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성 중립 화장실’

   
▲ 성별 구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해외의 성중립 화장실 [사진=위키피디아]

최근 JTBC에서 방영된 ‘청춘시대 2’의 등장인물 중 한 명인 ‘조은’은 키가 크고, 짧은 머리에 화장기 없는 얼굴을 한 여성이다. 조은은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때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놀라기는 하는데, 뭐 이젠 익숙해요”라며 불편함을 이야기 한다.

사실 남, 여 구분이 있는 화장실을 사용하는데 불편함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적지 않다. 한 예로 남자 화장실에는 아기를 위한 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아 부인 없이 아기를 데리고 외출할 일이 있는 남자들은 당혹스러운 상황을 겪어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 ‘청춘시대 2’의 등장인물 중 한명인 조은
[사진=청춘시대2 홈페이지]

또한 장애인 전용 화장실이 없는 공간에서는 장애를 가진 성인 가족을 챙기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여자 화장실만을 노리는 각종 악질적인 범죄 때문에 외출 시 화장실 이용을 꺼려하는 여성들의 불편함도 적지 않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등장한 화장실이 바로 ‘성 중립 화장실’이다.

성중립 화장실이란 말 그대로 남성과 여성을 나누지 않는 화장실을 말한다. 다시 말해 성별 구분 없이 이용 가능한 화장실로 영어로 'all gender restroom'이라 불린다. 이 화장실은 2008년부터 캐나다와 영국의 대학에서 처음 시작됐는데, 2010년부터 미국에도 도입됐으며 2015년에는 미국 백악관에도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 화장실에 대한 사람들 사이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문제점은 ‘몰래 카메라’에 대한 것이다. 성별 구분 없이 사용 가능한 화장실인 만큼 몰래 카메라 설치 또한 용이하다는 것이다.

   
▲ 성중립 화장실임을 나타내는 픽토그램 [사진=위키피디아]

이에 대해 성 중립 화장실을 찬성하는 측은 “몰래 카메라는 화장실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발생하는 문제”라며 “몰래 카메라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것 뿐, 화장실의 형태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편, 여성과 남성이 함께 사용하는 화장실이라는 것 자체가 논란이 되기도 한다. 성 중립 화장실을 반대하는 측의 의견 중 하나는 “위생, 청결 등의 문제로 동성끼리도 같은 화장실을 사용하기 꺼려지는데 일면식도 없는 이성과 함께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은 더욱 꺼려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찬성 측은 “성 중립 화장실은 한 화장실 안에 변기 하나, 세면대 하나, 휴지통 하나를 두는 ‘집에서 사용하는 화장실’과 같은 구조이며, 남성용 소변기를 따로 둘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성 중립 화장실, 최근에는 성공회대에서 한국 대학 최초로 ‘성 중립 화장실’을 만들기로 해 찬반 논란이 일기도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성 중립 화장실. 과연 여러분의 학교, 또는 직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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