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마감까지 일주일, 학생부 관리 필수

   
▲ 지난 해, 서산 서령고 학생들이 학생부 기록 마감일에 본인의 학생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령고 최진규 교사]
고등학교에 올라간 학부모가 세특사항에 적을 것을 제출하라는 말에 깜놀한 얘기가 있다. 엄마는 학교생활기록부의 기록은 선생님들이 작성하는 줄 알고 있었고 자녀 역시 당연히 그런 줄 알고 있었다. 물론 학생부는 선생님이 작성하는 것 맞는데 기초자료를 학생이 건네 줘야 한다. 학생이 기록해서 줬다고 선생님은 모든 것을 기록해주지는 않고 평소 기억속에 있는 생활과 맞았을 때 기록해주게 될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을 선생님이 매일 일기처럼 기록해두는 것이 맞지만 현장의 교사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자신의 관리노트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본지에서 출판하는 ‘기적의 수시 워크북‘을 활용하라고 만든 것이다. 물론 ’기적의 수시 워크북‘ 말고라도 다른 책자를 활용해 자신이 수업에서 일어나는 자신의 성장의 노트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은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해서 대학을 가는 시대가 아닌 자신이 얼마나 능동적이고 자발적으로 자신을 관리해가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

점점 더 대학에서 선발인원을 늘리는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의 기록을 통해 고교 교육과정 성취 정도와 교사의 평가를 고스란히 평가자료로 활용하는 전형이다. 따라서 학종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고교 교육과정 속에서 어떤 학습경험을 했는지, 어떤 고민을 했는지를 학생부를 통해 잘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 교과학습발달상황

세특, 대학이 가장 주목한다!
‘교과학습발달상황’항목은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과 ‘개인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으로 나뉜다. 이 중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세특)은 학생의 학업 성취에 대한 노력과 태도를 드러낸다. 대학은 이를 통해 지원자의 성실성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고, 지원 학과 및 전공 관련 교과의 세부 능력을 알 수 있다. 세특은 학생의 전공 관련 소양과 전공 기초지식을 판단하는 결정적인 근거가 되기 때문에, 대학이 학생부 평가 시 가장 주의 깊게 살피는 항목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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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학생의 능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교외 대회 및 체험 활동, 그리고 교외상 수상 경력 기록에 제약이 커지면서, 교과학습발달상황 기록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따라서 교과학습발달상황 기록의 내실을 기해 학생이 지니고 있는 역량을 다채롭게 드러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① 교과 연계 활동으로 학업 성장 과정을 기록하자!
과목별 세특은 교과 학습과 관련된 학생의 학업 능력, 교과 적성, 학습활동 참여도 및 태도,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성과 등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개인별 세특에서는 학생이 교과 학습과 연계된 교내 대회 및 행사에 참여했던 경험, 학교에서 실시하는 교육 특색 사업(토요프로그램, 방과후수업, 심화반 운영, 과제연구, R&E, 동아리 활동 등)에 참여했던 활동들이 학생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좋은 지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교사가 모든 학생의 활동을 세세하게 기억하고 기록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학생 스스로 자신의 참여 활동과 성과를 정리해 이를 학생부 기록에 반영할 수 있도록 기록하고, 자신의 학생부를 꾸준히 점검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부에 기재할 자신의 활동 내용이 확보됐다면 어떻게 기록하는지도 중요하다. 활동했던 것을 단순히 열거하는 방식은 그것을 일관되게 묶어주는 연결고리가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추상적인 진술로는 학생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제대로 드러낼 수 없다. 따라서 지원하는 학과 특성을 항상 염두에 두며 이와 관련된 특성이 세부적으로 잘 드러나도록 ‘선택과 집중’의 방법으로 기록을 해야 한다.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는 사례를 포착하고 이에 힘을 실어주는 식의 기록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특히 2014학년도부터 교과별로 독서활동 상황을 기록할 수 있게 됐으므로 교과학습발달상황에서 흥미로운 사례나 주제를 찾아 독서활동을 펼치고 이를 세특과 연결해 기록한 다면 학생의 지적 호기심과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유연하게 연결시켜 드러낼 수 있다.

단, 진로를 변경할 경우를 대비해 이 과정에서 학생의 진로 희망에 지나치게 집착해 기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또한 예체능 교과에 대한 기록이 소홀히 여겨지기 쉬운데, 학생이 스트레스에 얼마만큼의 저항력을 가지고 있는지, 심신이 얼마나 안정돼 있는지, 바람직한 인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료가 되므로 예체능 교과에 대한 기록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② 전체 기록의 일관성과 조화를 살피자!
중요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잘 기록됐다면 이제 살펴야 할 것은 전체적인 조화다. 학생부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다 보면 항목 간에 기록된 내용들이 상충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교과학습발달상황에는 독서를 즐기는 학생이라고 언급돼 있는데 정작 독서활동상황에는 기록돼 있는 책이 별로 없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진로희망 기록과 교과학습발달상황의 기록 방향이 달라 유기적 연관성이 떨어진 경우도 많다.

전체적인 일관성이 떨어진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따라서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학생부를 꼼꼼히 들여다보면서 내용이 어긋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한 근거를 토대로 수정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대학들이 ‘면접’에서 세특에 기록된 내용을 질문하는 부메랑 효과에 유의해야 한다. 무심코 지나친 기록이 핵심적인 면접 질문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기록 내용에 대한 최소한의 자료들을 정리해 남겨야 한다. 또 이렇게 준비가 돼 있어야 자기소개서나 추천서에서도 구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 광주대학교 입학처 https://goo.gl/iRIvID

▶ 교과학습발달상황 작성 노하우!

▲ 역량이 잘 드러나지 않은 기재 예시

①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2학기) 세계지리: 흥미를 갖고 지리 과목에 접근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이는 학생으로 모르는 개념이 있으면 바로 교무실로 찾아와 즉시 자신의 궁금증을 확실하게 해결함으로써 개념을 정립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임.

문제점) 학생의 노력하는 모습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가 없다. 모르는 개념을 바로 선생님에게 질문을 해 궁금증을 해결한다는 내용이 제시돼 있기는 하나, 이것은 자기주도성의 측면에서는 오히려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1학기) 실용영어Ⅰ: 영어 듣기, 말하기 능력이 탁월하며 영어 구문에 대한 이해도가 남다르고, 빠른 속도로 직독, 직해가 가능하며, 풍부한 어휘력을 갖추고 있음.

문제점) 학생이 어떤 식으로 학교 수업을 통해 성장해 나갔는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어 원래부터 영어를 잘하는 학생이라는 인식만을 제공하는 데 그치고 있다.

② 개인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1학기 동안 학교에서 토요프로그램으로 실시한 ‘논술 특강 프로그램’에 참여해 대입 수시 논술전형에 꾸준히 대비함. 원주율의 원리, 기하평균과 조화평균, 피라미드와 황금비, 이차곡선, 소수의 성질, 불가분량의 법칙, 구분구적법의 원리, 쌍곡선의 광학적 원리, 아르키메데스의 포물선의 넓이, 피보나치 수열, 수학적 귀납법, 비유클리드 기하학, 적분과 체적, 이중 귀류법, 극한, 삼각비와 삼각함수, 프랙탈 도형과 행렬 등 총 12회에 걸쳐 수리논술에 대한 핵심적 개념을 학습하고 실전 문제 풀이와 첨삭을 통해 문제해결능력을 기름.

문제점) 학교에서 실시한 토요프로그램의 교육 과정을 설명하는 것에 대부분의 내용을 할애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에 학생이 어떻게 참여했고, 어떻게 성장했는가에 대한 언급이 부족하다.
 

(1학기) 방과후 교육활동 문학(22시간), 수학Ⅰ(44시간), 영어독해(33시간) (중략)
(2학기) 방과후 교육활동 국어(24시간), 수학(48시간), 영어(36시간) (중략)을 수강함.

문제점) 학교 방과후 교육 활동의 교육 내용으로 학생부 기재요령에 맞게 기록한 것이지만 학생을 평가하는 대학의 입장에서는 그 무게감이 떨어진다. 2014학년도부터 학생부 기재 분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학생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알짜 내용을 기록하기 위한 소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차라리, 방과후 교육 활동 중 학생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교과와 그 내용, 그리고 이후 학생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 역량이 잘 드러나는 기재 예시

①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1학기) 독서와 문법 다양한 텍스트에 적합한 읽기 방법을 구사할 줄 알며 내용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면서 관련 배경지식을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남.
㉠ 각종 문제 풀이의 과정에서도 정보들 간의 상호 관계를 치밀하게 파악하면서 정확히 답에 접근하는 모습을 보임.
㉡ 일례로 전국모의고사 국어영역(B형)에서 00번 문항(고전소설 □□□)의 복수 정답 가능성을 질문을 통해 언급한 바 있으며(실제 복수 정답 인정됨), 방과후수업 때 사용한 문법 부교재에서 음운의 변동과 관련된 오류를 잡아내기도 함.
㉢ 한편 자신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과학・기술 분야의 내용에 대해서는 질문을 하거나 여러 자료를 찾아보면서 확실한 이해를 구하고자 노력하는 자세로 독서 능력의 향상을 꾀함. ㉣방과후수업으로 수능문법도해(24시간)를 수강함.

㉠에서 학생의 우수한 능력을 언급하고, 이와 관련된 실제 사례를 ㉡에 제시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에 방과후수업 수강(㉣)과 관련된 사례를 언급해 기록 내용의 응집력을 높이고 있다. 한편 ㉢에서 학생 스스로 자신의 약점을 진단하고 이를 보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을 언급해 학생의 자기주도적 측면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② 개인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과학 탐구 실험 경험이 풍부하고 장기 프로젝트에서도 집중력과 근성을 발휘하는 점이 돋보이는 학생임.
㉠ 제00회 제주과학전람회에 ‘제주산 쑥뿌리 추출물의 지혈제에 관한 생리활성 탐구’라는 주제로 화학 부문에 출품했으며 항균활성, 혈액응고효능, 항산화활성, 세포독성, 항염증활성에 대한 탐구 활동의 설계에서 실행, 결과 분석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함. 이후 ㉡쑥잎 에센셜오일의 생리활성으로 연구 범위를 넓혀 보자는 아이디어를 토대로 심혈관계 의약품의 기초 소재로서 쑥뿌리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정리하는 데 집중함. 그리고 이를 제59회 전국과학전람회 화학 부문에 동일 주제로 출품하기도 함.

㉠에서 과학과 관련된 심도 있는 연구 및 실험 활동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에서 발전적 아이디어를 산출하고 연구의 범위를 넓혀가는 과정을 언급해 과학적 탐구 능력이 우수한 학생임을 잘 부각시키고 있다.

* 에듀진 기사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985

* 제주진학협의회가 만든 '베스트 학교생활기록부작성 길라잡이'에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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