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단골 질문 “넌 꿈이 뭐니?”에 대답을 못 한다면?

   
▲ 부산지역 학생들이 9일 오전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17학년도 부산직업교육박람회’에서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출처=부산교육청]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민족 대 명절 설날,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진로에 관한 것이다.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당차게 대답하는 아이도 있는 반면, 우물쭈물 자신의 꿈을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아이도 있다.

자신의 꿈을 물었을 때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아직 꿈이 없을 경우이고, 두 번째는 가고 싶은 진로가 있지만 이에 자신이 없을 경우이다.

물론 당장 대학과 전공을 선택해야 할 나이가 아니라면 아직 꿈이 없다는 것에 조바심을 낼 필요 없다. 하지만 자신의 진로에 대해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 가천대 입학처 http://admission.gachon.ac.kr/kyungwon/



진로 자신감이 있어야 ‘미래 인재’로 자라난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사회에서 인재가 갖춰야할 핵심 능력 중 하나가 ‘자기주도성’이다. 자신의 길을 주도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사람이야말로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는데 수동적이고 소극적이라면 자기주도성을 키워나갈 수 없다.

꿈이 없다고 말하는 자녀에게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먼저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뿐만 아니라 자신의 진로에 대한 자신감도 심어주어야 한다. 이 자신감이 뒷받침 되어야 주체적으로 진로를 걸어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진로 자신감을 꺾지 않으려면?

1. 꿈은 직업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이다.

진로에 대한 자신감을 꺾는 어른들의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는 진로를 ‘직업’에 한정해 생각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꿈을 물었을 때 그것이 구체적인 직업이 아니라면 꿈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음 세대를 이어갈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로 혁신적인 변화를 맞을 것이다. 대부분 어른들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의사도 멀지 않은 미래에 인공지능 로봇으로 교체된다면 설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

미래의 주역이 될 아이들에게 현재의 직업을 놓고 선택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지 보다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또 어떤 분야에 흥미가 있는지를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이 꿈인 것이다.

2. 아이의 꿈, 계산하지 말고 시야를 넓혀주자!
또 하나의 실수는 아이들이 말하는 진로나 직업에 대해 미리 평가한다는 것이다. 어른들은 게임을 좋아해서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는 아이에게 프로게이머의 연봉이 얼마고, 수명이 몇 년이고, 경쟁률이 어떻고 라는 식으로 직업에 대한 평가를 스스럼없이 내리기도 한다.

물론 구체적인 진로설계에 도움을 주기 위한 조언으로 하는 이야기지만, 자신의 꿈에 대해 계산적으로 답변하는 어른들의 말에 아이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진로에 대한 자신감을 꺾어버리는 것이다.

   
▲ <고1 학부모가 알아야 할 대입 노하우> 개정판 http://bitly.kr/6Y4

지금 당장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더라도 무엇이 될 것인지는 항상 변할 수 있다. 직업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일, ‘게임을 하는 것’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른들도 초점을 맞춰 조언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 될 것인지’가 아니라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그렇다면 오히려 게임과 관련된 일을 ‘프로게이머’에 한정해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 더 좋다.

만약 게임과 미술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게임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고, 컴퓨터 자체를 잘 다루는 아이라면 개발자에 초점을 맞춰 조언해줄 수도 있다.

직업세계에 대한 시야를 넓혀, 진로의 폭을 넓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이의 자신감을 해치지 않으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일 것이다.

취준생, 직장인뿐만 아니라 아직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까지 명절에 어른들을 만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이는 즐거운 명절인 만큼, 아이들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더 큰 자신감과 자긍심을 안고 갈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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