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 마케팅을 접목하다!

   
▲ 농업이 단순 생산에만 머물지 않고 점차 생산·가공·체험을 융합한 6차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도 이제 옛말이 됐다. 지난 1월 24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6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쌀 소비량은 전년 대비 1.6% 줄어든 61.9㎏이었고, 이를 환산해 보면 하루 평균 섭취량은 169.6g이 나온다. 보통 쌀밥 한 공기가 100~120g 정도인 걸 감안하면 30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뚝 떨어진 약 1.5 공기 정도만 먹는 셈이다.

사람들이 쌀을 소비하지 않으니 쌀농사를 하는 농부들의 한숨은 날로 늘어만 가고, 생업을 포기하는 농가마저 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침체된 농업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직업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6차산업컨설턴트의 현재
6차산업컨설턴트란?

농업이 단순 생산에만 머물지 않고 점차 생산·가공·체험을 융합한 6차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정부도 생산 중심의 농업이 아닌 6차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세우고 각종 지원 및 혜택을 주고 있다.

6차산업이란 1차산업인 농림수산업, 2차산업인 제조·가공업, 3차산업인 서비스업을 복합한 산업으로, 농산물을 생산만 하던 농가가 고부가가치 상품을 가공하고 향토 자원을 이용해 체험프로그램 등 서비스업으로 확대시켜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산업을 말한다.

농업에 마케팅을 접목하다!
과거에는 농촌 지역의 주된 고민이 생산 중심의 고민 즉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양의 생산을 할 수 있을까? 더 질 높은 생산물을 수확할 수 있을까? 이런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어떻게 이 상품을 브랜드화 시킬 것인가? 더 효과적으로 생산물을 알릴 것인가? 등 ‘마케팅’이 화두가 되고 있다. 하지만 생산자가 생산·가공·판매를 모두 하기 어려운 농업 분야의 특성상, 6차산업컨설턴트는 침체된 농업 분야에 활기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IT 기기가 활성화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상품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농가에서는 생산물 및 가공제품, 체험 서비스 상품을 팔아서 수익을 올리는 데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농업 분야도 이제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는 중이다.

이에 6차산업컨설턴트는 농업 경영자들에게 인터넷·스마트폰을 활용한 판매방법에 대한 강의와 코칭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또 농촌지역 체험관광이 이슈가 되면서, 관련 업체를 운영하는 경영자들이 고객을 모집하고 체험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돕기도 한다. 특히 젊은 청년 창업가들은 쌀, 사과, 포도, 고구마 등 여러 작물들을 이용한 다양한 상품을 만들면서 부가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처럼 6차산업은 농업과 연관된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경제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미래형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기에 정부에서도 향후 지원을 늘릴 것이다. 이미 ‘농촌개발컨설턴트’라는 국가공인의 자격증이 생겼고 ‘체험지도사’등 인접한 관련 자격증도 다수 생기고 있다.

컨설팅회사에서도 6차산업 관련 전문 인력을 계속 채용하는 추이다. 더욱이 앞으로도 농업에서 생산이 아닌 마케팅의 문제를 고민하는 흐름이 계속될 것이므로 6차산업컨설턴트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컨설팅업체·정부기관·프리랜서 등 다양하게 종사
6차산업컨설턴트는 주로 컨설팅회사에 근무한다. 최근 농촌지역 개발 및 발전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컨설팅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이다. 이 때문에 6차산업 전문 컨설팅회사가 생기는가 하면 일반 컨설팅회사에서도 관련 부서가 만들어지고 있다. 지자체 및 정부기관에서도 6차산업과 관련한 컨설팅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 6차산업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은 단계여서 인력의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 기관의 조직 내에 6차산업컨설턴트의 일자리가 마련되기도 한다. 농촌기술센터·농촌진흥청·사회경제네트워크 등 각 부처 산하기관 등에 연구원으로 취업할 수도 있다.

또한, 컨설팅회사 등의 소속으로 일정 기간 경력을 쌓은 후 프리랜서로 6차산업과 관련한 강의나 컨설팅을 하면서 활동할 수도 있고 직접 컨설팅 회사를 설립할 수도 있다. 6차산업과 관련한 강의를 해달라는 요구도 크게 늘고 있어 프리랜서로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컨설팅회사에서 일하는 6차산업컨설턴트의 경우 대기업 수준은 아니지만 중소기업보다는 높은 수준의 임금을 받고 일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경력을 쌓아 프리랜서로 일하거나 컨설팅회사를 운영할 경우 자신의 능력에 따라 임금 수준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 중앙대학교 입학처 https://goo.gl/zMYKOj

6차산업컨설턴트가 갖춰야 할 능력
농업에 대한 이해는 필수!

6차산업컨설턴트에 도전하고 싶다면 우선 농업에 대한 이해가 먼저여야 한다. 농사를 지으라는 말이 아니다. 농업생산을 직접 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업을 갖기 이전에 농업의 가치를 인식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말이다. 6차산업은 농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왜 농업이 중요한지, 농업의 가치와 우리나라 농업의 현주소는 무엇인지, 6차산업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기 확신이 있어야 한다.

또한 6차산업컨설턴트는 경영자를 컨설팅 하는 일이기 때문에 경영 및 마케팅에 대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 경영 관련 책을 읽어보며 내 스스로가 경영 지식으로 무장된 상태여야 실제 컨설팅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부터 온라인 판매를 조금이라도 해 보는 것이 좋다. 농촌체험현장을 다녀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현장에서 느낀 점이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6차산업과 관련한 공모전 등에 참여해 실제 자신의 능력치를 시험해 볼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다. 일단은 도전해보는 것 자체에도 의의가 있지만, 이 과정에서 6차산업의 방향을 살펴보고 트렌드를 파악해 보는 등 컨설턴트로서의 자질을 스스로 평가해보는 것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열정·창의력·마케팅 능력 두루 갖춰야
의뢰인의 고민을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야 하는데 그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고 차후에 전략을 세워야 한다. 따라서 6차산업컨설턴트 등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은 경영자의 마음을 헤아려 가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아이디어끼리 융합해서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 가는 창의성이 필요하다. 똑같은 사업 내용을 가지고도 아이디어에 따라 그 결과가 바뀔 수 있다.

또 6차산업컨설턴트로 활발히 활동 중인 사람들의 특징이 열정적이고 자기 스스로 변화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이다. 자신이 이 일을 왜 하는가에 대한 분명한 자기 철학을 세우고 더 나은 아이디어를 내고 전략을 짤 수 있도록 계속적인 자기 계발 노력을 할 수 있는 끈기가 있어야 한다.

트렌드 변화에 대해 민감해야 하고 마케팅 능력도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벤치마킹도 필요하다. 성공한 마케팅전략을 다양하게 접하면서 분석해보고 자기 나름의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노력을 지속하다 보면 마케팅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열정·창의력·마케팅 능력 두루 갖춰야
이 외에도 다양한 지식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대부분 온라인을 통해서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온라인커뮤니케이션 능력, 전자상거래 관련 지식 등도 갖춰야 할 것이다. 이뿐 아니라 농촌지역 개발, 농업 경영, 부가가치 창출, 판매 전략, 전자상거래, 농촌체험 및 관광 등 그 범위를 한정지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부분의 지식이 필요하다. 따라서 항상 연구하고 공부하는 자세를 갖출 수 있어야 한다.

부분이 아닌 전체를 종합적으로 살필 수 있는 눈은 필수다. 그래야 멀리까지 내다본 후에 컨설팅할 수 있다. 또한 컨설팅 결과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나타나기까지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지치지 않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인문학적인 소양과 지식, 업무에 도움 돼!
6차산업컨설턴트가 업무를 수행하는 데는 인문학적인 지식과 소양 그리고 이것을 산업과 연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컨설팅의 내용은 결국 어떻게 하면 다른 이의 마음을 움직일까,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감동과 만족을 줄 수 있을까 등이기 때문이다.

이는 인문학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데, 철학과 예술적인 가치 등이 농업에 접목되면서 하나의 스토리가 나오게 되고 이것이 전달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이끌어내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6차산업이 발전하려면 브랜드를 만들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6차산업컨설턴트의 전망
현장의 변화를 먹고 산다!

일을 시작하면 초기에는 많이 힘들 수 있다. 실제로 농업에 종사해보지 않는 한 농업에 대해 잘 모를 수밖에 없고 당연히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힘들다.

   
▲ 청소년 매거진 <톡톡> 정기구독 https://goo.gl/ug8hyx

현재 6차산업컨설팅을 하고 있는 이의 말에 따르면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이 막막함이라고 한다. 컨설팅을 받으려는 사람들은 대체로 열악한 여건을 가진 경우가 많아, 그 상황에서 한두 번 컨설팅을 한다고 해서 즉각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6차산업컨설턴트는 계속해서 그들과 관계를 맺으며 지속적인 코칭을 해나가야 한다.

이처럼 아이디어가 있어도 현장에 접목 해 변화를 이끌기까지의 시간은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농업 현장에서 감을 잡는 데에만 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도 한다.

하지만 6차산업컨설턴트는 ‘현장의 변화를 먹고 사는 사람’이다. 조급하지 않고 끈기 있게 인내하면 컨설팅을 받은 사람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컨설팅을 해서 좋은 결과가 도출되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을 볼 때, 이에 탄력을 받아 더욱 열정적인 자세로 임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때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출처=한국고용정보원 ‘인문계열 진출직업’

 

*에듀진 기사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227

 

   
▲ <나침반36.5도> 정기구독 http://goo.gl/bdBmXf
저작권자 © 에듀진 인터넷 교육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