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변경안, 8월 수능 개편안과 동시 공개될 듯

   
▲ 서울시립대의 학생부종합 모의전형에 참가한 학생들 [사진 제공=서울시립대]


내년 고1 학생들부터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항목이 대폭 줄어들고, 일부 항목의 기재 가능 글자 수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학생부 평가를 기본으로 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대입에서 학생부 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해가 갈수록 늘면서, 34만 8,834명을 선발하는 2019학년도 대입에서는 수시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76.2%를, 정시에서 23.8%를 선발한다. 그 중 학생부교과가 41.4%(14만 4,340명), 학생부종합이 24.3%(8만 4,764명)로 전체 모집인원의 65.7%를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선발한다. 수시에서만 따지면 무려 87.5%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중앙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경희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 서울지역 11개 주요 대학에서는 2019학년도 대입에서 학종으로 45.2%를 선발한다. 11개 대학 합격생 10명 중 5명 정도가 학종으로 입학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대입에서 학생부가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면서, 학생부 기재 항목과 기재 방법에 대한 개선이 줄기차게 요구돼 왔다. 기재 항목이 너무 많아 불편이 많고, 교사의 역량에 따라 학생부의 질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공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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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기재 항목 7~8개로 축소
이와 관련해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최근 여러 일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학생부 기재 항목을 7~8개로 축소하겠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부총리는 “학생과 학부모의 입시 부담을 줄이고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학종의 핵심인 학생부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한다”며 “학생부 기재 항목을 줄이고 학생부를 작성하는 교사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학생부에 정규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기록한다는 전제 아래, 앞으로 학생부 기재 항목을 현행 10개 항목에서 7~8개 정도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부에서 빠지게 될 항목으로 확실시되는 것이 ‘인적사항’ 중 학부모 정보, ‘방과후학교 수강 내용’, ‘창체활동 누가기록’ 등이다. 특히 방과후학교 활동이나 학교 외부 활동은 과장되게 기재되는 경우가 많아 공정성을 해친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현행 고교 학생부 기록은 인적사항, 학적사항, 출결상황, 수상경력,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진로희망사항,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 활동 등), 교과학습발달상황(세특),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 총 10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11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전국진학지도협의회 등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학생부 기재 항목 중 가장 불필요한 항목으로 ‘방과후학교 수강내용’, ‘인적사항’, ‘창의적 체험활동 누가기록’ ‘학적사항’ 등이 우선순위로 꼽힌 바 있다.

교육부는 또한 학생부 항목별로 글자 수를 제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와 교사에 따라 학생부에 기록해 주는 양이 크게 차이가 나 불균형이 있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소개서나 소논문도 기재 분량을 줄이거나 없앨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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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기재 항목 축소, 교육계 의견 분분 
올 3월에 발표될 학생부 기재 개선안은 변화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다 큰 폭의 개선안은 오는 8월에 있을 ‘2022학년도 수능 개편안’ 발표와 함께 공개돼 2019학년도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학생부에 정규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기록한다는 전제 아래, 앞으로 학생부 기재 항목을 현행 10개 항목에서 7~8개 정도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고교 학생부의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 교과학습발달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의 기록을 전면적으로 축소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학생 선발 당사자인 대학에서는 학생부 기재 항목 축소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과 수도권 대학 입학처장들로 구성된 서울·경인지역입학처장협의회는 “학생의 학업역량과 발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판단 근거가 필요한데, 현재 학생부에 기재되는 항목 수를 줄이고 기재 분량을 줄인다면 평가에 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협의회 측은 “대입 제도를 단순화하고 공정성을 높이는 것은 좋지만, 이것이 유일한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창의력과 사고력이 뛰어난 미래 이재를 육성하는 것이 교육계가 할 일이고, 이것이 학생부 개편의 핵심 목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일선 고교에서도 학생부가 입시 전형 자료로만 인식되는 것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학생부는 기본적으로 학생의 성장을 기록하는 것이라, 학생부 항목 축소로 학생의 성장 모습을 제대로 담지 못하게 된다면 교육적으로 불합리한 처사라는 것이다.

이처럼 학생부 기재 항목 변경 문제를 두고 교육계의 입장 차가 뚜렷한 가운데, 정부의 최종 결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995
 

   
▲ <고1 학부모가 알아야 할 대입 노하우> 개정판 http://bitly.kr/6Y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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