 날 먹이를 구하지 못해 비쩍 마르고 지친 늑대 한 마리가 마을로 내려와 사람들은 그 늑대를 잡아 우리에 가뒀어요.

배고파하는 늑대에게 먹이로 무엇을 줄까 고민하던 주민들은 아주 잔인한 방법을 생각해 냈어요. 늙고 쇠약해진 당나귀 한 마리를 산 채로 늑대 우리에 집어넣는 것입니다.

태어난 직후부터 노쇠해진 지금까지 인간들을 위해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 가엾은 당나귀 한 마리가 그 재물로 선택됐습니다.

사람들은 당나귀를 늑대 우리에 억지로 집어넣었고, 당나귀는 살기 위해 버둥거리며 사람들 손에서 벗어나보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문이 닫히고 당나귀가 ‘이제 죽었구나!’라고 생각한 그 순간! 뜻밖의 일이 벌어졌어요. 늑대는 당나귀를 공격하는 대신, 마치 어미의 품을 파고드는 새끼처럼 당나귀 품에 폭 안긴 것이죠.

당나귀가 우리에 들어온 직후, 늑대와 당나귀는 더할 수 없는 절친이 되었습니다. 두 마리는 언제나 곁에 꼭 붙어서 함께 체온을 나누며 우리 안 생활의 불안과 공포를 우정으로 이겨냈습니다.

이 모습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던 사람들은 종을 초월한 동물들의 우정에 깊은 감동을 받았고, 두 마리 동물을 모두 건강하게 살려야 한다고 뜻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관공서를 찾아 두 마리 동물을 살려달라고 민원을 넣었고, 마침내 알바니아 정부가 나서서 ‘당나귀와 늑대 살리기’ 프로젝트에 돌입했죠.
 

   
▲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인 당나귀와 늑대


늑대는 건강을 회복한 뒤 원래 살던 자연으로 돌려보내졌어요. 그리고 당나귀는 다시 주인 곁으로 돌아가 한가로이 풀을 뜯으며 은퇴 생활을 즐기게 됐습니다.

더욱 감동적인 것은 늑대가 숲으로 돌아간 후에도 당나귀 친구를 만나기 위해 종종 초원을 찾아왔다는 사실이에요.

늑대에게 진정으로 필요했던 것은 배를 채워줄 먹잇감이 아니라 생사고락을 함께해 줄 진실한 친구였나 봐요.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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